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하자저감] 쇠약한 수목 수세회복사례 기술

나무병원의 ‘조경식재 하자저감 이론과 실무적 관리’ - 11
라펜트l기사입력2019-02-15

 

나무병원의 ‘조경식재 하자저감 이론과 실무적 관리’ - 11



쇠약한 수목 수세회복사례 기술





_정강영 ㈜예주나무병원 원장




◆ 서두


근래 사무실에 출근하여 창밖을 보고 있으면 햇살이 많이 따스해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다소 이르지만 날씨가 봄을 재촉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가장 먼저 정원의 봄을 알리는 매화의 꽃봉오리는 많이 부풀어 올랐으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도 어느새 지났다. 예년과 비교하여 12월에 걸쳐 올해 1월에는 한파도 거의 없었고, 대기온도 역시 전년도 대비 평균 3℃ 이상 높아졌다. 그래서 금년은 조경수목의 병해충 발생량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사료(思料)된다. 소나무좀은 기주수목의 수피 틈에서 따듯한 시기 빠른 활동이 예상되므로 4월 초순에 시행하던 것을 금년은 2월 중순부터 앞당겨 예방적 방제도 서둘러야 선제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금회는 우리가 조경수목 식재 후, 또는 공사기간 쇠약해진 수목의 치료방법에 관한 총론(總論)에 대해 기술하고, 원고 마지막 페이지는 실제 필자가 잘못된 시공방법에 따른 수세저하로 의뢰받은 소나무를 진단, 치료하여 현재까지 건강히 활착되어진 수세회복 성공사례를 다루게 된다. 또한, 공연히 잘못 알려져 있는 조경수목 피해의 발생원인과 인터넷 매체(뉴스, 카페, 블로그)등 오진(誤診)자문으로 피해사례에 대해서도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재차 실무자와 업체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기술해 보고자 한다.


◆ 식재후 수목의 건강

뿌리의 다량 절제로 월활한 영양공급, 수분공급 저해
조경공사 시공현장에 반입되는 수목은 주로 묘포장(농장)과 조림된 산에서 굴취된 수목 대부분이며, 이송의 원활성(차량의 적재량을 감안, 경제적)을 위해 뿌리를 많이 절제를 하게 된다.

<뿌리를 절제하여 반입된 수목>

이송에 용이하게 뿌리가 다량 절제된 은행나무

대형목의 근원직경 30㎝(R30)을 기준으로 하면 원상태의 뿌리를 평균 지름 1.3m 이내로 절제하여 녹화마대, 철선(반생), 로프 등을 사용하여 분을 결속한다. 이때, 절제되는 뿌리의 양은 수형에 따라 상이하지만 원래 뿌리의 약 70%가량 된다고 전문서적에 기술(記述)하고 있다. 30%가 채 되지 않는 뿌리와 상부수형은 품질검수(준공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소전지)로 거의 전지를 생략하고 굴취 되어 현장에 식재된다.

천근성(淺根性) 수종인 자작나무는 뿌리가 근원부가 아닌 멀리 뻗어나가서 잔뿌리가 형성되므로 이보다 더 절제량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뿌리가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활착률이 저하되는 주요원인중 하나이다.

<천근성 수종의 뿌리분 형성>

◈ 자작나무 뿌리분 굴취

 - 수고에 비하여 천근성 수종의 특성상 뿌리분의 형성량이 적음
 - 상부 사진은 과도하게 절제된 사례임

◈ 뿌리분의 대조 

 - (上) 심근성수목: 소나무 뿌리분
 - (下) 천근성수목: 자작자무 뿌리분
                              뿌리가 얇고 넓게 분포함

