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디지털화 및 생산성 증가율 ″꼴찌″

건기연 진경호 센터장, '건설산업 혁신에 따른 건설관리의 변화 예측' 세미나서 발표
기술인신문l기사입력2019-04-30

 


디지털화 수준과 생산성 증가의 상관관계 ⓒ 발표자료

스마트건설 환경에서 건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쟁상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협업 상대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구글, 테슬라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건설시장의 경쟁상대로 부각되고, 스마트건설기술을 가진 자가 미래 건설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 생산성의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 변화를 발주자에게 제시하며, 주체간 통합과 협업이 가능한 발주방식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CM협회가 지난 25일(목)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건설산업 혁신에 따른 건설관리의 변화 예측" 세미나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진경호 센터장이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및 활용"에 대한 발표에서 주장했다.

진경호 센터장은 우리 건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화 수준이 높은 산업일수록 생산성 증가율이 높다며, 건설산업은 전체 산업 중 디지털화 및 생산성 증가율이 "꼴지"라고 다소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은 건설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현재 노동집약적이고 현장의존적인 생산체계와 공급자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며, 자동화와 고객맞춤, 정보공유 등의 기술을 접목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국내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현황

진경호 센터장은 발표에서 국내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은 대기업에서 일부 기술을 시범적으로 활용 중이나, 전면 도입에는 아직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건축분야 중심으로 활발하게 도입이 되고 있는 BIM은 건설프로세스 전반에 적용되기 보다 설계과정에 국한되어 사용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활발하게 이용 중인 건설장비의 자동측량·굴착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 중이나 아직은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다. 자동화 통합관제를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론의 활용은 측량 및 토공량 산출 등 일부 현장에 시범도입된 수준으로 장차 확대가 기대된다. ICT 기술은 일부 기업의 현장관리에 적용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스마트 건설기술 개념 ⓒ 발표자료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이 늦는 이유  

이처럼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로 진 센터장은 관·산·학계 모두의 문제로 파악했다. 정부와 발주청은 정책 부재로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 여전 조성에 미흡했다. 특히 발주제도와 건설기준 등은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성화하기에 미흡하고, 시공성과 안전성 논란없이 검증된 기술만 선호해 새로운 기술 수용에 소극적이었다.

산업계에서 대기업은 영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역량 부족으로 기술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하도급을 통한 저가 공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투자에는 소극적이다.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인재 영입과 기술개발에 소극적이다.

학계의 기존 교육방식으로는 스마트 인재 배출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대학은 학점제한, 교과과정 경직성, 전문가 부재, 기초전공 교육 부실우려로 교육개선이 어려우며, 재교육 기관도 전통 건설기술 교육에 집중하고, 스마트 건설기술 교육과정을 미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 경산지식산업단지 현장 측량에 투입된 V-TOL(수직이착륙비행드론) ⓒ 대우건설

로드맵 이행 

진경호 센터장은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해 먼저 민간기술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도를 개선하고 기술혁신 가치를 공유함으로서 시장에 신호를 보내고 민간이 자발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재정 투자와 공공 건설사업을 통해 정부·공공기관이 선도하여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토록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야 하며,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을 위한 R&D와 스마트 건설기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호 센터장은 "국내기업이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한 글로벌 건설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스마트 건설기술 육성을 위한 확고한 로드맵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여야 하고 기업은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스마트 건설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글_조재학 기자 · 기술인신문
다른기사 보기
jjhcivi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