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월드컵공원에 양봉장 설치
꿀벌 2만여 마리 입양서울시가 지난 해 시청 옥상에 양봉장을 설치한 데 이어, 이번엔 공원에 시범 도입한다.
시는 지난 10일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꿀벌 2만여 마리를 입양했으며, 공원 양봉장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월드컵공원은 총 268만9,500㎡ 면적으로, 벚꽃, 아까시아꽃 등이 공원 곳곳에서 자라고 있어 꿀벌에게 충분한 밀원을 제공하고 적당한 바람과 자연환경도 꿀벌이 살기에 적합한 조건이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입양된 꿀벌은 현재 2개의 벌통에서 꿀 채집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5월 초부터는 꿀 수확이 가능하다. 꿀벌이 5월 말 경 새끼를 낳아 개체수가 늘어나면, 시는 사전에 준비한 벌통에 분봉하여 선유도공원 등 다른 공원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꿀을 수확하는 시기에는 공원이용객을 대상으로 양봉꿀 맛보기, 밀랍 맛보기, 꿀벌 만지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벌 키우는 과정을 주 1회 이상 양봉일기로 작성하여 시민들과 공유하고, 양봉 소책자를 발간해 전시회 등을 개최할 계획도 있다.
꿀벌의 보금자리는 공원 내에서 베어낸 억세와 사용 용도가 없어진 목재, 파이프 등 폐자재를 활용해 만들어졌으며, 시민피해가 없도록, 출입 통제된 노을공원 사면길에 설치됐다.
이춘희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최근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 등에 따른 밀원감소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공원 양봉이 도시 생태계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 도시가 양봉이 가능할 정도의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라는 것을 시민들이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시가 시청별관 옥상에 조성한‘도심 양봉장’은 4월 말부터 다시 운영된다. 겨울철 벌통관리를 위해, 한국양봉협회가 관리하는 구리시 소재의 양봉장으로 벌통 5개를 옮겨놨었다.
양봉보금자리 견학,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부공원녹지사업소 시설과(02-300-5567)로 문의하면 된다.
- 글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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