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조명, 도시를 디자인하다
라펜트l기사입력2009-03-11
전 세계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밤의 경치가 있다. 불야성처럼 번쩍이는 도시의 야경은 칭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비난받기도 하지만 야경의 선악은 누구도 결정할 수 없다. 자동차나 컴퓨터 기기처럼 세계의 브랜드가 통일되고 세계의 품질이 동시에 관리되고 있는 지금, 도시의 야경이나 생활조명마저 세계 공통의 맛으로 관철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그렇기에 통일되지 않은 규격으로 개성 넘치는 조명이 더욱 소중하며, 세계는 특색 있는 빛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야경은 관광자원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각각의 지역문화가 갖고 있는 개성을 빛에 비유해 비추는 상태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먹칠을 한 듯한 어둠이 지배하는 야경이라 해도 이야기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시경관조명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서울시에서 행정적으로 적극 설치한 이후, 약 20년이 지난 지금, 도시경관조명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경관조명의 설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조명작품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관조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경관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할 뿐만 아니라 빛공해를 발생시키는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물론 여기에는 도시의 조명관리 제도가 완벽하지 않고, 조명설계 수준도 높지 않으며, 디자이너의 조명설계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는 조명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지나치게 밝은 조명으로 건물과 도시의 문화적 품위를 저하시키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의식, 경관조명수법 및 조명기구의 성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도 조명디자이너와 정책입안자가 지니고 있는 결점이다. 결국, 경관조명대상에 대하여 어떻게 명암과 빛을 연출할 것인지, 정확하고 치밀한 계획이 부족한 상태에서 설계하여 필요 이상의 조도와 휘도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절제된 조명으로 아름답고 품위 있는 도시경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할 시점이다. 또한 야경은 도시의 발전과 쇠퇴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그 생태변화로부터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기에 몇 번이고 그 변화실태를 관찰하여야 한다.
도시경관조명은 야간의 도시형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도시경관조명은 건축, 도시, 조경, 경관, 전기설비, 물리학, 생리학 등 이공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심리학, 미학, 등 인문학적 학문을 융합한 종합학문이다. 즉, 경관조명은 과학이고 기술이며 인문이다. 마지막에는 예술로도 표현되는 창의적인 설계 창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각국의 조명전문가들이 자신의 도시조명과 생활조명의 특성과 문제에 대하여 명확하게 서술한 것으로서, 세계적인 도시의 야간경관과 생활조명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책이다. 따라서 경관조명을 공부하는 학생, 조명디자이너, 조명업체, 지자체뿐 아니라 우리의 조명문화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조명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도시경관 정책에 참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펴낸이 _ 멘데 카오루 / 역자 _ 김정태 / 펴낸곳 _ 미세움 / 페이지 _ 216쪽 / 정가 _ 15,000원
야경은 관광자원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각각의 지역문화가 갖고 있는 개성을 빛에 비유해 비추는 상태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먹칠을 한 듯한 어둠이 지배하는 야경이라 해도 이야기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시경관조명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서울시에서 행정적으로 적극 설치한 이후, 약 20년이 지난 지금, 도시경관조명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경관조명의 설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조명작품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관조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경관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할 뿐만 아니라 빛공해를 발생시키는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물론 여기에는 도시의 조명관리 제도가 완벽하지 않고, 조명설계 수준도 높지 않으며, 디자이너의 조명설계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는 조명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지나치게 밝은 조명으로 건물과 도시의 문화적 품위를 저하시키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의식, 경관조명수법 및 조명기구의 성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도 조명디자이너와 정책입안자가 지니고 있는 결점이다. 결국, 경관조명대상에 대하여 어떻게 명암과 빛을 연출할 것인지, 정확하고 치밀한 계획이 부족한 상태에서 설계하여 필요 이상의 조도와 휘도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절제된 조명으로 아름답고 품위 있는 도시경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할 시점이다. 또한 야경은 도시의 발전과 쇠퇴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그 생태변화로부터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기에 몇 번이고 그 변화실태를 관찰하여야 한다.
도시경관조명은 야간의 도시형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도시경관조명은 건축, 도시, 조경, 경관, 전기설비, 물리학, 생리학 등 이공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심리학, 미학, 등 인문학적 학문을 융합한 종합학문이다. 즉, 경관조명은 과학이고 기술이며 인문이다. 마지막에는 예술로도 표현되는 창의적인 설계 창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각국의 조명전문가들이 자신의 도시조명과 생활조명의 특성과 문제에 대하여 명확하게 서술한 것으로서, 세계적인 도시의 야간경관과 생활조명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책이다. 따라서 경관조명을 공부하는 학생, 조명디자이너, 조명업체, 지자체뿐 아니라 우리의 조명문화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조명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도시경관 정책에 참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펴낸이 _ 멘데 카오루 / 역자 _ 김정태 / 펴낸곳 _ 미세움 / 페이지 _ 216쪽 / 정가 _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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