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의 바로크 정원 이야기 _ 유럽 정원에 담겨 있는 공간의 비밀
라펜트l기사입력2008-07-01
유럽을 여행할 때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정원의 유형 중 하나가 바로크 정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크 정원이라는 것을 알고 보는 경우는 드물다. 흔히 유럽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수화단과 토피어리라고들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바로크 정원에서 중요한 것은 파르테르와 이들이 정렬되고 대립되며 공간을 구성해 나가는 ‘작법’이다. 이 책은 베르사이유, 보 르비콩트, 헤렌하우젠, 쌍수시 정원을 대상으로, 바로크 정원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성하고 소멸하였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한 예로 베르사이유 정원은 역원근법과 공간 접기, 끌어 당기기, 망원경 효과, 숨바꼭질 기법, 착시 효과 등과 같은 공간 장치와 다양한 기법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탁월하고 치밀한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다. 이렇듯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모습 뿐 아니라 베일안에 감춰진 정원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바로크 정원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전작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에 이어 바로크 정원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정원에 감추어져 있던 의도된 장치들에 대하여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바로크 정원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연들이 얽혀 있는지 알고 난다면, 이 책이 주고자 하는 ‘정원 읽기의 색다른 즐거움’이라는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펴낸곳 : 나무도시|지은이 : 고정희|출간 : 2008년 6월|정가 : 14,000원|문의 : (031)955-4966
펴낸곳 : 나무도시|지은이 : 고정희|출간 : 2008년 6월|정가 : 14,000원|문의 : (031)955-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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