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도시숲, 정신질환까지 잡는다?

우울증상 18.7% 완화, 환경 연구와 공중 보건 국제 저널에 실려
라펜트l기사입력2019-03-08

 

미세먼지 잡는 도시숲이 정신질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외 연구결과에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정신질환이 증가한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이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우울증상 위험도가,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평균 18.7% 낮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6()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이종태 교수 연구진이 2009년 국민건강조사자료를 바탕으로 7개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 65,128명을 대상으로 도시숲과 우울증상의 연관성에 대해 평가한 결과 도시숲의 우울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위성영상자료를 통해 정규식생분포지수(NDVI)를 산출하여, 7개 도시의 각 구의 도시숲의 녹색 정도를 평가해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부터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까지 4분위(quartile)로 나누었다.


또한 각 개인의 성별 교육수준 직업 소득수준 혼인 유무 건강 행태 및 지역의 경제 수준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의 효과를 보정하였고, 우울척도(CES-D) 문항으로 평가하여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도시숲과 우울증상과의 관련성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의 우울증상 상대위험도를 1로 가정하였을 때,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평균적인 우울증상 위험도는 0.813으로 평균 18.7% 낮게 나타났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폭염 완화 등 환경개선기능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건강에 유익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계기"라고 밝혔으며, "도시숲은 지역주민의 걷기 및 운동을 유도하고,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여 사회적 교류를 증대시킴으로써 거주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태 고려대 교수는 "도시숲은 미세먼지의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거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킴으로써 대기오염에 대한 신체적 저항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라며, "도시숲 조성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저감 및 적응 전략 중 하나로서 중요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 연구와 공중 보건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온라인판 게재됐다

글_정남수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mdos3958@naver.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