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드닝 기능경기대회 및 기능인 양성 위한 ‘아카데미’ 설립 필요해”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조경가드닝 기능인 양성을 위한 토론회’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2-11-24

 


‘조경가드닝 기능인 양성을 위한 토론회’가 18일(금) 오후 3시 스페이스락에서 개최됐다.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 및 기능인 양성 위한 ‘아카데미’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와 각 단체의 현실적인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조경가드닝 기능인 양성을 위한 토론회’가 18일(금) 오후 3시 스페이스락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회원사 대표, 관련 단체와 기관 관계자, 민간기능경기대회 참가학교 지도교사, 민간기능경기대회 기술위원 등이 참석해 민간기능경기대회 경과보고와 향후 추진방안을 소개하고, 조경가드닝 기능인의 현안과 양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승호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회장

이날 한승호 멘토협의회장은 기능인 양성을 위한 방안으로 ‘조경가드닝 아카데미’ 설립을 제안했다.

양성 대상은 우선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이 가능한 학생들(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차차 어린이와 성인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두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지도교사 직무교육이 가장 시급하며, 멘토협의회는 교사를 위한 교육자료로 역대 국제기능올림픽의 기출문제를 기준으로 교재와 동영상을 제작했고, 실제 실습을 교육할 전문가를 ‘멘토’로 둔 바 있다.

한 회장은 이를 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구축하기 위한 것이 ‘조경가드닝 아카데미’라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지원을 받아 조경계 각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교육프로그램은 한국조경학회에서 제작하고, ▲기출문제나 예상문제, 동영상 제작 등은 한국조경협회가 맡으며, ▲실습장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와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에서 제공하고, ▲실제 교육을 진행할 멘토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에서 지원하는 방안이다.

한승호 회장은 “조경은 복합공종이고 이 모든 것을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실습장과 관련해서는 공종별로 자재업체에서 실습공간을 만들어 충분히 연습을 시키고, 추후에는 해당 업체의 시공 인력으로 차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자재업체의 관심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며 교육부 등과의 연계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산림청과 한수정의 지원 가능성, 업계와 기능인력 현황, 조경 관련 단체의 참여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현정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사무관은 기능경기대회 개최 등 다양한 지원과 관련해 “관공서에서 무언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필요한데, ‘도시숲법’이나 ‘수목원정원법’ 등에 이러한 근거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원산업박람회와 연계한 기능경기대회의 지속적 개최방안과 관련해서는 “박람회 개최에 국비 5억이 코리아가든쇼 개최 비용으로 투입되고 나머지 10~15억은 지방비로 투입되기 때문에 박람회가 개최되는 지자체에서 수용을 해야 하며, 대회를 열 공간도 필요한데 당장 내년에 개최되는 순천에는 여유 공간이 없어 조율이 필요하다”며 ‘정원문화원’이 설립되기 전까지는 세종수목원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능경기대회를 산림청에서 직접 주최하는 방안 역시 ‘도시숲법’상 기능인 양성에 관한 지원사항이 없고, 여러 여건상 주최는 한계가 있다. 다만 ‘수목원정원법’에 정원문화 확산 및 정원교육에 관한 사항이 있으나 ‘조경가드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면 충돌이 예상되기에 ‘조경’을 제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의 대회 개최의 지속적 후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조경계와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업무협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산림청에서 후원하는 다른 기능경기대회는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어 예산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며, 지원을 해도 큰 예산은 아니기에 업체나 산림조합에서 후원하고 있다.

임업진흥원은 산림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해 2~3억을 지원하고 있어, 관심 있는 학교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부장은 “정원문화원은 정원분야의 전문교육이 이루질 것이며 일반인보다는 취업 준비나 준전문가 중심의 수준 높은 교육이 운영될 예정이며, ‘정원 전문가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정원문화원이 기능경기대회 개최 및 교육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기본 운영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정원 교육, 관광, 연구 등을 담당하는 ‘정원문화원’과 정원산업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정원소재 실용화센터’ 두 전문기관을 건립하고 있으며, 전남 담양에 조성되고 있는 정원문화원은 2025년 완공 이후 한수정에서 위탁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정원드림프로젝트’의 참가자격을 내년부터 고등학생까지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에 안내 자료를 발송하고, 요청시 직접 찾아가 설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옥승엽 전문건협 조경협의회장은 “기능인들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최근 추세인 공동주택에 조성되는 작가정원 등은 별도 발주돼 가드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정원 분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엔 일반 기능인이 아닌 도면을 이해하고 지휘 감독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의 기능인이 요구된다. 그러나 시장엔 숙련된 젊은 기능인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은 약 8,000여 개사가 있으며, 시장 규모는 전체 추정 약 8조를 예상을 하고 있으나 전문건협에 실적 신고되는 것은 약 4.5조 규모이다. 조경공사 공종별로 식재공사에는 조경공이 투입되며 주요 연령대는 50~70대이다. 반면 시설물은 시설물, 포장, 배수로 구분하며, 시설물은 목공, 잡철공, 석공, 조적공, 골조공 등이 투입되고, 포장은 기초공, 블록공, 석공, 탄성포장공 등이, 배수는 기초공과 블록공이 투입된다. 주요 연령대는 40~60대이다.

