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울대 황기원 교수, 『도시락 맛보기』출간

라펜트l기사입력2009-02-18

도시락 맛보기:도시와 삶에 대한 100가지 메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도시에 모여 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는 땅 넓이로는 국토의 3분의 1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전 국민의 90퍼센트가 도시에 거주한다. 18세기에 전 국민의 90퍼센트가 도시 이외의 지역에 살았던 것에 비하면 도시는 단기간에 엄청난 변화를 겪은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극히 피상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을 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도시락 맛보기』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도시를 좀 더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책이다. 여기서 ‘도시락’은 都市樂이다. ‘도시락 맛보기’는 도시를 즐겁게 요리하고 맛보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재담으로 도시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스스로를 요리사라고 지칭한다. 표지에 나와 있는 저자의 캐리커처에서도 볼 수 있듯, 도시의 구석구석을 좌우, 위아래로 뒤집어 살피며 입맛에 맞게 요리하여 다양한 도시의 맛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도시 요리사이다.

이 책은 ‘도시’라는 단어의 어원을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도시를 정의하고, 도시의 특징과 성격을 논의하며, 점점 삭막해져가는 도시의 문제점을 지목한다. 그리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며, 도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도시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부분들을 100가지 메뉴로 구성했으며, 첫 번째에서 오십 번째 메뉴는 도시의 개념과 역사, 도시의 환경 기반, 자연환경과의 관계 등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살펴본다. 오십일 번째에서 마지막까지 메뉴는 도시의 땅과 집, 공간 조직, 경관, 문화, 이미지 등을 미시적이고 설계적인 차원에서 설명한다. 각각의 주제에 따라 내용을 세분화하여 이해를 높였으며, 도시의 외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측면까지 자세하게 소개한다. 

도시화가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지만 갑작스런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점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으며, 어떠한 문제를 겪고 있는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은 살기 좋은 미래의 도시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아니라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양가 높고 맛좋은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맛보듯 도시를 배워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교재로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지은이 _ 황기원 / 펴낸곳 _ (주)도서출판 다빈치/여름언덕
발행일 _  2009년 2월 20일 / 가격 _ 18,000원 / 쪽수 _  336쪽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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