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곳 도시재생 성공노하우 한 권에

수유동‧해방촌 등 도시재생사업 대표 사례 엮어
라펜트l기사입력2019-08-15

 


삼양여관 / 서울시 제공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째 목욕탕을 겸해서 운영되던 강북구 수유동 ‘삼양여관’이 도시재생을 통해 옛 모습을 간직한 이색적인 ‘카페‧게스트하우스’로 재탄생하면서 핫플레이스가 됐다. 손자 부부는 무조건 건물을 새로 짓기보단 기존의 것들을 다시 재생시켜 역사적 결을 살리자는 취지로 재생형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지하철 신촌역 앞 창천문화공원 내엔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도시재생 앵커시설인 ‘신촌, 파랑고래’가 새롭게 조성, 지난 6월 개관했다. 총 연면적 808.21㎡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공연연습실, 공연장, 다목적홀 등의 시설로 구성돼 있다.

강동구 암사동 도지재생지역엔 주민모임인 <집-가꿈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전등, 목재, 페인트, 필름, 타일 등 자재 사용법을 배웠다. 참여한 주민들은 낡은 우리집을 스스로 수리하고 가꾸며 생활 속 도시재생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처럼 수유동, 신촌, 해방촌, 가리봉, 성수동 등 대표적인 서울시내 20개 도시재생사업 현장의 성공노하우를 한 권에 담아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지역 소식지 모음집」을 발간했다.  

모음집은 20개 각 도시재생지역에서 꾸준히 발간해온 소식지를 총망라해 엮었다. 각종 도시재생사업의 사례와 역사, 내용, 세세한 추진 현황, 주민 인터뷰, 프로그램 내용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실제 '16년부터 분기별로 발행된 소식지 모음집은 도시재생 현장의 이야기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취재한 내용들을 집약적으로 모았다. 전국 지자체 및 도시재생 기관 및 해당분야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자료로 활용됐으며, 최근까지 여러 기관에서 꾸준히 요청하는 자료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지역 소식지 모음집」은 사업 추진 단계별로 총 3권으로 구성됐다.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는 주민, 중간지원조직, 현장센터 근무자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4~5년에 걸쳐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파악하고 유익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1권은 서울 도시재생사업의 첫 주자인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재생사업의 졸업반인 1단계 지역 중 해방촌, 가리봉, 상도4동, 성수동, 신촌동, 암사동, 장위동의 앵커시설 개관소식, 환경개선공사 준공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한 마중물 사업들의 완성된 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도시재생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상 지역이다. ①인구감소지역 ②산업이탈 발생지역 ③노후주택 증가 등 주거환경이 악화되는 지역 중 2개가 충족되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의 요건이 충족된다.

서울시는 '14년 서울역 역세권 일대, 세운상가 일대, 창신‧숭인 일대 등 13개소를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지 약 5년 정도 경과해 건물이 준공되거나 지역별 프로젝트가 성숙 단계에 접어든 지역들이다.

특히, 1권에 수록된 신촌의 앵커시설 ‘파랑고래’ 개관소식은 현재 운영 중인 다양한 강연, 공연, 문화프로그램 일정과, 내·외부 공간의 사진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2권은 난곡‧난향동 등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진행  중인 5개 지역을 비롯해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6개소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색적인 게스트하우스 겸 카페 명소로 떠오르는 수유동의 ‘삼양여관’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의 인터뷰 내용 등 구체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담겼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주민 역량강화와 재생사업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도시재생 사전단계인 ‘희망지사업’을 '16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해오고 있다. 시는 '16년 28개의 희망지(후보지)를 선정, '17년에 총 6개소를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했다.

그 밖에 2권에서는 난곡·난향동, 묵2동, 불광2동, 창3동, 천연·충현동 지역의 숨겨진 동네보물의 이야기와, 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의 내용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3권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된 지 1년이 안 된 3‧4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의 소식지를 모아 구성했다.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 홍보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동네의 알지 못했던 보물 같은 자원들을 소개하고,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후 시는 '18년 9월엔 성동구 송정동 일원, 강북구 인수동 일원 등 근린재생일반형 도시재생신규지역 5곳과 성북구 정릉동 일대 등 주거환경개선사업 후보지 4곳을 3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했다. 

'19년 4월엔 홍릉 일대, 광화문 일대 등 신규 도시재생지역 후보지 8곳과 성동구 청계천변 저층주거지 등 주거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5개소를 4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3권엔 주민들에게 도시재생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와 타 지역의 우수한 도시재생사례를 소개하는 내용 등이 실려 있다. 

서울시는 전국 도시재생지역이 시의 도시재생 성공사례, 아이디어, 노하우 등 참고‧활용할 수 있도록 소식지 모음집을 전국 도시재생지원센터, 유관 기관, 도시재생 지원기구 등에 배포해 공유할 계획이다. 서울 도시재생의 최신 흐름을 일반 시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동 주민센터에도 배포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처음 가보는 길은 누구에게나 낯설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 노하우와 현장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는 이 책자가 전국의 도시재생사업 주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식지 모음집을 꾸준히 발간하고 아카이빙해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성공노하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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