신승재 용인바이오고 지도교사는 교육과정에 시공이 없기 때문에 아카데미 설립 제안을 환영하며, “학기 중에도 현장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취업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은 “작금의 이 과정들이 조경 기능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제대회 출전 선수선발이 목적인 것인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산림청 지원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했을 때 대회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조경가드닝’보다는 ‘정원가드닝’ 등의 형태로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경 (사)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은 기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구문제나 분야의 가치와 철학을 피력하는 등의 거시적인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 회장은 “‘조경가드닝’ 용어와 관련해 산림청 산하 산림기술인회의 의견도 들을 필요가 있고,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경우는 ‘조경’에 초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기에 공통의 용어가 채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철원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사무국장

한편, 박철원 멘토협의회 사무국장은 ‘조경가드닝 기능경기대회’의 그간의 성과를 보고했다.

1999년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종목이 신설됐고, 대한민국은 2005년 핀란드 헬싱키, 2007년 일본 시즈오카, 2009년 캐나다 캘거리, 2019년 러시아 카잔까지 총 4번의 대회에 출전했으며 헬싱키와 시즈오카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수상혜택으로는 ▲입상 시 연금지급 ▲산업기능요원 군복무 대체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대학진학 시 장려금지급 ▲조경분야 1년 이상 종사 시 장려금 지급 ▲아파트 분양권 지급 등이 있다.

글로벌숙연기술진흥원은 2020년 1월 29일 ‘2021년 중국 상해국제기능올림픽’ 출전종목에 조경분야를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이유로 2019년 카잔 기능올림픽 성적 저조, 산업수요와 일산 학교교육의 불일치, 대표선수의 취업지원 부재 및 조경직종 기업 입사 기피, 대회관련 국내 전문가 부재 등을 들었다.

이에 조경계는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를 만들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민간기능경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조경직종 현장 기능인력 양성과 선수를 확보하고, 교육 및 훈련, 후원 및 취업지원 등 산학협력제계를 마련하며, 기능올림픽 입상 및 조경기능인력 양성으로 조경기술 보급 및 업계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22년 민간기능경기대회는 10월 6일, 7일 세종중앙공원에서 개최됐다. 이에 참가학교 지도교사와 운영진은 ▲‘대한민국 조경산업박람회’와 함께 진행되면서 일반인들에게 홍보의 기회가 됐고 ▲‘투게더’팀을 신설해 선후배가 동시에 선발돼 차년도 준비가 수월해졌으며 ▲적지 않은 상금과 상장 수여도 학생들의 의욕이 높아 선수 선발이 용이하고 ▲다양한 공정으로 가드닝에 대한 실무 이해도가 높아졌으며 ▲온라인으로 공유한 동영상 및 자료들이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다만 ▲적극적인 홍보로 많은 학교의 참여 독려가 필요하고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정확한 내용 안내와 ▲사용 가능한 공구에 대한 사전 안내가 필요하며 ▲전문기술에 대한 전문가 초빙 특강 등 인적자원 제공 등의 개선사항을 요청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고 2021년 상해대회가 취소됨에 따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을 한국, 스위스, 독일 등 15개국에서 9월 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분산 개최했고, 조경가드닝종목은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개최됐다.

2022년 대회를 분석한 결과,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개비온 공법이 출재됐다는 점과 다양한 석재 형상가공, 문주형 벽천 등 숙련도를 요하는 문제가 나왔다는 점을 꼽았다. 멘토협의회는 역대 대회의 과제를 분석해 교육자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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