심근성(深根性)수종인 참나무도 세근이 뿌리분 근계보다 멀리 형성되어 자작나무와 같이 이식 성공률이 적은 수목으로 분류된다. 이렇듯 상부가지와 잎의 원래의 수형비율을 높여서 수목이 식재될 때, 수목의 정상 활력도는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식재를 하여도 절제된 뿌리를 통하여 원활한 수액과 영양분의 흡수, 분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조치로 “수목의 활력도를 높일 수 있는가?”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뿌리가 절제된 만큼, 상부의 가지와 지엽량을 줄여주면, 뿌리에 보유한 자체 영양분 소진되는 시간도 지연되어 새뿌리가 활착되기 전까지 시간(이른바 골든타임?)을 길게 얻을 수 있다. 뿌리가 절제된 만큼, 상부의 가지와 잎을 줄여주는 지상부 근부 비율(地上部根部比率, top root ratio)조절 전지 즉, T/R율(top root ratio) 조절 전지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식재중 생육조절 잎제거>

◈ 활엽수 잎제거(잎훑기)

 - 뿌리가 전단된 만큼 잎을 줄여 수분손실, 영양소진 억제에 효과적
 - 지엽(枝葉)량을 전제의 1/2~3/4이상 제거후 식재(생육기 2개월이내 재생성됨)

◈ 느티나무의 잎 수량을 줄여 식재: 7월 식재

 - 식재 후 생육기 2개월이내 잎이 돋아나 원수형을 회복함(준공시기 고려한 잎솎기 시행, 감독자 상의필요)
 - 7월 식재와 9월경 준공이라면 제엽작업 적용가능

T/R율 조절 전지는 다시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식재 시공시 적용  ▲둘째,시공중 및 준공후 적용이다. 시공시 전지는 거의 시행하나, 준공 후 전지는 현장실행 상승과 ‘불필요한 비용지출’이란 생각에 시공업체 차원에서도 알아도 사실 기피할 수 있는 작업이다. 

<하자저감 기술tip - 식재후 잎의 총생시 증산억제 제엽>

◈ 느티나무 다발성 잎생성: 가지끝부터 괴사시작

(2014. 인천아시안 게임 경기장 조성현장)
 - 뿌리분과 자체 영양분을 일시,단기간 소진후 쇠약
 - 증산억제, 영양분소진 지연적 조치필요

◈ 증산억제 개선 전지방법: 제엽,곁가지 제거

 - 수형을 구성하는 줄기,주가지를 제외한 하부전지
 - 형태유지로 품질은 유지하며 수세증진에 효과높음


 
“과연 효과가 얼마나 있겠어? ”

그러나 이러한 간단한 수작업 제엽을 통해 하자손실(고사)을 낮추며, 줄어든 잎으로 수분증산이 줄어들게 되므로 자연스레 관수비용 등 절감의 장점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 적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상기와 같이 이러한 작업은 일선현장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은 이른바 ‘품질’의 이유가 크다. 준공후 녹시율(綠視率)이 높은 조경공간, 풍성한 수목을 소비자, 감독자가 원하므로 가급적 전지를 하지 않는 행태(行態)의 사례가 여전히 많다. 전에도 언급했듯 인사고과(人事考課)의 영향도 작용한다. 그러나 전지를 거의 시행하지 않고 지속적인 식재를 할 때,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폭염 등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결국, 연이어 단기간 식재하자가 발생하여 시공업체의 경제적 손실과 나아가 건설사 및 감독자의 경관품질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품질도 중요하나 나아가 향 후 우리가 정성들여 조성한 경관이 지속될 수 있도록 시공, 관리, 감독자의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식재과정에서 급격한 수세가 쇠약해지는 상황을 맞게 되면 많이 당황하게 되는데, 방제작업과 같이 무기양료를 첨가하여 수세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수세회복 기술tip - 속효성 무기양료 엽면시비 & 영양제 토양관주>

◈ 무기양료 및 액비 엽면시비

 - 농약(수목보호제)와 혼합하여 비용절감 효과증대
 - 시중제품 및 미량원소 재료를 혼합하여 조제가능

◈  영양제, 수목생리증진제 토양관주(土壤灌注)

