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으로 불어오는 한류바람 ‘제이드가든’

[인터뷰]김종근 제이드가든 수목관리팀장
라펜트l기사입력2012-06-12


제이드가든

“찰칵, 찰칵

 

제이드가든을 찾은 사람들의 눈과 손이 바쁘다. 도심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예쁜 꽃과 공간을 사진 속에 담기 위한 카메라 셔터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2011년 5월에 문을 열어 이제 개장 1주년을 맞이하였는데, 사립수목원인 이곳을 벌써 1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올해는 홍보 탓인지 방문객 수가 급증하여 올해만 20만 명은 무난하게 넘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장근석, 김하늘 주연의너는 펫이 일본에 개봉되어, 촬영지인 제인드 가든이 일본잡지에 소개되며, 일본관광객도 한층 증가했다. 최근 종영된 소녀시대 윤아와 장근석 주연의사랑비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황정음과 노민우가 주연을 맡은풀하우스2’의 촬영지도 제이드가든이다. ‘풀하우스2’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공중파로 방영될 예정이다.

 

그 중 최근 종영된사랑비에서 소녀시대 윤아가가드너란 직업으로 출연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단순히 꽃을 관리하고 가꾸는 이미지로 소개되어 진짜 가드너를 소개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생경할 수 있는 직업과 분야를 대중에 알리는데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방송가는 물론, 가족, 연인, 친구들이 즐겨찾는 제이드가든이 인기있는 장소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제이드가든의 하루하루를 지키는 가드너들의 숨은 노력이 수목원 곳곳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수목원 사업은 영원한 미완성 사업입니다. 수십년, 수백년 앞을 내다보고 꾸려가야 하는 사업이니 만큼 준공과 동시에 시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제이드가든 김종근 수목관리팀장은 수목원을살아있는 식물들의 생체박물관이라고 말한다
 


김종근 제이드가든 수목관리팀장

 

아파트 조경이나 공원조경과는 달라서 대단위 군식보다는 아주 희귀하거나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들을 소량으로 전시하고, 교육하고, 연구와 보존을 담당하며, 휴양의 역할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수목원이라고 말하는 그다.

수목원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느껴지는 김종근 팀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기청산식물원과 천리포수목원을 거쳐 영국왕립수목원 위슬리가든에서도 2년 여동안 근무했다. 2008년 제이드가든으로 오기전 들꽃수목원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통합경력 14년의 고수인 셈이다.

 

김종근 팀장뿐만이 아니다. 제이드가든의 수목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정대한 대리, 노회은 대리, 정우철 계장, 신귀현 주임, 권순식 사원, 손상용 사원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다.

 

천리포 수목원 수목원전문가 양성과정과 고운식물원에서의 경력을 살려낸 정대한 대리,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국립수목원과 대구수목원에서의 경험을 녹여낸 노회은 대리, 강원대 식물자원응용학과 석사과정과 천리포 수목원과 들꽃식물원에서 실력을 쌓은 정우철 계장,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출신이란 특색있는 이력의 소유자 권순식 사원, 강원대 산림보호학과를 졸업하고 천리포 수목원문문가 양성과정을 밟은 손상용 사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출신이자 아침고요 수목원에서의 경험으로 합류한 신귀현 주임까지.

 

그러나 열정의 가드너들이 만들어 낸 제이드가든에도 고비는 있었다. 초창기 수목원 이름에가든이란 명칭을 사용하면서였다. 국내에서는 가든이라는 명칭이 음식점이나 고깃집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오픈 후 초창기에는어떤 음식점이냐는 문의전화가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수목원, 식물원을보타닉가든또는가든등으로 많이 명명한다. 캐나다의 부차드가든, 영국의 위슬리가든, 미국의 롱우드가든 등이 그 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실정은 달랐고 오해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많은 홍보 덕으로 가든이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쓰이는 용어라는 인식이 많아졌고, 그런 인식의 전환에는 제이드가든이 중심에 있었다.


 
왼쪽부터 권순식 사원, 정대한 대리, 정우철 계장,손상용 사원, 노회은 대리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 제이드가든

제이드 가든은 자연의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화훼나 수목,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 등을 유럽풍에 맞추었다. 16만㎡ 규모( 5만평) 24개의 테마로 조성되었으며, 만병초류와 단풍나무류 붓꽃류 블루베리 등 3,30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먼저 조성이 된 로도덴드론가든(만병초원)은 자생종인 홍만병초를 비롯하여 200여종의 다양한 만병초 품종으로 이루어졌다. 만병초는 해발고지 1000m 이상에서 자라는 고산성 식물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식물이기도 하다.

 

특히,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있는웨딩가든을 빼놓을 수가 없다. 수목원 상단에 위치한 곳으로 사랑비 셋트장이기도 했다. 이곳은웨딩이란 컨셉에 맞게 흰색꽃, 흰색수피를 가진 나무들, 그리고 웨딩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어 연인들의 인기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린이들이나 가족단위의 관람객에게 인기있는 나무놀이집이 있다. 출렁다리가 조성되어 있어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인기다. 넓은 데크도 있어 소풍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김종근 팀장은 제이드가든이 생태교육적으로도 가치있는 장소라 설명했다.

 

“제이드 가든은 농약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도롱뇽, 무당개구리 등의 양서류를 고층 습지에서 만나볼 수 있지요. 그 중 무당개구리는 환경지표종이기도 해 제이드가든이 생태체험교육을 하는 공간으로도 손색없음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의 교육공간뿐만 아니다.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거나 식물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드닝 강좌를 펼치고 있다. 3개월 코스로 진행되는 이 강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주 1 3시간에 걸쳐 열리고 있다.

올해에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정원을 가꾸기 위한 실질적인 수업을 받으며, 정원에 대한 열정을 펼치고 있는 곳, 바로 제이드 가든이다.

 

이제 개장 1년이다. 제이드가든이 가진 앞으로의 과제는 아직 너무나 많다. 무수히 생겨나는 수목원 속에서 차별화와 특성화가 바로 그것이다. 똑같은 수목원은 어떤 경쟁력도 없다. 하지만 수목원은 식물이 주인인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식물지킴이 김종근 팀장과 그 팀원들을 통해 전통있고 차별화 된 수목원의 탄생을 기다려 본다.


KBS 드라마 사랑비 촬영스케치



방영예정에 있는 풀하우스2 촬영스케치




제이드가든 전경



사진제공_제이드가든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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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관련키워드l제이드가든, 한화수목원, 김종근, 수목원,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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