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경·정원박람회, 야외행사 추진"

[인터뷰]정석봉 회장(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라펜트l기사입력2015-05-27

2010년 1월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가 창립됐다. 2014년 12월에는 울산시회가, 올 4월엔 대구경북시도회가 차례로 현판을 내걸었다. 부산시회 창립은 물량과 사람 모두 수도권에 밀집되었던 조경이 바야흐로 ‘전국구’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창립이후 부산시회는 지역에 흩어진 생각을 한 곳에 모아 곧은 목소리로 결집시켰다. 부산 조경인들의 권익도 높아졌다. 부산시와 발행하고 있는 조경공사 설계지침서를 필두로 ‘공장조경면적 축소’ 반대 운동, 부산 조경인 체육대회, 부산 조경·정원박람회 등의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뿐만아니라 부산시, 부산녹색도시포럼, 100만평문화공원협의회, 부산그린트러스트와의 조경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 시너지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5월 28일 영남권 최대 조경축제이자,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부산 조경·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장석봉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부산시회 근황은?

건설경기 영향은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공공기관 발주물량은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부산지역은 일반 건설사들이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전문건설사는 식재, 시설물 합해 올해에만 10개사가 새로 등록했다. 업체 수가 많아지다 보니,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이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내실화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지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울시도 2억 이상의 조경공사에 5% 비율로 유지관리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그래서 최근 부산시에 가서 1억 이상의 공사에 유지관리비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건의하였다. 부산에서는 2억 이상의 공사가 전체의 10% 미만이기 때문이다. 하자보수에 관한 매뉴얼을 제작해 내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 조경회사의 관심은 ‘에코델타시티’로 향해있다. 1단계 명지지구가 착공된 가운데 지역업체의 하도급 비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공사는 1군 건설사가 선정돼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도급 비율을 지역에서 어느 수준으로 할 지가 불투명하다. 우리는 지역업체 하도급율을 50%까지 높이도록 시에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회는 공공기관과의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시의 공원녹지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조경을 전공한 전문가들의 역할도 많아졌다. 과거 우리는 관공서에서 공원녹지 사무에 필요로 하는 내역이나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면서, 조경 사업의 역량을 키워 왔으며, 이를 통해 하나의 전문분야로서 조경이 인정받게 됐다. 부산지역 조경회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이루어낸 성과이다.


부산시회 창립 후에는 공식적인 소통고리가 만들어지다보니, 각종 심의나 회의 등에 참여해 조경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조경공사 설계지침서를 부산시와 함께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료를 참고로 부산시 여건에 맞춰 지침을 만든 것이다. 사실 이와같은 지침서가 제작되기 이전에는 각 공사마다 기준이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부산시만의 기준이 만들어지다보니, 조경의 품질도 높아지게 되었다. 감사나 분쟁의 소지도 상당수 사라졌다.


부산시회 창립이후 울산과 대구경북에 지회가 조직되었다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조경의 목소리가 많아야 국민들도 듣고 알아봐 준다. 나보다는 우리가 되어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조경을 전공해 오로지 한길만을 걸어왔다. 그래서 이렇게 업계가 힘을 모으고 확장하는 모습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사실 인접 분야에도 다양한 이름의 협회가 있다. 하지만 조경사회처럼 활성화 되어있는 조직을 찾기 힘들다. 전문건설협회처럼 전국 곳곳에 지회가 설립되길 희망한다. 본인 역시 조경분야에 힘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




올해 중점사업은?

2015년도 부산시회 중점 사업은 ‘부산 조경·정원박람회(조직위원장 송유경)’을 꼽을 수 있다. 28일부터 31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총 100개 관련 업체가 참여해 최신 조경트렌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29일 오후 2시에는 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 워크숍에서 공무원 200여명이 이 곳을 찾는다.


‘부산 조경·정원박람회’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실내 전시를 벗어나 2017년 야외 개최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에코델타시티 주변 녹지에 야외 조경박람회 개최를 논의 중이다. 아직 콘셉트를 잡아가는 단계이지만, 이러한 야외 박람회를 통해 시민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일본과의 친선 체육대회도 오는 10월 24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에 예정돼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 조경인과 전국 4개지역(서울, 부산, 울산, 대구) 조경인이 화합을 나눔으로써 해외 교류 차원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그 밖에 매년 1회씩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활동인 희망어린이놀이터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완공된 박애원 희망놀이터가 그 중 하나로 시설 보수가 필요하거나 놀이터가 없는 아동보호시설을 선정해 도움을 주고 있다.



2014 부산 조경·정원박람회


조경인들에게
뭉쳐야 산다.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단합된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시회는 회장단과 이사진 70명이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경업계의 권익을 위해 큰 뜻으로 뭉쳐 활동한다. 하지만 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참여없이 성과만을 수확하려는 사람도 있다. 보다 넓게 조경을 생각하고 단체 활동에 참여한다면, 더 큰 열매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부산시의 공원녹지도 이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수변과 뒷산에 다양한 조경공간이 마련돼 있어 쾌적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시민들도 이러한 공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자연은 순수하다. 속이지 않는다. 자연을 다루는 우리 조경인들도, 맡은 바 본분에 충실한 다면, 노력한 만큼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부산시회에 많은 격려를 부탁한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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