 - 방제시 줄기상단 30지점 분무 형태 10초가량 분사(약 20리터 가량) 
 - 뿌리에서 흡수하여 잎, 가지 영양물질 속성이동

방제시 단순 병충해 구제뿐이 아닌 엽면시비제, 무기양료를 첨가한다면 속효성으로 수세를 증진시킬 수 있다. 약제의 작용기작(作用機作) 원리는 살포제를 식물체가 흡수하면, 약 3시간이내 체내 흡수되어 약효(비효)를 발휘하게 된다. 흡수된 이후 세포활동이 활발해지며 1~3주 이내 수세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세회복 기술tip - 속효성 수간(樹幹.trunk)주사 영양공급>

수목생장호르몬 영양제 수간주사

위와 같이 잎과 뿌리를 통한 영양공급이 있으며, 수목이 생성하여 이동해야 하는 물질을 합성하여 줄기(樹幹, trunk)에 천공하여 공급해주는 수간주사 영양공급 수세회복 방법이 있다. 수종, 계절에 따라 영양물질 이동속도는 다르나 평균 시간당 2~5m가량 이상 이동하며, 세근이 생성되어 원활한 활착이전 수세를 속효성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엽면시비와 수간주사의 1~2개월 속효성(速效性) 수세회복이후 약효는 소진되므로 이후 고형복비, 부엽토등 지효성(遲效性) 비료를 뿌리멀리 시비하여, 세근활착 촉진과 영양물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 식재환경 변화와 활착적응

산지의 위요(圍繞)된 환경에서 독립된 식재환경의 급격한 변화
조경 식재공사 현장에서 반입되는 수목들은 야산의 개발현장(주로 대교목 장송)과 묘포장(苗圃場)에서 대량 재배 생산된다. 

<묘포장 수목생산 산지>

◈ 묘포장(苗圃場)에서 대량 생상되는 조경수목
 - 가장자리 식재된 수목은 기후 변화에 비교적 양호함
 - 안쪽 위요(圍繞)된 환경의 수목은 보호되어 잎과 가지가 연약할 수 있음

식재 간격을 보면 빼곡하게 밀식재배를 하게 되는데, 이는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기 위함과 수목을 곧게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 가로수로 활용되는 느티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콰이어, 이팝나무, 은행나무 등은 다른 수목들보다 더 조밀하게 식재된 것을 수목검수 시기에 자주 볼 수 있다.

<주목의 산지 환경과 식재환경 대조>

◈ 묘포장의 주목

 - 밀식하여 상호 보호하며 바람의 영향이 약함
 - 수분증산량 적음

◈  현장 식재된 주목

 - 노출된 대지에 식재되어 바람이 지속적 영향
 - 바람이 수목체내수분 건조시킴, 포장복사열 전달

묘포장 밖의 수목은 기후,기온의 변화에 대해 적응이 일부 되어있으나 안쪽의 보호되어 자란 수목의 경우 노출된 외부환경에 대한 피해가 일부 작용한다. 대표적인 피해수목 중 주목의 비율이 높다.

주로 상록수이며 원추형 곧은 수형이고 잎의 밀도가 높아 단지 중앙의 열식과 동앞 바람이 이동이 많은 필로티(pilotis)에 식재되는 이유가 크다.

동일한 부지라 하여도 녹지면적이 높은 식재지와 바람의 왕래가 적은지역 식재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가능하다면 설계변경을 통한 경미한 배식조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 원인 규명 없는 구전정보에 따른 조치의 문제

각기 다른 원인(환경,병충해)에 의한 유사증상을 획일적, 관행적으로 대처하는 구전치료 문제
사람이 아프면 첫째, 병원을 찾아 의사와 의료진의 다양한 검진을 통한 원인을 찾는다. 둘째, 이에 따른 약제처방과 의료기기를 통한 치료, 시술을 시행하게 된다.

우리가 식재하고 있는 나무가 아프면 어떠한가? 원인 규명과 해결방법은 제각각 다르다. 아직까지 정형화된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두 번 나무병원을 찾다가 뚜렷한 원인규명과 치유가 되지 않아 등 돌리는 사례도 많다.

