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_ 동서양 문화의 하이브리드
라펜트l기사입력2008-07-01
이 책은 20세기의 대표적 문화사조인 모더니즘을 새롭게 조명해 본 책이다. 기존의 관점은 모더니즘을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기능주의가 만들어낸 산물로 바라보았다면, 이 책의 저자는 16세기부터 본격화된 극동아시아 문화의 유럽전파에 의해 발생한 문화적 변종으로 해석한다. 바둑과 체스, 알파벳과 한자를 통해 동서양 문화의 성격을 살펴보고, 16세기 중국도자기의 대량 수출로 본격화된 동서양의 문화교류에서 서양의 건축, 미술, 조경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문화의 유전적 계보를 찾고 있다. 저자인 유현준 교수는 우연히 근대건축물과 동양전통건축물의 공간적 유사성을 발견한 후에 관심을 가지고 두 문화의 특성을 관찰하면서 이들 사이의 유사성의 유전적 계보를 연구했다고 한다. 기원전부터 시작한 문화의 진화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쉬운 말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근대건축의 아버지로서 건축계에서 신처럼 떠받들어지는 유럽의 ‘르 코르뷔제’와 ‘미스 반 데 로에’의 작품을 극동아시아 문화의 영향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화적 하이브리드로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은 파격적이다. 만약 저자의 생각이 맞는다면 기존의 서양건축 중심으로 편성되었던 건축사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종의 판단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은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문화전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펴낸곳 : 美세움|지은이 : 유현준|출간 : 2008년 4월|정가 : 12,000원|문의 : (02)844-0855
펴낸곳 : 美세움|지은이 : 유현준|출간 : 2008년 4월|정가 : 12,000원|문의 : (02)844-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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