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던 공터를 녹색쉼터로, 72시간의 기적!

올해 7개 팀(88명), 활용없이 방치됐던 자투리땅을 새 가치 담은 공간으로 창조
라펜트l기사입력2019-09-19

 

비행기 소리가 끊이지 않은 마을 속 생기 없던 공터가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양천구 주택가 낡은 마을마당>, 가파른 언덕 위 영화같은 명장면을 찾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성동구 금호동 공터> 등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던 버려진 자투리 공간이 시민을 위한 녹색쉼터로 바뀌었다. 

서울시가 주최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가 완료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별히 시민이 직접 대상지에 적합한 주제를 찾아 보다 실험적이고 참신한 계획을 할 수 있도록 “자투리땅에서 □를 찾아라!”라는 주제로 열렸다.

지난 8월 22일(목) 정오부터 25일(일) 정오까지 3일 밤낮 동안 펼쳐진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활용 가능성이 있지만 비어있었거나 시민들에게 잊혔던 서울시, 구 소유 자투리 공간 7곳이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72시간 만에 녹색쉼터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특히 모든 작품에는 미세먼지 저감수종을 집중 식재해 도시환경 문제해결에 기여하면서도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사용된 미세먼지 저감수종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권장하는 수종으로 산딸나무, 조팝나무, 호스타, 맥문동, 수크령 등이 있다.

총 7개 팀(88명)은 ▲도심번화가 주변 2개소(종로구 관훈동 자투리녹지대, 성동구 금호동 공터) ▲주민맞이공간 3개소(동대문구 휘경동 가로변 쉼터, 강북구 삼각산동 자투리녹지대, 도봉구 도봉동 가로변 쉼터) ▲주민생활공간 2개소(은평구 녹번동 가로변 쉼터, 양천구 신월동 마을마당)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성동구 시민 박현주 씨는 “이 지역이 오르막길이 너무 심해서 올라올 때 너무 힘들었는데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생겼다”며 “이런 쉼터가 72시간 만에 생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잠시 쉬며 동네 경치를 바라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폭염 속에서도 소외된 공간을 활력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시민들의 뜨거운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올해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와 도움을 주신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19일(목)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포스트타워(10층)에서 폐회식을 개최한다. 7개 참여팀이 한 자리에 모여 프로젝트 진행과정과 완성된 작품을 소개하고, 시상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종로구 관훈동 139-3 솔화백 “수묵화랑”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우주정복 디자인 그룹 ALIVEUS와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솔화백팀’은 종로구 북인사마당의 소나무가 심겨진 자투리녹지대에 소나무와 사람이 그려내는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되도록 화강석 앉음돌과 꽃으로 연출된 쉼터를 만들었다.


동구 금호동3가 1266-1 루체테 “G열20”

밝게 빛난다는 뜻의 팀명처럼 자투리땅을 빛내 서울시를 밝히겠다는  ‘Lucete팀’은 조경학과 학생들이 의기투합한 팀으로 성동구 금호동 언덕 아무것도 없던 자투리땅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녹색쉼터를 조성하여 도시경관에 색다름을 더했다.


동대문구 휘경동 43-1 제기발랄 “늘, 그늘”


제이드가든 정원사들과 조경학도, 임학도가 모인 ‘제기발랄팀’은 동대문구 휘경동 자투리땅을 작은 온실정원으로 바꾸어 도심 속 작은 식물원을 조성했다.


강북구 삼각산동 812-7 외 1 ITLs “정원에 간 불당골”


공주대학교 교수님과 예비 연구생인 4학년 학생들, 열정 가득한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ITLs팀’은 강북구 대상지내 방치된 불당골 비석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지역 이야기를 담은 가로쉼터를 만들었다.


도봉구 도봉1동 282-275 도봉79 “마중다락원”


77년생부터 99년생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힘을 모은 ‘도봉79’팀은 도봉구의 도봉산 입구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을 마중다락원같은 공간으로 바꾸어 오가는 등산객과 주변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은평구 녹번동 95-23 공간크리에이터 “V-log”


같은 학교 조경학과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으로 구성된 ‘공간크리에이터팀’은 은평구의 주거지역 주변 방치된 쉼터에 불필요한 시설을 줄이는 공간 다이어트로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공간까지 찾아내어 주민의 품으로 되돌려주었다.


양천구 신월7동 913-14 새벽녘 “FOR:REST”


공모전을 목표로 각기 다른 개성이 가진 사람들이 결성한 ‘새벽녘팀’은 주민의견을 수렴해 양천구 주택가 낡은 마을마당에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을 만들었다.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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