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모차르트의 외가마을, 장크트 길겐(St. Gilgen)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2-11-1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06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37

모차르트의 외가마을, 장크트 길겐(St. Gilgen)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바트이슐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곳이 명소로 잘 알려진 Salzkammergut입니다.

오늘은 베이스캠프인 잘츠부르크를 떠나 2박 3일 일정으로 근교의 명소를 찾아 나섰답니다.













모차르트의 외갓집 동네로 잘 알려진 장크트 길겐은 알프스 자락의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선 보기에도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배산임수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도는 명당자리 같네요.

잘츠부르크에서 이곳까지는 버스로 40-50분이 걸립니다.

가문비나무가 이곳의 기후대를 알려주네요.









중국원산의 꽃이 아름다운 밀원식물 붓들레아Buddleja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길겐 마을은 무척 아름답고 평화롭네요.

모차르트를 생각하며 마을 골목길을 둘러봅니다.

알프스 자락의 높은 산과 넓은 호수 사이에 입지하여 너무 평안하게 느껴집니다.

어머니가 살아온 이곳 환경이 모차르트의 성품이나 음악적 천재성을 갖는데 크게 기여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마을의 중심에 해당하는 모차르트 광장입니다. 말이 광장이지 소박하고 아담한 모습이네요.

모차르트의 동상이 있는 이곳에 시청사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펜션같이 생긴 예쁘게 단장한 이 건물이 시청사랍니다. 마을회관으로 이해하면 좋겠네요.





마을 곳곳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평생을 쫓고 쫓기며 숨가쁘게 살아온 필자로서는 분위기 적응이 쉽지 않네요.

장크트 길겐은 전체가 정원이자 동화마을 같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이라 발길마다 새로움으로 가득하여 신명 나게 살핍니다. 한가로이 지내는 이곳 사람들의 눈에 저의 행동이 어떻게 비춰질 지 한편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제한된 시간에 한곳이라도 더 보고 싶은 욕망은 어쩔 수 없습니다.













곳곳이 꽃과 조각품으로 눈길을 사로잡네요. 너무도 여유롭고 편안한 기분으로 산책을 즐기지요.

이러한 환경과 분위기가 우리가 추구하는 도시의 궁극적 모습이 아닐까 자문하여 봅니다.

‘어메니티’란 단어를 생각하며 즐거운 산책은 또 다른 골목길로 이어집니다.















마을 전체가 여유로운 공원 같고, 모든 주택들이 멋진 정원으로 이루어진 동화마을을 연상하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각과 잠시 머물며 느끼는 것은 좀 다를 수가 있겠지요. 

젊은 시절 연애 상대과 결혼 대상은 다른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가 있었지요.

어떻든 이곳의 복잡하지 않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외관에 매료될 따름입니다.

















공원도시, 정원도시, 생태도시, 환경도시는 산업화로 인한 각박하고 복잡한 도시를 탈피해 보자는 생각에서 발생된 것들이지요. 

도시 사람들의 자연을 갈구하는 바람은 앞으로 끊임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장크트 길겐은 자연을 갈망하는 개념들을 모두 수용한 미래 도시상 같은 곳으로 평가하고 싶네요.

우리는 하나같이 규모 경제를 전제로 하여 도시를 크게 넓게 성장 시키려는 목표를 지향하는 현실이지요.















마을이 산록에 위치하여 앞은 청정호수가 정원을 되어줍니다.

정말 매력적인 입지여건이지요.

마을은 호수와 산으로 어우러진 천혜의 환경입니다.

어선은 보이지 않고 고급스런 요트들이 삶의 여유로움을 읽게 하네요. 이곳은 수산물도 풍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프스 자락이라 물과 공기가 맑고 상쾌합니다.

공원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듯한 아름다운 장크트 길겐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기록으로 남깁니다. 

도시라 표현하지만, 규모로 보면 전원마을이 적합하겠지요.

스위스나 독일 룩셈부르크 등 유럽의 도시들은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인구를 가진 매력적인 자족도시들이 많답니다.













경사가 낮은 산자락에 목장같은 초원이 펼쳐집니다.

초원지대에는 경관을 저해하는 거추장스러운 시설이나 장애 요소들이 없어 공원처럼 느껴지네요.











대도시에서의 답사보다 훨씬 편하고 편안합니다.

하루에 움직이는 보행량과 수확은 비슷하지요.

공기도 맑고 차량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무리가 없답니다.













작은 마을이라 오가며 기록한 중복된 이미지도 있답니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분위기에 도취되어 힘들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골목길과 언덕길을 즐겁게 오르내렸습니다.

그동안 수 많은 곳을 답사하였지만, 오늘같이 가볍고 상쾌한 경우는 많지 않았답니다.















산악을 등지고 호수를 낀 마을의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고유한 지혜로 배워온 차경수법을 절묘하게 활용하고 있네요.

풍수적 안목도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듬살이가 돋보이네요.

생울타리를 이용한 수법은 캐나다 밴쿠버 UBC 주변의 주택가 모습과 너무 닮았습니다.
글·사진_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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