일반적으로 공사 담당자(현장대리인)는 가장먼저 식재를 하였던 작업자중 실무자 반장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오랜 경험에 비추어 현명한 해결(치유)를 하는 사례를 필자는 여러 번 보았다.

크게 두가지 방법이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원리가 명확하지 않은 수목 수세회복 사례>
1. 해결책을 보면 많이 드러나는 방법이 농약을 살충제, 살균제 성분에 대한 이해 없이 4~5가지이상 고농도로 섞어 방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작업자는 약제는 냄새가 독할수록 효과가 높다고 생각한다.
2. ‘전통발효 방식(?)’에 의거(依據)하여 뿌리에 막걸리를 뿌려주면 나무가 되살아난다는 이론이 팽배하다. 그리고 유통기간이 지난 것은 특히, 발효가 잘되어 효과가 높다고 작업자는 생각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불명확한 해결방법인 위의 행위를 통해 일부 효과를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현명하고, 경제적이며, 명확한 방법은 아님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잘못 적용시 수목을 고사에 이르게 하는 사례가 있다.

위 방법에 대한 설명을 보충하면, 여러 농약을 혼용할 경우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는데, 농약(수목보호제)은 2가지 이상 혼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유는 약제가 서로 흡착 및 물리적 성질이 변형되어 약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을 길항작용(拮抗作用,antagonism)이라 하는데 상반되는 요인의 성분이 동시에 작용하여 그 효과를 서로 상쇄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잘못 알려진 막걸리 관수>

◈ 막걸리 관수 사례

 - 뿌리주변을 깊게 파내어 잔뿌리가 손상되어 있음: 물집 조성 후 관수가 필요함
 - 가뭄의 절정피해 물만 주어도 수세가 회복됨. 관수 후 반드시 되메워 뿌리가 마르는 것 방지필요

막걸리는 주로 여름철 가뭄이 극에 달하여 토양내 수분이 고갈되어 고사가 임박할 시기에 많이 사용한다. 막걸리의 성분을 떠나서 수분함량이 80%로 높다. 그러므로 막걸리가 아니더라도 물만 주면 적기에 충분히 뿌리의 수분이 공급되어 수목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막걸리가 등장한 배경은 과거 목도의 인력 이송식재가 많았는데, 소나무 등 큰 수목의 작업시 일에 대한 고단함을 달래고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일종의 민간 신앙적 행위인 ‘고수레~’를 외치고 소나무에 뿌리주변에 뿌리며, 활착을 기대하고, 새참(간식)과 함께 막걸리로 육체노동을 달랬던 것이 최근 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념식수 때 으레 지역 단체장등이 사진 촬영하여 기사화한 매스컴 영향도 있다. 그래서 일반인들 사이에 막걸리가 발효주인 특성을 감안하여 “막걸리를 주면 나무가 살아난다”, “효과가 좋을 것이다”는 구전치료 이야기가 잘 못 알려진 것이다.

막걸리의 주요 성분은 물 80%에 미량의 탄수화물, 나트륨과 극미량의 단백질, 지방, 당류 등이 들어간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소량의 발효효모, 알코올, 첨가제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들어간다. 수목이 필요한 영양분이나 대사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성분과 필요한 농도는 거의 없는 것이다.

상기 성분에서 주의하여야 하는 것은 바로 나트륨이다. 수목의 삼투압(渗透壓, osmotic pressure)에 영향을 끼친다. 지속적인 막걸리 관수시 성분이 누적되어 수목의 체내 수분을 배출시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러한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작업은 고사율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유의가 필요하다.

막걸리 자체가 효과적인 것이 아닌, 막걸리에 포함된 수분(물)이 뿌리를 젹셔주어 위조(萎凋)가 극복된 것으로 이해를 하면 쉬울 것이다. 수목에 뿌리에 막걸리를 관주할 정도로 관심을 갖는 관리자 정도라면 이밖에 방제, 비료 등 영양공급시비, 관수, 수간주사 등 다양한 수세회복 방안도 대부분 같이 적용하는 정성을 쏟으므로 수세가 회복가능한 사례가 많다.

