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박사 “정원박람회 핵심 과제는 정원 문화 선도하는 것”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고정희 박사 초청 강연
라펜트l기사입력2023-04-09

 


고정희 박사가 '
진화하는 정원박람회와 정원문화'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울산조경협회 제공


울산조경협회가 주관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고정희 박사 초청 강연이 지난 43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강연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를 준비하면서 시민과 시민단체, 학생들에게 국제정원박람회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에 나선 고정희 박사는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 환경조경학과 공학박사 출신으로 현재 베를린 서드스페이스 환경아카데미 대표로 있다. 지난 202010월 식물 적용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는 카페레스트 재단 총회에서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됐다. 현재는 베를린 건축협회 건축가협회 종영분과 정혜원 독일 환경영향평가학회 회원 브란덴부르크주 루켈 슈프레 지역 보호협회 청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고정희 박사는 ‘진화하는 정원박람회와 정원문화’를 주제로 독일정원박람회의 진화상을 소개하며, ‘2028년 울산 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실무적으로 지금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연 시작에서, 고정희 박사는 정원박람회의 핵심 과제는 정원 문화 선도라고 말했다.

 

고정희 박사에 따르면, 1865년에 꽃의 도시로 불리는 에르푸르트시에서 독일 정원박람회가 시작이 됐다. 에르푸르트시는 중세부터 대청을 재배하고 전 유럽으로 수출을 했다. 지리적으로 굉장히 유리하고 기후도 온화해서 식물을 재배하기가 좋은 환경이었다. 18세기 말에 들어서는 원유 생산업에서 더 나아가서 정원 시공업체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1899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는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이어 그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정원박람회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독이 먼저 시민들이 직접 나와서 페어를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꽃과 나무를 심고 정원박람회 준비를 했다. 5년 뒤에 원예종자 수출 박람회를 열었는데 동구권 뿐만 아니라 서구권에서도 많은 방문이 있었다.

 

한편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는 ‘6대 원칙이 적립돼 갔다. 첫 번째는 경쟁이다. 식물 등 소재, 조경 시설, 시공 관리 등 조경 및 정원박람회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다 경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후 공원으로 존치, 세 번째는 긴 개최 기간이다. 네 번째는 모든 식물 분야를 전시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정체성, 차별화, 시대성 이슈 등 특정 테마를 가져야 한다. 끝으로 여섯 번째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아니어도, 국제성을 띄어야 한다.

 

고정희 박사에 따르면, 세계2차대전 후 독일은 국토 재건의 시대에 건물을 짓기보단 정원박람회를 먼저 시작했다. 독일은 도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포츠담, 로스독 등 구동독 도시에서 정원박람회와 함께 도시 개발을 함께 추구했다.

 

정원박람회 주변에 신도시를 짓었다. 또 동독에 군사시설과 산업시설이 많았는데 군사시설은 폐지된 것이 많았고 산업시설은 낙후된 곳이 많았다. 그래서 이것들을 어떻게 재생하느냐에 대해 고민 끝에 그곳에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적응형, 기후 보호형으로 정원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울산조경협회가 주관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고정희 박사 초청 강연’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울산조경협회 제공


고정희 박사는 정원박람회의 시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벌이 사라지면 식물들이 번식할 수 없게 돼 생태계 전체가 흔들린다. 벌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원마다 벌들이 날아올 수 있는 벌꿀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진정한 시대적 이슈를 찾아서 방향을 만들고 제시해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 열섬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도시민들이 살아남으려면 도시라는 정글을 만들어줘야 한다.

 

끝으로 그는 전문 인력 부족을 얘기하며, 울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시민정원사 등 교육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식물에 대한 교육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지금부터라도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정원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정원 문화 선도라고 설명했다.

글_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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