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에도 미세먼지는 있었지만 대개 황사 철에 겪던 짧은 계절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는 그 피해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다. 최근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기간을 살펴보면 4월초인 청명부터 11월 중순인 입동까지 약 6개월간이다. 1년의 절반을 미세먼지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주요성분도 과거 황사가 사막에서 발원한 토양입자였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석유나 석탄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속 성분 등으로 바뀌었다. 그 크기도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아 코와 기도를 거쳐 폐에 도달할 수 있으며, 폐를 통과해서 혈액을 통해 온몸을 순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약 30%정도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약 70%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피해가 연중 발생하지 않고 기온역전현상이 심해 대기정체가 심한 시기에 주로 발생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기온역전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대기 정체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실제 추운 날씨보다는 비교적 따듯한 날에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것은 이와 같은 원인 때문이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석유 및 석탄과 같은 연료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생활에서 화력발전과 자동차 사용, 겨울철 난방수요를 줄이는 것은 큰 어려움이 있으므로 연료사용 감축과 함께 미세먼지를 흡수 및 흡착하거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식물을 심어 미세먼지를 흡수하거나 흡착하여 줄이는 방법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의하면 도시 내 큰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디젤 승용차 1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 흡수를 위해 47그루의 커다란 나무가 필요하다. 서울시의 경우 매년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중 서울에 있는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양은 약 42%에 불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에 추가적으로 37,543ha의 산림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토지가격 등을 고려할 경우 나무를 심기 위해 이런 면적의 토지를 새로 구입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미세먼지 피해가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무를 심기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새로 토지를 확보하는 방법이 어려우면 가로수를 현재 간격보다 3배 이상 심기, 공원이나 녹지 등에 지금보다 큰 나무를 3배 이상 심기, 학교 운동장을 학교숲으로 만들기, 한강 고수부지와 같은 하천 공간에 지금보다 큰 나무를 5배 이상 심기 등과 같이 기존 공간을 활용하여 나무 심는 방법도 유용한 방법이다. 또한 각종 벽면과 옥상을 녹화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이런 방법들은 의지만 있으면 지금 당장 실천이 가능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를 더 잘 흡착하고 흡수할 수 있는 수종 개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배식방법 개발, 겨울철에 잎을 달고 있어 미세먼지 흡착에 도움이 되는 상록 침엽수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등도 필요하다. 

미세먼지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경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조경분야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조경계 스스로 시민의 요구보다 앞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