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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국립공원, ‘비버’와의 전쟁

라펜트l기사입력1999-06-01
비버가 미·일 양국 협조관계의 상징으로 조성한 벚나무숲을 망치고 있어 워싱턴 당국이 비버 퇴치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1912년 일본이 미국 워싱턴에 벚나무들을 기증하면서 양국 협조관계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워싱턴의 벚꽃축제는 매년 이맘때면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포토맥강가 조수도크 근처의 공원에 몰려들어 벚꽃을 감상하는데 올해는 비버의 난동으로 벚나무가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벚꽃축제가 한창인 공원내에 벚나무를 갉아 넘어뜨리는 비버들이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 4월초. 몸길이 60~70㎝인 비버들은 이미 벚나무 4그루, 노송나무 5그루, 감탕나무 1그루 등 나무 10그루를 갉아서 넘어뜨렸으며 대형 벚나무 4그루도 갉아놓아 이들중 두 그루는 훼손이 심해 곧 죽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워싱턴 당국은 전문회사까지 동원하는등 나무를 살리기 위해 비버소탕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지는 ‘비버를 생포하는 10가지 방법’이란 기사를 통해 환경론자인 앨 고어부통령을 중재자로 파견하는 안, 지상군 투입안 등을 대책으로 제시하는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문제를 놓고 벚나무보호론자와 비버보호론자 사이에 논쟁도 일고 있는데 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비버 보호’지지는 26%, ‘벚나무 보호’지지는 74%로 나타났다.
비버는 북미와 유럽지역 한대림에 사는 동물로 이빨로 잘라낸 나무에 흙을 섞어 하천을 막고 그 둑 안에 집을 짓고 사는 습성을 지녔는데 특히 벚나무 껍질은 비버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로 워싱턴 벚꽃축제의 피해는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는 일본이 보낸 1천6백그루를 포함, 현재 3천그루의 벚나무가 자라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불청객’비버의 등장으로 워싱턴 공원당국이 앞으로 어떠한 효과적 대응책을 마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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