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이끈 복지원예사를 만나보자

[인터뷰] 간점례, 이수영 복지원예사(원예치료사)
라펜트l기사입력2018-09-14

 

제7회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가 오는 16일까지 ‘빌딩숲 도시농업, 도시가 농업을 태그하다’ 라는 주제로 경기도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각계각층의 도시농업전문가, 도시농업단체와 연구회가 전시, 체험, 홍보를 위해 참여했다.

그중 특히 이번 박람회에 지역주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화성시 빌딩숲 텃밭정원 아카데미’가 눈길을 끈다. 화성시 반송동 센트럴 파크 썬큰광장에 마련된 나뭇잎 모양의 대형 플랜터는 푸르른 가을 하늘과 어울려 도심의 한 복판에서 도시농업을 가까이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가을의 풍성함이 전해지는 이곳을 올 봄부터 준비하고 가꿔온 간점례, 이수영 복지원예사(원예치료사)에게 공동체 형성을 위한 주민 참여의 의미와 텃밭정원 조성과정을 들어보자.

‘빌딩 숲 텃밭정원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수영, 간점례 복지원예사

제7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에 ‘화성시 빌딩숲 텃밭정원 아카데미’에 진행자로 참여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점례, 이수영(이하 간, 이) 이번 박람회 행사를 위해 3월부터 지역주민들이 정성으로 가꾼 텃밭정원을 박람회 오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어 참 보람되고 의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화성시 빌딩숲 텃밭정원 아카데미’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도시인들에게 생활 속에서 텃밭가꾸기 및 원예활동을 통하여 도심 속에서 자연학습과 정서함양, 주민 간 소통 공간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도시농업을 실현하여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를 위해 준비한 빌딩숲 텃밭정원 조성 과정이 궁금합니다.

올해 2월부터 지역주민 신청자 70명을 모집하여 월 2회 텃밭정원 가꾸기와 힐링원예활동을 병행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성품 텃밭상자가 아닌 주문제작한 나뭇잎 모양의 텃밭상자와 활동에 필요한 모종, 퇴비 및 농자재 등은 화성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70평 규모의 텃밭상자에 흙을 배합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상추 등의 엽채류와 열매채소 뿐만 아니라 한련화, 블루세이지 등의 허브류와 목화, 천일홍 등의 초화류를 다양하게 심어 맛있는 채소와 향기로운 허브, 채소를 지켜 줄 메리골드 등 공영식물을 작물의 생태적인 환경과 더불어 아름다운 공간배치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70명이나 되는 지역주민이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주민참여도와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70명의 지역주민이 밭 만들기부터 함께 참여하며 계절에 맞는 다양한 채소와 허브, 초화류를 심고 가꾸면서 모두가 텃밭정원에 많은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텃밭정원 관리 후 받는 힐링원예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원예지식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식물과 꽃을 활용한 수업은 땀 흘린 후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즐거움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원예치료가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도심 속 이런 공간에 씨를 뿌리고 직접 키우며 결실을 맺는 과정을 지역공동체내에서 남녀노소 모든 연령이 참여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도시농업의 공동체 문화가 새롭게 시작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동안 프로그램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 

 6월 중순 감자 캐는 수업이었는데 갑자기 장댓비가 내려 비를 맞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감자를 캐고 수확물로 팜파티를 했던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이렇게 비를 맞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하시면서 인상깊어하셨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올 여름 뜨거운 폭염에 작물도 힘들어 하여 물을 주고 관리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고 친환경 재배농법을 이행하다 보니 해충의 피해를 막지 못했을 때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은행잎추출물이나, em발효액, 난각칼슘, 난황유등을 만들어 꾸준히 살포해주니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복지원예사(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예치료란 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대상자들에게 꽃과 식물을 이용한 원예활동, 텃밭수업, 정원활동 등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사람의 정신과 신체의 작용을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원예나 농경활동이 치료적으로 이용된 최초 역사는 고대 이집트에서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치료를 목적으로 환자가 정원을 산책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또 흙을 만지며 농사를 짓는 것이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표된 이후 현대에 들어 식물이 인간의 심신회복과 재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식물과 사람과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여 기르는 즐거움과 원예활동을 통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분야입니다.


끝으로 이번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에 오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 화가가 그림에 마음을 담고 표현하듯 우리 텃밭정원 관리사님들은 식물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가꾸며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 정성으로 가꾼 아름다운 텃밭정원에 많이 오셔서 함께 음미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식물과 흙을 직접 만지며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활원예체험 행사, 강좌와 워크샵,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도시농업의 가치와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는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에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사진_장정은 팀장 · 랜드아키생태조경 정원식재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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