수목이 쇠약해지는 원인은 환경적요인, 기상적환경, 병원균, 충해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오진(誤診)에 따른 피해

책에 있는 이론과 실무경험을 접목이 중요, 책임은 담당자에 전가됨
전 장에 이어, 나무가 병들고 쇠약해지거나 수세가 저하 되었을 때, 최근 들어 나무병원을 많이 찾는다. 이제는 현장에서도 전문건설업인 조경식재업체와 나무진단을 하는 나무병원은 별도의 심화, 특화된 업무 분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쇠약한 수목의 진단은 주로 거의 고사가 임박해서 또는, 이미 고사된 수목의 원인규명으로 비로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필자가 나무병원 현업을 운영하며 경험한 내용을 서술하면 치유까지 맏기는 사례는 드물며, 주로 원인까지만 알고자 하는 의뢰자가 많았다. 이러한 이유는 다음에서 일부 찾을 수 있다.


story / episode (1)
본 이야기는 몇 년 전 지방권 현장에서 일부 수목의 치료를 맏아 정상 활착이 된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의 사례이다. 시공 중인 현장에서 갑자기 수목의 활력이 저하되면 당황하게 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수목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을 한다. 살포했던 약제를 하루에도 두 번씩 살포하고, 비료도 강하게 살포해보고, 물은 관수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아예 흐르지 못하게 가둬두면 살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분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식재현장에서 운이 좋아(?) 수세가 쇠약해지는 수목을 회복시켰던 사례가 있다. 8월경에 3주 전부터 식재 현장대리인에게 수차례 전화와 이메일을 받았으나 정작 ‘현장 수목진단방문’은 망설이고 있었다. 수목은 시간이 지체되며 수세는 점차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던 중 3주일이 지나고 현장방문 진단요청이 있어 진행되었다. 극심한 수세저하와 가뭄까지 겹치어 설상가상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지인의 소개라 차마 거절할 수도 없어 난감했다. 방문 전 유선통화를 통해 필요한 방제 등은 적절히 하여 병원균(病原菌)의 확산은 다행히 막을 수 있었다. 지방의 원거리 출장이라 미리 쇠약한 수목의 수량에 맞게 필요한 수 있는 수간주사, 생리증진제등을 구비하여 현장에 도착했다.

<잘못 시행된 멀칭: 소재변경 필요>

◈ 두꺼운 보온덮개 멀칭
 - 뿌리호흡을 저해하며, 과습으로 기존 뿌리도 부패하게 될 수 있음, 물을 가두어 과습피해 동반
 - 얇은 부직포 멀칭, 바크멀칭이 습도와 공기인입 조절에 적합(소재선택 중요)
 - 실무자는 부직포보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의적 해석으로 두꺼운 보온덮개 사용: 뿌리내 산소공급 장애초래 역효과

현장에 도착해 보니 여름철 가뭄이 심했으며 주변에 자문한 대로 멀칭을 이미 시행한 상태였는데, 나무를 깊게 심은 상태에서 두터운 보온덮개 멀칭으로 과습 및 뿌리호흡 불량으로 수목의 활력도가 저하되어 있었다. 그리고 물집을 장기간 해체하지 않고, 위 사진과 같이 물을 장기간 가두어 뿌리가 부패하여 피해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나무디플로디아 순마름병’과 ‘피복가지마름병’의 방제는 필자의 자문대로 적시적기 시행하여 더이상 급격한 피해확산은 없었다. 준비해간 수간주사와 생리증진제를 토양관주 하여 약 3주 기간 시간이 경과 후 다행히도 원상태로 수세를 회복할 수 있었다. 두꺼운 멀칭(얇은 멀칭이 통기성 확보로 좋음)의 피해에도 운이 좋게 회복된 사례이다.

