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자원 “세계중요농업유산”

백승석 논설위원(한국농어촌공사 과장)
라펜트l기사입력2017-10-20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자원 “세계중요농업유산”



글_백승석 과장(한국농어촌공사)



우리나라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밭담”이 2014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가치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6년에 “하동 전통 차농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FAO에 신청하여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올해 FAO로부터 최종 등재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밭담”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이후 많은 변화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지역민의 자긍심이 고취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농업유산을 보전하고 계승하는 농민들의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계기로 인해 지역민은 농업유산의 중요성과 보전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농업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높아졌다. 

방송 매체의 관심이 증가하였다.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대한 신문∙인터넷 기사, 방송보도 등 언론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보도 횟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마 “하동 전통 차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다면 더욱 많은 언론매체에서 관심을 보일 것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을 관람, 연구하기 위한 다양한 계층이 방문하고 있다.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 관광객이 보다 쉽게 농업유산을 이해할 수 있도록 농업유산 해설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해설은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학문적 연구를 위해 매년 일본과 중국의 학자들이 방문하여 학문적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을 지역 발전의 성장 원동력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농업유산 지역은 농특산품 판매에서 벗어나 농업유산을 테마로 하는 축제를 개최하고, 관광 상품과 캐릭터 개발을 통해 다양한 계층을 만족할 수 있는 활동을 체험하면서, 1차 산업에서 6차 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유산적 가치 이외 다양한 분야로 활용 가능한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얼마나 등재되었을까? 

우리나라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처음 등재된 2014년에는 11개국 25개 유산이 등재되었고, 3년이 지난 현재(2017년 9월 기준)는 17개국 38개 유산으로 증가하였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지역 ⓒ2017 농식품부 공무원연수원 자료집(농촌진흥청 정명철박사)

3년 사이에 6개국 13개 세계중요농업유산이 추가된 것이다. 기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중동과 남미의 나라가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역으로 합류하였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세계문화유산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유럽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스페인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밭담”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는 어렵다. “하동 전통 차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큰 현시점에서 다른 나라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이 갖고 있는 특징과 가치를 설명하고자 한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의 가치는 무엇이고, 무엇을 농업유산으로 생각하는지 등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더욱 다양한 농업유산을 발굴할 수 있으며, 국가중요농업유산을 세계적으로 보전해야 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가 가능할 것이다.


 2017년에 멕시코 치남파농업이 38번째로 등재됨 FAO 홈페이지(http://www.fao.org/giahs/giahsaroundtheworld/designated-sites/en/) 
글_백승석 박사 · 한국농어촌공사 지역개발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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