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숨을 불어 넣은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서울시가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서울디자인 컨퍼런스가 국내외 디자인 관계자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 대하여 심도있는 논의를 펼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요행사 가운데 하나로 펼쳐진 서울디자인 컨퍼런스의 주회의장인 에어돔(Air Dome)은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제인 'Design is AIR'를 연상시키는 형상으로 주경기장 트랙 위에 세워져 컨퍼런스의 진행 장소로 사용됨과 동시에,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을 참관하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시켰다.
초청연사인 영국의 로스 러브그로브는 에어돔의 인상적인 외관과 아늑하고 평안한 내부에 대하여 감탄하며 ‘외국에도 에어돔이 소개되길 바란다’고 극찬하였다.
행사 첫날인 10월 10일에는 ‘Total Fluidity’라는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의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의 파트너, 패트릭 슈마허의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의 ‘서울을 디자인하라’라는 기조강연과, 토리노 동계올림픽 도시경관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탈리아의 마라 세르베또의 ‘Branding City’ 등의 강연이 펼쳐져 도시 디자인 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행사 이틀째인 10월 11일에는 980여명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재건을 추진하고 있는 다니엘 리베스킨트와 영국 산업디자인계의 거장인 로스 러브그로브의 초청강연을 통하여 세계적 디자인 리더들의 작품의 창조성과 예술성, 그리고 그 창작의 영감에 대하여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행사 삼일 째인 10월 11일에는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자원을 아이콘으로 나타내 보여주는 지도를 제작하는 운동인 그린맵 운동의 선구자인 웬디 브라우어의 강연과 실제 노인 변장을 하고 생활하면서 노인 삶에 대한 이해에 몰입한 노인학자이자 디자이너인 패트리시아 무어의 강연 등을 통하여 ‘지속가능하고 사회적인 디자인(Sustainable & Social Design)’에 대한 주제에 대하여 강연을 펼쳤다.
그 밖에 강연자들끼리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 라운드테이블 토론을 통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Design is AIR에 대한 논의를 펼쳤으며, 20개국으로부터 모집한 디자인 논문 및 포스터 가운데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교 리차드 뷰캐넌 교수, 이스탄불 기술대학교 알페이 얼 학장, 국민대학교 정시화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이순종 교수 등 국내외 20여명의 교수진의 2차에 걸친 심사를 통과한 총 36편의 논문 및 포스터가 발표되었다. 논문 발표를 위하여 한국을 찾은 홍콩의 공공디자인 전문가 킨 웨이 마이클(Kin Wai Michael) 교수는 논문발표를 통하여 서울디자인 컨퍼런스에 초대되어 매우 뜻 깊었으며,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인 서울의 공공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디자인 교육에 관한 특별 세션에서는 프랑스 ENSAD, 오스트리아 린쯔 대학교, 중국 칭화대학교,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대만 차오양기술대학교, 홍콩 폴리테크닉대학교와 국내의 디자인 대학의 교수들이 모여 세계 대학의 디자인 교육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 디자인 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전세계적으로 문화를 바탕으로 도시를 변혁하는 데 있어 디자인 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각국이 공통분모를 가지고 디자인에 투자하여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또한 이를 통한 미래의 변화가능성에 대해 예측하고 세계화와 각국의 차별화를 통한 디자인의 다양한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중국 칭화대의 정수양 교수는 발표를 통해 세계화의 관점에서 본 중국의 디자인교육에 대하여 ‘Made in China’를 'Design in China'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하였다.
한국의 이순종 교수는 한국의 디자인계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교육을 위하여 디자인의 가치를 지금까지의 ‘산업, 경쟁, 표준, 혁신, 인간중시’에서 ‘문화, 조화, 맞춤, 지속, 환경과의 조화,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으로 진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둘째날 강연을 맡은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강연 후 인터뷰를 통해 ‘서울은 물과 산이 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라고 평가하고 이를 대변할 수 있는 건축물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기회가 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 마크나 도시 아이콘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1999년에 이어 서울을 두 번째 방문한 패트리시아 무어는 1999년 방문했을 당시보다 서울의 거리 미관이 많이 달라졌으며, 이는 높아진 삶의 질을 대변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여전히 노인을 배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디자인올림픽 공식홈페이지(http://sdo.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료제공_서울특별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