좋은 결과 이후 다시 현장에 방문하여 담당자에게 처음 진단을 망설였던 이유에 대한 문의결과 그는 그동안 경험을 설명하였다. 과거 여러 차례 ‘나무병원’업체에 의뢰하여 치료 작업을 의뢰했으나 명확한 병명과 원인파악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였으며, 샘플(가지)채취 후 원인 분석과 치료에 대한 방법은 담당자 본인의 생각과 달랐다고 한다. 그 후 수목은 고사되었다고 하는데, 재차 시행착오를 염려했다. 전해들은 이야기로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 잘못 자문을 했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옳은 판단에도 적용방법에 있어 미흡했을 수 있으므로 열린 마음으로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보조재(농약, 비료, 수간주사, 엽면시비제, 생리증진제)도 근본적인 생육환경 개선(복토제거, 충분한 관수, 생육을 고려한 전지작업) 없이는 문제해결과 수세회복을 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만병통치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story / episode (2)
한 단독주택 건축주는 ‘피목가지마름병’의 피해수목을 인터넷 카페에 게시해서 목초액을 토양관주 자문을 받고, 고농도 원액 목초액을 넣어 기존의 뿌리를 원치 않게 손상시키게 된 적이 있다. 목초액은 강산성 물질로 약한 뿌리를 짧은 시간에 손상시킬 수 있다.

다행히 진단방문 1시간 전의 일이라 수돗물을 장시간 틀어 농도를 희석시키고, 토양을 부분 치환했으며, 현재는 완치된 사례가 있었다. 그 여파로 손상된 뿌리의 피해로 가지가 약 2년가량 점진적으로 괴사되는 결과를 나았다.

시중에는 시공현장에서 모르는 좋은 민간요법과 제품들이 많다. 이런 제품을 맹신하는 것 보다는 외부에 표기된 성분의 종류와 수목에 주는 효과를 고려하여 현명하게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 내용의 는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실무자의 실수와 판단을 줄이고 함에 목적이 있습니다.
수목진단 이후 시공업체는 소견서로 제본된 자료를 활용하여 작업을 이행하게 된다.

<수목진단 소견서 성과물(예시): 업체별, 관공서별 다양한 소견서 양식이 있음>

 ◈  수목진단 소견

 - 객관적 현황분석 및 피해원인 파악
 - 사진촬영, 병충해동정

◈  수목치유 모식도 / 치유방안 제시

 - 수목 수세회복 방법 사진별 열거
 - 약제사용 및 방제주기등 계획수립

진단에 있어 정확한 정보와 기술적 지식을 올바르고, 사명감 있게 제공하여 하자율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선 현장에서 진단에 있어 간혹 있을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진단이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아 수목 진단자의 전공에 따라 같은 결과물을 갖고도 전혀 다른 치유에 대한 결과를 내놓는데 있다.

<극단적 진단, 치료는 의구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음>

▲토양학 전공자
“토양을 아파트 전체 교체해야 해결된다”
“유기물 함량이 높은 부엽토로 개선해야 한다”
절대공기가 있으며, 많은량의 부엽토 혼합은 과비용과 현실적 적용이 어렵다.

▲임학 전공자
“T/R율이 중요한데 잎과 가지가 많을수록? 빨리 활착됩니다”
흡수되는 뿌리량은 적은데 비하여 대사물질을 소모하는 잎과 가지가 많으면 조기에 소진하게 되므로 균형이 맞지 않아 빠르게 고사한다.

▲농학(비료,농약) 전공자
“특정비료, 특정농약이 나무 살리는데 으뜸입니다”
식재수목이 쇠약해지는 원인은 비단 영양결핍 이외의 다른 주변 환경적 원인도 있을 것이다.

