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디자인아카데미, 2주간의 여정에 마침표

″정원문화 확립하고 정원산업 발전시키는데 좋은 기회가 됐을 것″
라펜트l기사입력2016-02-12



“정원문화 파이팅!”


지난 5일,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1기생들은 2주간의 여정에 마침표을 찍었다. 개강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수강생들의 얼굴은 정원에 핀 꽃 같이 환했다.


정원문화를 이끌어갈 관련 전공자와 실무자, 내 집에 정원을 만들고 싶은 누구나 정원의 이론과 실제를 배울 수 있는 ‘정원디자인 아카데미’가 1월 25일부터 2월 5일까지 서울 서부공원녹지사업소와 에너지드림센터에서 열렸다. 서울시와 (사)한국정원디자인아카데미가 운영하는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는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가 교장을 맡았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수진, 튜터진들이 선생으로 나섰다.


교수진

조세환, 홍광표, 안명준, 이병철, 이혁재, 송정섭, 권진욱, 한성일, 박재민, 이기상, 박종완

튜터진

윤영주, 이호우, 김지영, 이주은, 원소윤, 정진용, 홍민경, 이성준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은 “2주간의 미션을 해결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1기생으로서 항상 존경하겠다”며 수강생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원영 서울시 조경과 과장도 “정원 작품들을 만나보니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본인도 배우고 가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박미옥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교장


박명권 심사위원 대표


이번 정원아카데미는 ‘정원을 감각하게 하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흙 없는 한 뼘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총 7개의 정원이 조성된 가운데 최고정원디자이너상에는 7조의 ‘STOP HERE’, 최고감각상에는 4조의 ‘따로, 또 같이’ 정원이 뽑혔다.


‘STOP HERE’은 평소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폐기물과 재활용품을 활용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가변성을 가지는 유연한 디자인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실제 적용했을 때도 교각 하부 등 버려진 공간을 LED조명이나 녹색식물로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따로, 또 같이’는 동시대 조경의 주요한 화두인 도시텃밭에 것에 초점을 맞춰서 현재 조경에 대한 인식을 감각적으로 끌어들였으며, 전통적인 평상을 응용해 도시민들에게 부족한 커뮤니티 증진시킨다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명권 심사위원 대표(환경과조경 발행인)는 “배점은 발표 50점, 시공 현장 50점으로, 창의성, 독창성, 공공성, 유연성, 유지관리 5가지 기준에 의거해 선정했으나 7작품 모두 훌륭해 의견이 분분했다. 모두에게 대상을 드리고 싶다”며 심사평을 전했다.


이 외에도 다른 심사위원들의 “팀원 간의 공동체의식과 협업이 중요하다”, “커뮤니티 활성화 부분에서 정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식물소재에 대한 세밀한 접근과 활용이 요구된다”, “완성도보다는 예술적인 감각이나 실험정신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등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박미옥 아카데미 교장은 “이제 정원은 담장 밖을 넘었다. 2주간의 시간이 앞으로 정원문화를 확립하고 정원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욱더 발전하는 아카데미가 되겠다”고 말했다.




튜터진


윤영주 튜터 미니인터뷰

튜터로 처음 참여해보는데, 소감은?

이번에 튜터로 참여하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왔었는데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했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기간이 짧은 게 아쉽긴 하지만 다음에 참가하게 된다면 조금 더 많은 소재와 디자인요소, 정원요소들을 조합해서 좋은 작품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다.


튜터로서 정원의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우리팀은 정원디자인에 있어서 효율적인 방향과 정원이 대상지에 어떤 의도로 들어가야 하는지 등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다른 팀 같은 경우는 움직이는 정원, 커뮤니티 등등 각 팀별로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이 각각 달랐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겨울이어서 식물소재가 한정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그러나 오히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조형적인 작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식물 소재가 다양한 4~5월에 개강한다면 식물소재에 집중할 수 있는 정원이 탄생할 것 같다. 또한 2주라는 기간은 이론수업과 계획, 시공까지 다 하기에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라 학생들이 밤을 많이 샜다. 그렇지만 학생 모두가 열의가 있기에 도판작업, 발표준비, 시공까지 거뜬히 해냈다.


미래 한국정원의 비전은?

그동안 한국적인 정원은 세계에 많이 소개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조성되고 있는 정원도 영국정원에 쓰이는 식물소재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우리나라 식물소재를 활용해 한국적인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호우 튜터 미니인터뷰

튜터로서 아카데미에 참여한 소감은?

직업학교에서 조경에 대해 강연하는 입장이다보니 어른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 대학생, 일반인과 함께 하다 보니 오히려 본인이 배울 점이 더 많았다. 생각이나 아이디어 자체가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독창적이었다. 그 안에서 튜터로서 막힌 곳은 풀어주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잡아주면서 참여했다.


대학생과 일반인들이 함께 해나가는 것의 이점이 있다면?

계획을 해나가는 것에는 학생들이 뛰어나지만 시공 시 문제가 생겼을 때 금방 문제를 뚫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일반인들이 더욱 강하다. 이것은 배워서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혔던 경험들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한 일반인의 경우, 정원을 좋아하기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라 정원에 관심이 없다면 알 수 없는 것들, 실제 정원을 가꿔보지 않은 학생들은 알 수 없는 것들이 기본적으로 몸에 베어있다. 이러한 각 사람들의 장점을 잘 정리해서 장점을 살리고 서로 배워가며 진행했다.


앞으로 정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조금 더 다양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나온 7개 작품을 살펴보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있다. 다양한 재료와 소재,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자극하는 것이 선행된다면 정원이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기가 더욱 쉬울 것이다.



최고정원디자이너상_7조(남금비, 송시원, 김명윤, 이윤정, 김지현(무순) / 튜터 이성준)


아카데미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아카데미를 수강하기 위해 지방에서 왔는데 강사분들과 튜터님에게 계획부터 시공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현장의 노하우와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학생으로서 많은 것을 얻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업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계획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구조물을 지지하는 파이프가 고정이 되지 않아서 적절한 재료를 찾아다니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목재와 철재를 겸용하고 우레탄폼으로 고정해 무사히 시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를 수강할 2기생들에게 한 마디.

여기서만큼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나서 고정관념을 버렸으면 한다. 머리와 마음을 열고 수업에 임한다면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낼 수 있을 것이다.




최고감각상_4조(박용대, 문미란, 양명자, 박혜진, 김태진, 강보영(무순) / 튜터 이주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아카데미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정원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강해졌다. 일반 시민의 경우, 보통 정원에 관심과 사랑만 있을 뿐 제 발로 걸어다니며 자재를 구하고 디자인하는 일이 없는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배우고 직접 해보면서 정원을 계속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의 입장에서 아카데미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정원과 조경의 가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아카데미를 접했다. 함께 작업한 모든 사람들이 식물을 좋아하는 모습과 시공해나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정원과 조경의 가치를 깨달았다.


앞으로 조금 더 공부를 해봐야 알겠지만 한국만의 정원을 만들어내는데 기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를 수강할 2기생들에게 한 마디.

꼭 와서 겪어보세요!








[정원작품 보러가기]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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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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