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 5월 20일 개장! '보행친화도시로'

서울시, 상부 첫 공개 및 향후 운영방안 발표
라펜트l기사입력2017-04-27

ⓒ서울시

70년대 산업화 유산인 ‘차량길’ 서울역고가가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국내 첫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로 안전하게 재생돼 5월 20일(토)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의 새로운 이름으로 서울역 고가가 탄생했던 1970년, 보행길로 탈바꿈하는 2017년 두 번의 탄생과 새로 태어난 17개의 길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25일(화), 개장을 앞두고 공정률 93%로 차질 없는 마무리 공사에 한창인 ‘서울로 7017’ 상부를 첫 공개하고 안전·방범계획부터 자연재해, 재난대응, 식물관리, 관광·편의시설, 문화·축제 프로그램까지 향후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개장과 동시에 ‘서울로 7017’은 차·마 통행이 불가한 ‘보행자전용길’로 전환,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행자 전용길’로 고시 완료,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만리동, 회현동 일대 1.7㎞ 보행특구로 운영된다.

시는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을 17개 연결로로 이어 끊어졌던 도시의 맥락을 회복해 ‘서울로 7017’이 서울을 사통팔달 보행천국으로 탈바꿈시킬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푸른도시국에 전담조직 ‘서울로 7017 운영단’을 두고 ‘서울로 7017’에 대한 안전, 청소, 식물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직영관리 한다고 밝혔다. 

식물 관리는 위니마스(Winy Maas)의 설계에 따라 50과 228종 24,085주, 서울에서 생육 가능한 모든 종류의 나무를 심은 공중수목원으로 디자인된 만큼 식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 가드너 자원봉사자 60여 명이 나무반, 야생화반, 도감반으로 나누어 모니터링 및 식물관리에 참여한다. 시가 작년 실시한 ‘노숙인 정원사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노숙인 정원사 5명도 기간제 근로자로 연말까지 일한다. 

안전은 ‘서울로 7017’의 전제가 되는 키워드로, 전체 사업비 597억 원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할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내진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했다. 규모 6.3~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적정 수용인원 5천명의 10배 수준인 5만명(체중 70㎏ 성인 기준)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만리동광장(10,480㎡)은 과거 중구청의 청소차고지였던 공간을 폭 40~50m, 길이 200m에 달하는 장방형 녹지광장으로 재탄생, 지역 활력을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광장 북측에서는 사계절 축제(연 4회), 농부의 시장(둘째·넷째 토요일), 서울거리예술축제(10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남측에는 노천극장 형태의 공공미술작품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 우리말)에서 댄스공연,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사계절 축제는 ‘서울로 7017’을 무대로 한 대표축제로, 계절별 특성을 살려 연 4회 개최된다. 올해는 개장과 함께 ‘플라워축제’ (5.20.~27.)를 시작으로, 여름철 물놀이 축제인 ‘한여름 서울로’ (8.25.~27.), 가을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와 연계한 ‘워킹데이’ (10.7.~8.), 겨울에는 조명을 통해 설국으로 변신하는 불빛축제 ‘빛으로 세계로’(12.1.~2.10.)가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가족단위 정원만들기 프로그램 ‘정원교실’ ▲봄·여름에는 족욕탕, 가을에는 낙엽밟기 등 계절별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중자연쉼터’ ▲3m 높이의 이색화분 ‘호기심화분’ ▲거리 위 무대가 펼쳐질 ‘장미무대·목련무대’ ▲인형극장인 ‘담쟁이극장’ ▲트램플린을 탈 수 있는 ‘방방놀이터’ 등 645개 원형화분 사이사이에 설치되는 8개소의 문화콘텐츠시설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장소로 운영된다.


ⓒ서울시

그랜드오픈을 알리는 개장식(오후 7시부터 9시 30분)은 서울시 홍보대사 박수홍의 사회로 장미마당, 윤슬, 만리동광장에서 진행된다. 아름다운 조명으로 빛나는 ‘서울로, 별 헤는 밤’ 퍼포먼스와 점등쇼를 시작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역 주민을 포함한 시민 40여 명으로 구성된 ‘서울로 7017’ 시민합창단의 합창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장식 행사를 시작으로 6월18일까지 한 달 간 서울로 7017 일대와 만리동광장에서 20여 개 축제 및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한편, 서울역고가는 산업화가 한창인 ‘70년 교통난 해결을 위해 서울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건설됐다. 지속적인 보수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로 인해 차량길 기능을 상실했고, 90년대 후반부터 교량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시는 획일적인 철거 방식 대신 보행길로 재생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15년 서울역고가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생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위니마스가 설계자로 선정됐다. 

‘15년 12월 13일 고가 폐쇄 이후 1년6개월 간 공사인원 42,827명(건설·토목, 철거, 시설설비 포함), 건설장비 총 2,415대, 레미콘 580대, 콘크리트 3,467㎥, 철근 419톤이 투입됐다. 노후된 교각과 고가를 보수·보강하고 고가 상단의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2m×10m)를 모두 새로 교체했다. 강화 통유리 안전난간(높이 1.4~3m, 총 길이 2,171m)도 새롭게 설치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로 7017을 기폭제로 해 서울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 다닐 수 있는 세계적인 보행친화도시로 조성해 나감으로써 환경개선,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의 1석5조 미래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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