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지역인재, 특성화고 잡아라”

특성화고 졸업생 지역 정착 높아, 조경업계 유입 방안 모색 필요성 제기
라펜트l기사입력2023-01-25

 


동일권역 정착률 /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 대부분이 해당 지역에 정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역 조경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고등학교 조경과 졸업생들의 전공 취업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지역 정착률 분석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이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보다 동일 권역에 정착하는 경향을 보이며, 수도권 소재 직업계고 졸업생의 동일 권역 정착률이 다른 권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동일 권역 정착률은 평균(6대 광역권역별 정착률) 56%, 특성화고는 84%로 이보다 훨씬 높았다.

모든 광역권에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모두 수도권에서 동일 권역 정착률이 가장 높은 반면, 강원권의 동일 권역 정착률은 가장 낮았다.

수도권의 동일 권역 정착률은 마이스터고 80%, 특성화고 94%였으며, 두 번째로 동일 권역 정착률이 높은 곳은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졸업생 모두 영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시도 정착률 /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6대 광역권을 다시 16개 시도별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모든 시도에서 특성화고 졸업생이 마이스터고 졸업생보다, 경기도가 다른 지역보다 동일 지역 정착률이 더 높다.

모든 시도에서 특성화고 졸업생의 평균 동일 지역 정착률(69%)이 마이스터고 졸업생(41%)보다 높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모두 경기도의 동일 지역 정착 비율이 가장 높고, 전북의 동일 지역 정착률이 가장 낮다.

시도별 이동 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경기도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반면, 특성화고 졸업생은 동일 지역에 정착하는 경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부산을 제외한 모든 시도의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정착지 2순위 내에 들었다. 인천, 강원, 충북, 전북은 다른 지역임에도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경기도 정착 비율이 가장 높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모든 시도에서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가 압도적인 정착 1순위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승호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장은 “인구 감소로 조경을 비롯한 전 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어려운 실정인데 지방의 경우는 지리적인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소한 조경 전공자와 지역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력이 필요하다. 조경과가 많이 포진한 직업계고 학생들의 지역 정착률이 높다는 것을 통계로 확인했으니 이들을 조경 분야로 유입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각 분야의 전문성과 특수성이 있는 것처럼 각 지역에는 각자의 문화와 특성이 있다.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고 지역 문화를 경험하며 성장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면 기업에선 더할 나위 없을 좋을 것이다. 구직자들도 자기 지역에서 전공을 살리고 본인을 성장시킬 좋은 일자리가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지역의 기업에서 기술을 배우고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기업과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는 지역 조경인재 및 조경가드닝 선수 교육·양성 일환으로 전국 조경 관련 고등학교와 기업 간 멘토-멘티 관계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제식 교육을 강화하고 조경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며 조경기능인 양성을 위한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교사들의 실무 능력을 기르고 학생들에게 전수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교사들이 실무 역량을 배우고 학생들과 기능경기대회 참여 등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에 대한 고과점수, 예산 등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의 조경 관련 고등학교는 조경과를 개설한 22개(특성화 16개, 마이스터 1개, 일반고 5개)를 포함 약 30여 개 교가 있다.
글_이형주 객원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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