▲생물학(환경, 생태) 전공자
“주변 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미생물이 풍부한 특정제품이 특효입니다”
절대공기가 있는 가운데 현실성 적다.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여 뿌리만 활성화한다고 잎이 마르는 등의 다른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

▲기타
“미안하지만 가망 없으니 베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피해원인과 해결방법을 알고자 하는데 있어 답변이 조금 아쉽다.
극단적인 치료방법은 도리어 현장에서 혼선을 빚고, 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쇠약해지는 원인에는 순차적으로 뿌리와 잎, 가지의 불균형(과다증산, 영양소진) ⤍ 수세쇠약 ⤍ 영양결핍 ⤍ 병충해 감염 ⤍ 방제조처 없음 ⤍ 병충해 확산 ⤍ 잎 위조 ⤍ 가지 부분고사 ⤍ 전체고사 등으로 이어진다. 치료도 상황별, 수세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탄력적으로 유연하게 적용하여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도 오진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이유는 시공상에 발생된 뒷이야기(뿌리분 절개, 미완숙 퇴비 과다시비, 동절기 미관수, 농약과다…)를 알려 주지 않으면 판단이 잘못될 수 있다.


◆ 수세 회복과정 사례(판교동 실무 사례)

쇠약한 수목의 치유 과정
수목의 쇠약한 근본적 원인을 규명한 이후 명확한 치료를 비로소 시행할 수 있다. 다음은 필자가 경험한 수세회복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치료의 과정에 있어 아래의 적용방법 이외의 다른 좋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사례에 대한 단순 참고 하시길 바란다.

본 사진은 판교현장의 단독주택 식재현장이다. 

<쇠약한 수목이 치료된 사례(치유 전,후): 판교동 주택>

 ◈  진단 당시 소나무-치유 전(2012년 4월)

< 피해원인 >
 - 잎떨림병 극심, 그을음잎마름병 감염
 - 왕소나무좀피해 극심, 솔잎혹파리 피해 극심, 진딧물 흡즙피해 
 - 복토피해, 뿌리과습 부분괴사

◈  소나무 치료후 수세회복-치유 완료 (2012년 7월)

< 치유조처: 3개월 소요 > 
 - 1주간격 살균제 약제계통 변경하여 방제,토양살충
 - 생리증진제 엽면시비, 무기양료 토양관주, 수목생장호르몬 영양제수간주사
 - 복토제거, 세근유도 뿌리수술, 토양생육환경개선 및 소독, 유공관포설, 바크멀칭(mulching)


 ◈  이송 중 잎마름과 식재후 병충해 감염으로 수세가 쇠약함

 - 왕소나무좀, 노랑애소나무좀의 줄기피해가 심했음

◈  지속적인 관리로 수세를 회복시킴

 - 개엽초기 봄철 생육이 활발할 때 치유가 유리함 
 * 생육이 둔화되는 가을~겨울은 장기치유시간 소요

처음 수목의 수세진단 의뢰가 있었을 당시 소나무는 잎의 색상이 많이 갈변되어 있었으며, 육안점검시 수세가 극히 쇠약해보였다. 진단 장비를 활용하여 점검한 결과 수목은 치유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발성 병해충 피해와 수세저하로 피해가 극심하였다. 의뢰인은 수목에 지불한 금액이 상당하니 치료방법만 알려주면 본인이 직접 치료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쇠약한 판교주택 소나무 진단 과정>

 ◈  보온덮개 월동으로 과도한 멀칭

 - 소나무 뿌리호흡 저해, 삼투압 양수분 이동장애
 - 토양 내 습도 80%이상 측정

◈  식재깊이 점검

 - 줄기 지제부 20~ 분끝 50㎝ 심식(深植)
 - 약 6개월 이상 뿌리분 산소인입 저해


 ◈ 루페 확대경 병해충 동정(同定)

 - 소나무잎떨림병 감염
 - 붉은 자낭반 균핵병균이 뚜렷히 보임
 - 병원균: Lophodermium spp.
 - 방제약제: 이미녹타딘트리스알베실레이트(수)

◈  천공성 해충 점검

 - 왕소나무좀, 노랑애소나무좀의 탈출공
 - 예방방제 중요
 - 고농도 약제살포 시행
 - 방제약제:페니트로티온(유)+다이아지논(유)

