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국민과 친해지기

용산공원 시민포럼 발족 추진
라펜트l기사입력2015-11-30

“용산공원은 애매하다”


배정한 교수(서울대)는 지난 27일 개최된 용산공원 국제심포지엄에서 당위적 참여자로서 국민의 커뮤니티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용산공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결여가 그 이유이고, 이면에는 금단의 땅이란 용산기지 포지셔닝이 국민과 친해지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2004년까지 200여년간 군부대가 주둔한 땅이었다. 이 곳은 설계과정에서 시민에게 미리 개방해 땅에 대한 주인의식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용산공원은 계획설계 과정에서 전면개방이 어렵기 때문에 국민의 직접적인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래서 배 교수는 “용산기지를 알리며 사람들과 친해지는 활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록, 전시, 출판 등의 행위로 알리는 것이 참여를 위한 전제가 된다는 것이다.


‘용산공원의 미래, 공원 운영관리와 시민참여’를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은 ‘용산공원 시민포럼’의 발족을 알리며 개최된 토론회이다.




조경진 위원(용산공원 시민포럼 준비위원회,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은 “공공주도로 공원을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공공이 다양한 시민주체와 함께 용산공원을 함께 만들고 가꾸어가기 위한 민간 이니셔티브 조직으로서 시민포럼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공원 시민포럼은 시민사회, 문화예술, 조경, 도시계획, 건축, 청년활동가, 학생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아래, 계획과정 모니터링과 시민리더십에 의한 공원운영을 모색하게 된다. 국제심포지엄도 시민참여를 이끌기 위한 생각들로 채워졌다.

 

조경가 최혜영(West8)은 “지금까지 용산공원에서 시민이 존재했는지 의문”이라며, 시민의 자발적인 힘을 모으고, 시민이 원하는 공원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부 대상지만이라도 ‘임시 개방’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이원재 소장(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은 “용산공원은 물리적 공간보다는 관계적 이미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운영도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시민이 먼저 용산기지에 들어가서 상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설계를 멈추고 주체를 모으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홍 교수(서울시립대)는 내부조사 없이 완성된 계획을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며, 시민사회를 통해 프로세스를 형성해 나가는 작업을 우선시 한다고 말했다.


용산공원이 담아낼 공공플랫폼을 연구하는 지역 모임인 Gate22의 예술가 홍서희는 “땅을 경험한 사람은 많은데 공원설계의 논의 테이블 위로 가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점을 던지며, 용산기지를 둘러싼 끊겨진 잔뿌리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정한 교수는 민간에서 조성과 운영관리를 하다보면, 공원의 사유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난맥상이 있다고 말한다. 용산공원 산재부지(캠프킴, 유엔사, 수송부)를 민간에 매각해 그 재원으로 공원조성과 평택이전에 충당하는 방식이 바람직한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배 교수는 용산공원으로 인해 파생될 주변지역 이익을 환수해 공원운영에 활용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해외 도시공원 운영사례로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공원, 21세기 공원으로의 변화(마이클 볼랜드 프레시디오 트러스드), △시드니 하버 공원, 자족적 공원을 위한 사례(제프 베일리 시드리 하버 트러스트), △시애틀 맥너슨 공원, 도시의 확장 가능한 공간(제프 호우 미국 워싱턴대학 교수)에 대한 주제발표가 차례로 진행됐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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