위험한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당선작, 그대로 시공하면 붕괴

위험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구조적 안전성 무시하고 디자인에 치중
기술인신문l기사입력2017-06-27

 

서울시가 국제현상설계공모한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1등 당선작이 구조적 안정성을 무시한 채 디자인적 요소만 강조해 실제 공사시 공사비가 대폭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6월 22일(목) 보도자료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우면산 ‘녹지연결로’로 잇는다고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입선작 5개를 선정 발표하고 2019년 말 완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양재고개는 서초구 서초동 인터체인지와 양재동 사이의 우면산을 가로지르고 남쪽으로 넘어가는 인근 지역으로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설로 우면산과 말죽거리공원간 녹지축이 단절된 곳이다.

특히 서울시는 단절된 우면산 양재고개 일대가 오는 2019년 말 녹지축으로 연결된다면서 경부고속도로 상부의 우면산-말죽거리근린공원을 잇는 100m 이상 길이의 녹지연결로를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1등 당선작 ⓒ 서울시

서울시는 당선작이 단순한 구조의 변형을 통해 입면의 형태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구조물의 기능과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또 고속도로 운전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은 단순한 디자인인 동시에 산책로, 동물이동로, 녹지연결로가 적합하게 구성된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상적인 강구조에 변형을 준 구조물로 고속도로 상부에 위치하는 만큼 중간 기둥이 없이 형성되어 있으며, 말죽거리 근린공원과 우면산 도시자연공원의 녹지를 잇는 위치에 자리 잡아 100m 이상 길이의 구조물로 계획되어 있다고 했다.

심사를 맡은 김인철 심사위원장도 총평을 통해 수상작들은 단절된 녹지를 단순 연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복원하는 상징적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며 “공학적 접근과 개념적 의도가 접합되어 완성된 작품들이 많이 제출되어 고무적이었으며,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와 형식으로 표현을 절제한 작업들이 많이 보였다”고 밝혔다.

구조물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특히, 양재고개 녹지연결로는 하부에 경부고속도로가 위치하고 있어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시 큰 인명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위를 통과하는 구조물은 토목구조물로서 심사위원 대부분을 토목구조 전문가들이 참여해 구조적인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된 후 디자인을 평가하고 실시설계와 시공에 들어가야 계획된 공사비 범위내에서 공사를 마무리 할 수있다.

그러나 이번 심사위원 구성을 보면 토목의 전문가는 김상효 교수 한명 뿐이다. 명단을 보면 위원장 김인철 아르키움 대표이며, 김상효 연세대학교 교수, 송인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김혜란 ㈜종합건축사사무소 예일 대표, Dietmar Feichtinger Dietmar Feichtinger Architectes 대표, 이경환 에이오와이㈜ 대표(예비) 등 건축가가 참여했다.

당선작 외 2등~5등 입선작도 구조적으로 충분한 검토가 없어 나중에 실시설계와 시공시 당초 디자인보다 변경이 많아질 것이 뻔해 보이는 대목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본 공모는 구조물의 기능적인 면과 디자인 요소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 구조 설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유도하는 첫 사례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목구조기술사 A씨는 디자인을 위주로 제안을 하고 평가를 하다보면 해당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공사비를 고려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서울역 고가공원의 경우에도 디자인 위주로 현상공모를 한 후 실시설계 단계에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당액이 증액되었다고 말했다.
글_조재학 기자 · 기술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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