사실 진단 후 치료에 대한 자문이 조심스러웠다. 피해 정도가 극심했으며, 왕소나무 좀도 이미 탈출하여 줄기의 반 이상의 천공된 상태로 체관이 절반정도 다량 손상되어 수액과 영양분의 이동이 제한적인 상태였다. 그리고 진녹색이어야 하는 잎이 암갈색으로 어두운 것은 엽록소 생성활동이 이미 저하되어 있었기에 살릴 수 있는 확률은 50% 이하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인터넷 조경카페에서 몇 주 전 필자의 방제 답변을 통해 연락을 하였다고 했다. 정성을 다하더라도 의도치 않게, 자칫 고사될 경우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의뢰인은 고사해도 좋으니 방법을 자문해 달라 요구했고, 작업의뢰는 업체에 하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필자와 의뢰인 우리 두 명은 외투를 벗고 삽으로 뿌리분을 파내려 갔다. 

<판교동 쇠약수목 수세치유 과정>

 ◈ 복토, 심식된 토양제거

 - 뿌리가 장기가 과습 되었으므로 하루동안 건조함

◈  생육환경 개선

 - 유공관포설 산소공급 촉진
 - 굵은 뿌리 노출


 ◈ 뿌리수술 : 부분박피, 환상형박피,발근제 처리

 - 세근이 빠르게 발달할 수 있도록 조처

◈  수목생리증진제 토양관주 처리(속효성 영양공급)

 - 무기양료,영양물질 공급


 ◈ 토양개량, 토양소독, 수목생장호르몬 수간주사

◈  구제방제 시행, 지효성 고형복비 시비


첫날에 우선 깊이 묻혀 국부 부패된 뿌리를 건조시켰다. 그리고 다음날 영양제와 유공관 등 간단한 자재를 준비하여 의뢰인과 재차 작업을 시행했다. 먼저 세근을 유도하기 위해 ▲뿌리수술 ▲생육환경개선 ▲토양개량 ▲수목생장호르몬 영양제수간주사 ▲수목생리증진제 ▲토양관주를 이뜯날 시행하고 방제는 직접 시행하는 것으로 하고, 일자별 방제표, 사용약제, 희석농도를 상세히 기록한 ‘소견서’를 전달하고 현장을 떠났다.

방제 간격은 보편적으로 1주일 간격으로 하나 소나무좀, 솔잎혹파리, 응애, 진딧물, 잎떨림병, 그을음잎마름병등 피해가 극심하여 500배액 고농도로 희석하는 반면, 엽면시비제와 혼합하여 3일 간격으로 좀 살충방제 - 살균방제(동제) - 좀방제 - 살균방제(보호살균) 순으로 14일 집중 방제했다. 이후 1번의 영양제 수간주사와 1주간격 3회 방제로 위와 같이 수세를 회복할 수 있었다. 

다소 잘못된 이야기를 듣고 손 놓고 기다렸다면, 소중한 소나무를 결국 잃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진단과 자문을 하는데 있어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思料)된다.


◆ 치료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쇠약한 수목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약 1년간 관망필요
속성으로 수목의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하여도 이후 엽면시비, 비료 등으로 인해 질소성분 집적 등 비대(웃자람)해지는 현상으로 흡즙성해충(응애, 진딧물, 깍지벌레)의 피해와 계절이 바뀌는 시기, 가뭄 갈수의 천공성해충(소나무좀, 느티나무좀, 바구미, 하늘소)의 피해가 확산되는 시기인 1년 이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점검과 그에 따른 방제와 영양공급 유지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저자 정강영 원장은 ㈜예주나무병원(www.yejoogreen.co.kr, (산림법인1종나무병원, 조경식재공사업)을 경영하며 수목진단과 치료를 전국을 다니면서 현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건설현장, 골프클럽, 관공서등 쇠약한 수목의 하자저감, 기술자문 용역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여 건강한 조경공간이 연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글·사진_정강영 원장 · ㈜예주나무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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