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산업 활성화, 원예·산림분야 연계해야”

(사)인간식물환경학회 ‘2022년 추계 국제학술대회’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2-11-16

 


‘원예 및 산림 자원의 정원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2022년 추계 국제학술대회’를 지난 28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개최됐다. / 인간식물환경학회 제공

정원산업은 약 1조 5천억 시장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정원에 대한 개념도 관광중심에서 힐링, 치유, 환경 및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원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원예와 산림분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사)인간식물환경학회는 ‘원예 및 산림 자원의 정원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2022년 추계 국제학술대회’를 지난 28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대표는 원예, 산림 자원의 활용 및 정원산업 발전방안을 제언했다.

우선 정원산업의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산림자원과 원예자원을 구분짓지 말아야 한다”며 산림식물(야생화)와 원예식물을 통합해 ‘신정원식물’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정원식물의 우량 신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원산업의 큰 특징은 선진국형 신품종 정원식물을 수입하는 것에 있다며, 산림청 및 농진청의 정원관련 신품종 육종을 협력할 것과 학계 및 산업계의 공동연구로 확산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쇼 형식의 정원박람회가 아닌 산업 중심의 원예 정원박람회로 성격을 달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하고, 민간정원을 확산하며, 수출 기업을 지원하고, 화훼산업, 정원산업, 도시농업 등을 통합관리할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태한 상명대 그린스마트시티학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농업생산성 제고 및 산업적 고도화를 위해 정원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원예산업과 정원산업의 연계방안을 제시했다.

화훼 기능성 기반의 정원의 차별화를 위해 치유농업, 사회적 농업, 도시농업, 농업 등 도시농업과의 연계가 필요하고, 원예정원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도심 잉여공간인 주말형 텃밭이나 도시·건축공간과 연계한 정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물소재와 정원자재 시장 내 견고한 ‘화훼중심’ 산업현황에 대응하는 정원발전전략으로, 도시농업 연계 원예정원 활성화 전략을 제안했다. 크게 ▲기후변화대응 원예정원 ▲건축연계 정원공간확산 ▲치유농업연계를 들었다.

우선 ‘기후변화대응 원예정원’은 도시문제 및 사회적 이슈를 반영해 정량화가 가능한 성능이 요구된다. 집중강우에 대응하는 LID 시스템, 에너지성능을 보완하기 위한 태양광발전 전력량 개선 및 옥상녹화통합시스템, 건축외피의 단열, 방음 등을 충족하는 입체녹화시스템, 대기오염의 질적 개선을 위한 원예식물기반 공기정화시스템 등과의 연계방안을 제시했다.

‘건축연계 정원공간 확산’ 방안으로는 인공지반녹화를 통해 도시 친환경성을 제고하고, 총량적 정원공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녹색건축인증(G-SEED) 내 인증항목이나 ID-혁신설계의 평가항목에 등재되도록 개정함으로써 정원공간을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유농업연계’ 방안으로는 우선 정책 연속성을 위한 정부 및 부처연계 추진전략이 필요하며, 취미, 체험, 교육 공동체 회복, 환경개선의 기능을 강화하고, 도시농업공간 확상을 위한 원예정원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하고 있는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대표 / 인간식물환경학회 제공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진흥실장은 탄소중립 시대의 정원의 역할에 주목해 ‘정원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수정은 정원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원산업 통계·정보화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정원소재 발굴·육성과 유지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정원산업육성 및 창업지원으로 성장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원소재실용화센터’를 설립해 정원소재 연구개발 및 성과 실용화를 촉진하고, 정원산업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며, 취·창업 컨설팅까지 지원해 연계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원플랫폼도 구축해 정원관련 원스톱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의 선순환, 교육서비스와 일자리창출까지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부영 민간정원협회장은 민간정원협회에 대해 소개했다. 민간정원협회는 산림청 등록 민간정원과 일반정원 회원 10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름다운 정원, 품격있는 국토, 건강한 국민’이라는 비전과 ‘공감하는 정원, 치유하는 정원, 다시 찾고픈 정원’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오부영 회장은 민간정원의 현황과 문제점으로 ▲제대로된 정원문화가 조성되지 않고 있으며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인식돼 젊은 인력의 확보가 어려움 ▲영세한 규모와 부족한 경영 노하우 ▲식물보호, 자연치유 기능보다 호화주택으로 인식되는 점 ▲정부의 공공정원 중심의 집중 지원 ▲식물을 가꾸고 자연을 보호하는 정원이 농업으로 인정되지 못해 각종 보조금이나 재난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 ▲미흡한 정원의 관광산업화 등을 꼽았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민간정원에 스마트정원 시범 육성 ▲정원축제 및 정원경영기법에 대한 교육 ▲홍보를 통한 부정적 인식 제거 ▲다양한 정원 콘텐츠 확보 ▲자동화 시설, 쉼터, 각종 교육과 실습공간 지원 등 민간정원의 기반시설 확충 지원 ▲정원보유 식물 및 토석 등의 자원의 DB화 및 관리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정원산업 육성 정책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정보의 선택_ONE한 목소리(한재혁 한수그린텍(주) 대표)와 ▲한국의 정원잡지, 가드닝: 창간 10년차 매체가 정원 미디어의 비전을 고민하며(정대한 그린쿱협동조합 대표)의 산업체 발표가 있었다.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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