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쿠웨이트 City의 현대공원 ‘Al Shaheed Park’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3-06-09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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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City의 현대공원 ‘Al Shaheed Park’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은 쿠웨이트가 자랑하는 현대식 도시공원으로 향합니다.

몇 년 전에 답사한 곳이라 가는 코스도 알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가깝고 최근에 조성된 매력적인 공원이라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답니다.

쿠웨이트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최고의 도시공원이지요. 















공원은 완충녹지처럼 대로를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공원의 동북측으로 인지되는 평면도의 오른쪽 상단부터 아래쪽으로 이동하며 살펴봅니다.

조성된 지 오래지 않아 아직 수목들이 안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열사의 나라 사막도시에서는 소중하고 대단한 곳으로 평가되는 듯 하네요.

이 도시에서의 존재감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유사한 처지로 여겨집니다.

실로 자연스러운 푸르름이 전무한 도심에서 이 정도의 잔디밭과 여유로운 인위적 공간이 만들어진 것은 파격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지요.

쿠웨이트 시티의 새로운 오아시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잔디밭을 포함한 모든 녹지의 생명체는 철저하게 인공적 점적관수에 의존합니다.















공원에는 Memorial Museum과 Habitat Museum 등 문화공간이 입지하며 무료로 개방됩니다.

실내 전시물은 다양하지 않습니다.

동식물이 서식하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 주로 새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네요.

옥외에는 사막지역 유목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Table Otto라는 깜찍한 분위기의 브런치 카페도 이방인을 유혹하네요.

오늘은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행태를 살피기로 하였습니다.















공원에서는 쿠웨이트 시티의 건축물과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에 최고랍니다.

도심에 건설된 개성 있는 건축물들이 공원의 환경조형물처럼 배경이 되어줍니다.

공원 내의 근경은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원경은 비슷한 분위기가 반복됩니다.

멀리 보이는 배경보다 가까운 공원시설들을 눈여겨보세요.

















서구 도시의 현대적 도시공원 못지 않은 모습입니다.

물을 활용함이나 다양한 환경조각들이 녹지와 잘 어우러지며 공간의 품격을 더해주네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도시에서 만난 대표적 녹화 수종도 이곳에서 또 보네요.

둥근 열매를 맺은 수종이 맹그로브속의 Conocarpus erectus입니다.

지난번 답사 때 식재되어 있던 올리브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랐네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올리브가 최근 여러 곳에서 사랑받고 있답니다.

싱가포르나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제주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요.







이 공원의 정문에 이르렀네요.

정문을 들어서면 입구 광장에 올리브나무가 독립수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수세가 좋아지고 많이 풍성해졌네요.

건강하게 자란 모습이 너무 고맙고 반갑기만 합니다.

여름철의 강렬한 햇살과 고온에 노출되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고 우려했는데...

올리브의 이상적인 생육 적지는 건조한 아열대성 기후대이지요.











이곳은 무료 개방된 공원이지만, 공원 외곽으로 튼튼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의 출입이 용이하도록 5-6곳에 출입문이 있네요.

그늘용 아치 등 입구성을 강조한 이곳이 공원의 정문입니다.

















다시 공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우람하게 생긴 빌딩이 공원의 상징조형물 같습니다.

공원의 어디에서나 멋진 배경이 되어주지요. 

위치에 따라 형상과 색상이 변화하기에 더욱 고맙네요.

이 공원의 훌륭한 차경 자원입니다.



공원 입지가 평행하는 두개의 종단 대로 사이에 좁고 긴 형태입니다.

도로가 공원 중간을 횡단하여 양분되었습니다. 지하도를 통하여 공원을 서로 연결하였습니다.















쿠웨이트 시티는 바다를 낀 사막지대의 평원입니다.

이 공원도 역시 평야지대이지요.

도시의 입면이 공원의 배경이자 병풍이 되어줍니다.

야외 이벤트를 위한 Sunken 광장과 스탠드도 갖추었네요. 

쿠웨이트 타워 등 이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미니어처로 선보입니다.

이미 낯익은 반가운 조형물이네요.

미니어처와 시내의 빌딩들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공원은 세련된 디자인에 관리 상태도 양호해 보입니다.

그늘 쉼터를 비롯한 공원시설물이 불편함 없이 다양하고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네요.

화장실과 카페, 레스토랑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야자수의 숲과 관목과 지피식물도 수준 높게 처리하였네요.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기며 기록하다 보니 벌써 공원의 반대쪽 끝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에 호수가 있고 음악분수가 유명하지요.

마침 분수쇼가 진행됩니다.

주변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4개소가 있지요. 

물이 귀한 나라에서 분수쇼까지 볼 수 있으니 이곳이 공원 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랍니다.





















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분수쇼가 열리는 호수 주변입니다.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곳의 카페가 자리하고 있지요.

웬만한 서구도시의 공원 못지 않은 녹색환경이 돋보입니다.

이곳의 녹색환경에 안겨 저 멀리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것도 매력적이지요.

이곳 역시 낮보다는 밤의 인기가 월등하게 높은가 봅니다.

주차장은 무료이며 대부분 지하에 있어 눈에 띄지 않네요.









공간 구분과 그늘을 제공하는 터널형 구조물입니다.

공원이 도로로 단절된 구간의 지하 통로입니다.

식생은 물론, 물과 조각으로 처리한 벽면이 인상적이네요.

















공원을 비롯한 옥외공간의 활용은 대체로 11-4월까지가 가능하답니다.

이 기간에는 낮에도 걸어 다닐 수 있지만, 그 외 기간은 낮 시간에 옥외 활동이 어렵답니다.

주로 야간을 이용하게 되지요.

국가를 대표하는 현대식 공원이라 공원 이용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된답니다. 

어린이를 위한 영어책 읽어주기와 미술지도가 진행되고, 성인을 위한 요가와 헬스 프로그램이 인기랍니다.

한편, 공원에서는 커피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진행된다네요.

이미 거목으로 성장한 것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위치에 매력적인 분위기의 스타벅스도 입점해 있네요.

시애틀의 본점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세련된 매장이랍니다.

공원에 인접하여 대로가 지나갑니다.

도로의 건너편에서 공원을 보았습니다. 

공원의 도로 경계부에는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완벽한 완충기능을 합니다.

오늘은 2023년 1월 10일 맑음.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 같네요.
글·사진_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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