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박율진 교수, 이주은 작가, 윤문선 작가, 박주현 작가
지난 19일(목)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쇼가든을 조성한 작가들과 함께 정원조성과정과 그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네번째 토크쇼가 개최됐다.
이번 토크쇼에는 이주은, 윤문선, 박주현 작가 등이 참여했으며, 박율진 전북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작가들에게 작품 컨셉에 대해 들어봤다.
이주은 작가의 \'강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회복된 태화강 생태계로 인해 강물엔 물고기가 헤엄치고, 개구쟁이 아이들이 낄낄대며 물장구치고 멱 감는 모습을 표현했다. 정원은 강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형상화한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물의 정원\'과 다양한 음지식물들이 있는 \'숲의 정원\', 산책하며 강가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 공간으로 구분된다.
윤문선 작가의 \'The Nest\'는 곡선으로 감싸인 야생화의 둥지이자 사계절이 교차하는 시간의 변주곡이 흐르는 곳으로, 어느 위치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곡선의 흐름을 구현했다. 곡선의 흐름은 대나무 숲길따라 불어온 듯한 청정한 바람의 흐름과 태화강의 물결의 흐름, 그리고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로 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생의 연결고리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박주현 작가의 \'흐름에 대한 기억 류\'는 태화강의 자연 요소인 물, 돌, 식물, 바람, 햇빛 등을 적극 활용한 \'메모리얼 가든\'과 오감을 자극하는 시설물을 통한 \'체험 공간\'으로 구분해 태화강의 변천사를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율진 교수, 이주은 작가, 박주현 작가, 윤문선 작가
다음으로 시공과정에서 발생된 애로사항과 보람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주은 작가는 정원을 상징하는 아이들 조각품이 초기에 너무 사실적으로 나와 익살스럽게 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조각가와 작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가족상으로 인해 내적인 어려움이 생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과정 뒤에 이 작가의 정원은 대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게 되었다.
윤문선 작가는 예상치도 못한 혹독한 추위와 짧은 공정 기간으로 인해 시공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함께 작업을 맞춘 분들이 정성스럽게 작업해 준 덕분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주현 작가는 원하는 식물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왔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물 사이를 가로 지르는 돌 바닥을 고의로 흔들리게 만드는 시도가 처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봐주시는 것을 보고 느꼈던 즐거움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박람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물어봤다.
이주은 작가는 관람객들이 정원을 공원과 다르게 봐줄 것을 제안했다. 정원은 디테일한 손길이 필요한 만큼 섬세한 감성으로 정원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원을 사람만을 위한 공간으로 보지 말고, 식물과 시설물·사람이 어울러 질 수 있는 공존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배려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윤문선 작가는 울산시민을 위한 정원인 만큼 유지관리하는 시민정원사들에게 적절한 교육과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작품에 대한 정보 공유 역시 향후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작가는 정원에 많은 식물 소재가 사용되는 만큼 정원박람회 준비 기간을 6개월부터 1년 정도 여유를 가질 것을 제안했다. 언제든 만들 수 있는 시설물과 달리 식물은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시공 과정에서 초기 식재설계와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진행을 맡은 박율진 교수는 작가님들의 노력과 참여와 혼신이 있었기에 태화강정원박람회가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 비록 작품은 작가분들이 만들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속성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