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채 쌓인 미분양, 전문건설시장에도 ‘먹구름’

전문건설 전체 매출 –18%, 계약금액 –26.5% 감소 예상
라펜트l기사입력2023-03-12

 


올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5만호로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미분양 증가세는 전문건설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1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5,359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8,148) 대비 10.6%(7,211) 증가한 수치다.

 

1월 미분양 물량은 지난 201211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이며, 20219(13,000)과 비교하면 5,8배나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3월 전국 1.9만여 세대가 추가 공급을 기다리고 있어, 미분양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미분양 추이 / 국토교통부 제공


한편 미분양 증가는 전문건설시장에도 먹구름을 줄 수 밖에 없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 미분양 증가 현황 및 전문건설시장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건설 수요는 도급 시스템을 통해 건설시장에서 파급되므로 미분양 확산으로 민간부문 발주물량이 감소한다면 전문건설 여건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 과잉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첩됐던 20071월부터 20093월까지 전문건설의 민간부문 발주 계약금액은 월평균 5조원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문건설시장이 정상 상태였던 20094월부터 201112월까지 월평균 계약금액은 6.9조원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미분양이 극심했던 기간의 계약금액 수준은 미분양 위험을 벗어난 시점과 비교하면 0.74배 수준이다. 이는 미분양 여건이 민간부문의 건설발주를 억제해 전문건설 계약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만큼의 미분양 위험이 발생하면, 전문건설 민간부문 발주금액은 과거 패턴이 유지된 시 26.5% 정도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 미분양 상황이 지속 돼 경착륙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적체가 발생한다면 전문건설 영업 환경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럼 전문건설 계약금액은 26.5% 감소할 수 있으며 전체 전문건설은 전체 매출은 18%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권주안 객원연구위원은 현 시점 미분양 위험은 우려할 정도로 크지 않지만, 자금시장 경색이 유지되고 시장금리도 고금리가 유지된다면 미분양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_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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