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아갈 수 있는 ‘노들섬’ 주변과 연계, 열려있는 섬으로
노들섬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대토론회 열려한국건설신문l기사입력2014-12-25
한강의 중심 ‘노들섬’ 시민적 유대 느낄 수 있는 공간 만들어야
13만㎡ 달하는 자연의 섬…공원 등 다양한 활용방안 논의 필요

▲ 서울시는 시민 참여프로그램으로 추진한 ‘노들섬 사진공모전 및 시민 아이디어공모’ 결과에 대해 23일 시상식을 진행하고, 26일까지 신청사 시민청 시티갤러리 앞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23일 서울시청 신청사 B2층 태평홀에서 ‘노들섬, 서울의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노들섬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노들섬(약 13만㎡)은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 한강대교 중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서울의 중심이자 한강의 중심에 있는 도시속의 섬으로, 도시 속에서 자연이 살아있는 섬이기도 하다.
한때 노들섬은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오페라하우스’를 짓기로 했으나, 거액의 설립 비용과 소수 시민들만 이용하게 된다는 이유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중단됐었다. 이후 한강이라는 지리적, 환경적 특성상 복합문화 공간, 공원 등 다양한 활용방안이 논의 됐으나, 현재는 임시로 노들텃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시는 노들섬을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시민대토론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날은 토론회와 더불어 그간 시민 참여프로그램으로 추진한 사진공모전 및 시민 아이디어공모 결과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됐다.
사진공모전은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4회에 걸쳐, 1천166점이 응모돼 임윤석의 ‘노들섬 대교’가 대상을 수상했다. 시민아이디어 공모에는 총 173개 아이디어가 모였으며, 최윤석의 ‘노들링’이 1등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시민의 섬, 노들섬’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공공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는 어떤 태도로 진행해야 하는가. 10년, 20년 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며 “재정 문제, 거버넌스(국가경영) 등 많은 부분이 변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공개발 프로젝트는 지역사회를 재생하거나, 모든 시민에게 복지적 혜택을 줄때 진행된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한 재산으로 훗날 청년들을 위해 지역을 놔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서현 MP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꿈섬’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면서 생태·문화를 주제로 미래를 담은 비일상의 공간을 제안했다.
그는 최소한의 시설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섬 전체가 완성되는 방식 즉 인간이 만들고 시간이 완성하는 섬을 얘기했다. 또 섬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주변과 연계·확장해 열려있는 섬으로 조성하고, 그 자체가 작품인 섬이 될 수 있게 창조적 활동가가 시작해 모두가 이용하고 시민에 의해 명소화 되는 섬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 온영태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열린 지정토론은 김성호 연세대 교수, 노형석 한겨레 기자, 백해숙 에코11 대표,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총장, 이영범 경기대 교수, 조경진 서울대 교수, 최영수 서울시 시의원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분야를 대표해 토론을 진행했다. 온영태 경희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는 김성호 연세대 교수가 노들섬은 국가 및 자본 권력과는 독립돼 있어야 하며, 시민이 스스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울은 민주공화국의 수도이다. 공화국 자유의 이념이 깃들여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민적 미덕(공익 중시, 시민적인 유대감 등)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진 서울대 교수는 “서울시가 지금까지 여러 가지 공모를 진행했는데, 노들섬 공모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운영관리 계획을 먼저 한 후에 물리적인 단계로 넘어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대가 변한만큼 공모 형식도 보드가 아닌 유투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달라지길 바란다”며, “심사도 전문가의 영역을 한정지지 말고 인문학자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해서 진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범 경기대 교수는 “서현 MP는 노들섬을 꿈섬이라고 표현했지만, 오히려 노들섬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섬이라면 우리가 왜 그 미래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는지 의문이다”며 “결국은 노들섬 자체에 대한 미래의 가치에 계속 인간의 계획을 덮어씌워 이곳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 한다면 이것도 개발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싶다”고 반문했다.
최영수 서울시의회 의원은 “현재 노들섬을 도시텃밭으로 임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사용은 땅의 효율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땅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희 의회는 공청회, 토론회 등을 열어, 노들섬 개발 및 계획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백혜숙 에코11 대표는 “하나를 주면 두 개, 세 개, 열 개까지 주는 것이 대지이다. 노들섬을 개발이 아닌 계발로, 사람으로 봤을 때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가꾸는 계발적인 차원으로 가야 된다”고 밝혔다.
노형석 한겨레 기자는 “서울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건 함께 공유했던 시선의 역사가 아닌가 싶다”며 “이런 맥락에서 그런 것들을 좀 더 공유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인 근거지를 제대로 찾아내고 널리 알리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실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글 _ 주선영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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