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역세권 개발방향에 대한 세미나
라펜트l기사입력1999-06-01
역과 역세권의 개발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지난 3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는 파리 건축8대학과 파리 10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한‘파리 도시건축 사회연구소(IPRAUS)’의 연구프로그램으로 2000년 6월까지 일곱차례에 걸쳐 열릴 계획이다. 산학협동차원에서 역세권 개발의 주요한 발주처인 프랑스 국철(SNCF)과 파리 대중교통공사(RATP)와, 정부측으로는 건설부와 문화부가 후원한 이번 첫번째 세미나에서는 이미 건설되었거나 계획중인 역, 역세권 프로젝트를 사례로 계획의 개념, 계획가와 발주처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파리 북부 근교 보비니-생드니 지역의 노면 전차 (Tramway, 이하 전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폴 슈메토프(Paul CHEMETOV)는 계획개념으로 개방성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매트로가 지하나 지상에서 마치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주변 지역과 단절되어 있다는데에 대한 반성에서, 역뿐만 아니라 통과지역에 대한 고려도 아울러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즉 선형 교통기반시설과 주변 환경과의 단절된 관계를 시각적으로나마 회복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전차를 도시경관의 구성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의도했다. 생울타리 등을 이용해서 도로구간과의 구분을 시도하면서 전철의 경우와는 달리 레일사이의 비어있는 부분을(우리와 마찬가지로 대개 자갈로 채워져 있음) 주변과 같은 레벨로 포장함으로써 보행자가 쉽게 전차역으로 접근할 수 있게 고려했다. 한편, 차도와 전차선로, 그리고 인도간의 개방성, 연결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큰 사고가 없었다는 점은 각기 다른 교통, 통행간의 조정 및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역개발 차원에서 갖는 의의는 관리와의 연결이 아닌 교외 도시간을 연결하는 대중 교통수단을 건설함으로써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있다. 선로를 따라 설치된 가로 장치물이나 식재된 수목은 지역경관의 질을 높이고 있다. 유지관리에 보다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낙엽수를 선로주변에 심은 것은 지금까지 금기시되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도
시경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발주처의 발상의 전환이 계획목표의 실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지적됐다.
파리 대중교통공사의 대표로 참석한 건축가는 파리 북역 (Gare du Nord)과 동역(Gare de l’Est) 사이에 연결공간 계획안을 제시했다. 19세기에 건설된 두 역은 이의 운영이 각기다른 민간 사업자에게 맡겨지면서 양자간의 연결이 고려되지 않았지만 전철이 확장되면서 역 주변으로 많은 선로가 연결되자 인접한 두 활동거점을 연결할 수 있는 지하공간의 정비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지상에서는 활동의 거점으로서의 역의 역할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협소한 북역앞 광장을 확장시키는 방안이 제시되었는데 이는 차도를 좁혀서 보도를 넓힌다는 것이다. 또한 역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 축으로부터 역으로의 조망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 이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고 수목식재를 다시 하는 방안도 모색되었다. 파리 북역은 런던과 파리를 연결하는 유로 스타외에 브뤼셀, 암스테르담, 쾰른으로 연결되는 고속철도(TGV) 북부 유럽선의 기점임에도 불구하고 그 앞의 도로 폭을 축소시킨다는 것은 교통처리 계획을 위한 여러 대안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것으로 비춰졌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파리시와 일부 토지 소유자간의 협의결과가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 개통된 14호선 메트로(METEOR) 역사 설계자인 앙토안 그룸박(Antoine GRUMBACH)은 상업시설을
배제한 내부공사 설계안을 제시했고, 미래에 대비한 역 공간으로서 ‘공공공간’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개통후에 패션쇼의 무대로 활용된 예를 들면서 역 공간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사회학자가 지적한 내용이나 청중들의 질문의 초점은 역공간이 가끔씩 활용되는 공공공간으로서의 잠재력으로 보다는 생활의 장으로서 역 이용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상업시설의 수요를 해결해 주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그룸박은“계획가는 1차적으로 프로젝트의 정해진 논리를 전제로 최적의 해결책을 찾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고, 이런 논리에 따라 상업시설에 대한 수요는 지상에서 모두 해결하려고 의도했다”고 한다. 이 날의 쟁점을 이룬 역의 내재적 복합성, 다양성에 대한 논의는 결국, 발주처, 건축가와 이용자 집단간의 서로 다른 가치관의 차이를 드러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 개통된 전철의 특징은 한마디로 무인 감시체제라고 할 수 있다. 이의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발주처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내부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반론은 역 공간의 내재적이고 본질적인 성격이 왜곡되는데 대한 반발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세미나는 파리 건축8대학과 파리 10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한‘파리 도시건축 사회연구소(IPRAUS)’의 연구프로그램으로 2000년 6월까지 일곱차례에 걸쳐 열릴 계획이다. 산학협동차원에서 역세권 개발의 주요한 발주처인 프랑스 국철(SNCF)과 파리 대중교통공사(RATP)와, 정부측으로는 건설부와 문화부가 후원한 이번 첫번째 세미나에서는 이미 건설되었거나 계획중인 역, 역세권 프로젝트를 사례로 계획의 개념, 계획가와 발주처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파리 북부 근교 보비니-생드니 지역의 노면 전차 (Tramway, 이하 전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폴 슈메토프(Paul CHEMETOV)는 계획개념으로 개방성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매트로가 지하나 지상에서 마치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주변 지역과 단절되어 있다는데에 대한 반성에서, 역뿐만 아니라 통과지역에 대한 고려도 아울러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즉 선형 교통기반시설과 주변 환경과의 단절된 관계를 시각적으로나마 회복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전차를 도시경관의 구성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의도했다. 생울타리 등을 이용해서 도로구간과의 구분을 시도하면서 전철의 경우와는 달리 레일사이의 비어있는 부분을(우리와 마찬가지로 대개 자갈로 채워져 있음) 주변과 같은 레벨로 포장함으로써 보행자가 쉽게 전차역으로 접근할 수 있게 고려했다. 한편, 차도와 전차선로, 그리고 인도간의 개방성, 연결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큰 사고가 없었다는 점은 각기 다른 교통, 통행간의 조정 및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역개발 차원에서 갖는 의의는 관리와의 연결이 아닌 교외 도시간을 연결하는 대중 교통수단을 건설함으로써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있다. 선로를 따라 설치된 가로 장치물이나 식재된 수목은 지역경관의 질을 높이고 있다. 유지관리에 보다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낙엽수를 선로주변에 심은 것은 지금까지 금기시되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도
시경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발주처의 발상의 전환이 계획목표의 실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지적됐다.
파리 대중교통공사의 대표로 참석한 건축가는 파리 북역 (Gare du Nord)과 동역(Gare de l’Est) 사이에 연결공간 계획안을 제시했다. 19세기에 건설된 두 역은 이의 운영이 각기다른 민간 사업자에게 맡겨지면서 양자간의 연결이 고려되지 않았지만 전철이 확장되면서 역 주변으로 많은 선로가 연결되자 인접한 두 활동거점을 연결할 수 있는 지하공간의 정비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지상에서는 활동의 거점으로서의 역의 역할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협소한 북역앞 광장을 확장시키는 방안이 제시되었는데 이는 차도를 좁혀서 보도를 넓힌다는 것이다. 또한 역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 축으로부터 역으로의 조망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 이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고 수목식재를 다시 하는 방안도 모색되었다. 파리 북역은 런던과 파리를 연결하는 유로 스타외에 브뤼셀, 암스테르담, 쾰른으로 연결되는 고속철도(TGV) 북부 유럽선의 기점임에도 불구하고 그 앞의 도로 폭을 축소시킨다는 것은 교통처리 계획을 위한 여러 대안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것으로 비춰졌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파리시와 일부 토지 소유자간의 협의결과가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 개통된 14호선 메트로(METEOR) 역사 설계자인 앙토안 그룸박(Antoine GRUMBACH)은 상업시설을
배제한 내부공사 설계안을 제시했고, 미래에 대비한 역 공간으로서 ‘공공공간’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개통후에 패션쇼의 무대로 활용된 예를 들면서 역 공간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사회학자가 지적한 내용이나 청중들의 질문의 초점은 역공간이 가끔씩 활용되는 공공공간으로서의 잠재력으로 보다는 생활의 장으로서 역 이용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상업시설의 수요를 해결해 주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그룸박은“계획가는 1차적으로 프로젝트의 정해진 논리를 전제로 최적의 해결책을 찾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고, 이런 논리에 따라 상업시설에 대한 수요는 지상에서 모두 해결하려고 의도했다”고 한다. 이 날의 쟁점을 이룬 역의 내재적 복합성, 다양성에 대한 논의는 결국, 발주처, 건축가와 이용자 집단간의 서로 다른 가치관의 차이를 드러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 개통된 전철의 특징은 한마디로 무인 감시체제라고 할 수 있다. 이의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발주처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내부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반론은 역 공간의 내재적이고 본질적인 성격이 왜곡되는데 대한 반발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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