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리뷰] 친황다오 식물원

세계의 식물원, 수목원
라펜트l기사입력2013-03-15

친황다오 식물원은 중국 북부 허베이성(河北省) 동부 해안가의 관광도시인 친황다오시(秦皇島)에 위치해 있다. 총 면적이 26.5ha인 이곳에는 과거 각종 묘목과 성목을 키우는 양묘장과 지금은 파산한 채 오염된 쓰레기 더미로 전락해버린 6개의 작은 공장이 있었다.

 

이에 식물원으로 조성하자는 안이 제시되었고, 이를 통해 산과 함께 바다로 연결되는 탕허강을 따라 녹색통로(green corridor)로 연결시키고자 했다.

 

“지역 주민들이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는 공공 오픈 스페이스”, “관광도시 친황다오의 관광객 수용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관광요소”, “지역 고유 경관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주고 향토 수종과 환경에 대한 교육 시설 도입이 식물원 설계의 세 가지 목표로 설정되었다.

 

설계의 주요 개념은 식물 전시와 방문객들의 놀이를 가능하게 하는풍경scenes”장소”로서의 경관의 의미를 회복하고자 했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 좋은 경관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우선 기존에 자라고 있던 대추나무, 등나무, 측백나무, 회화나무가 보존되었으며, 이를 통해 많은 묘목이 식생하게 되었다. 또한 이전 양묘장의 주요 동선들도 유지되어 성목들과 함께 축을 이루는 등 기존의 나무 및 경관 요소들이 세심한 평가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에 통합되었다.

 

한편 다양한 식물 전시방법의 하나로 식물원의 주요 장소들이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장소들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고유한 경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식물원의 가장 인상적인 장소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허브 정원 : 검정색 담장으로 둘러싸인 뜰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이곳은 마치 중국 전통 서화(書畵)에 쓰이던 화선지 같은 순백의 하얀 자갈이 깔려 있으며, 전통 약재로 쓰이던 수목과 허브로 꾸며놓았다.

 

출입구

지역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통적인 지역의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다. 벽돌과 자갈들로 이루어진 포장과 이 지역에 자생하는 은행나무가 열식되어 있다.

 

허브 정원

검은 벽돌로 된 담장은 4개의 뜰을 만드는데 사용되었고, 빨간 철재 빔으로 만들어진 스크린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뜰 사이로 시각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려 했다. 허브 정원에는 중국 전통 약재로 사용되는 각종 허브들이 자라고 있다. 화강석 슬레이트는 앉음벽으로 사용되며, 선형으로 놓여 현대적 패턴의 플랜터로 사용되기도 한다.

 

대추나무 마당

기존 대추나무 숲 주변에 만들어졌으며, 선큰 가든에 사람들이 앉아서 여름철 그늘을 즐길 수 있고 대추나무 열매도 얻을 수 있다.

 

토양의 축

주출입구의 축이 남북으로 연장된 곳으로 중국 고유의 향나무가 밀식되어 선을 이루고 있다. 축의 중앙에는 바위에서 모래, , 비옥토로 변화되는 다양한 과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여기에 맞춰 향토 식물 군락이 식재되어 있어 공원으로 들어오는 방문객들이 이동 걸음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는 식생 스펙트럼을 볼 수 있다.

 

대추나무 마당

 


토양의 축 : 바위로부터 모래, 흙, 비옥토로 변화되는 다양한 변화과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자생식물과 다년생 식물들이 식생 스펙트럼을 만들어 낸다

 

과수원 테라스

북쪽의 온대기후에 적응된 친황다오 지역의 고유 경관은 평지와 경사지에 들어선 과수원으로 대표된다. 특히 과수원 테라스에는 배, 사과, 복숭아, 아몬드, 윗널 등이 기존의 지형을 기초로 만들어진 테라스에서 자라고 있다. 또한 각종 관목과 화초들이 과실수 아래 지피식물로 사용되었으며, 이 식물들은 과실수들이 녹색으로 변하기 전에 꽃을 피운다. 미묘한 단차와 선명한 컬러의 유리섬유를 사용한 것 같은 세부 디자인 요소들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경관을 극적으로 만들어 준다.

 

계곡

인공계곡은 서로 다른 종류의 암석들로 이루어진 지층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 5미터 높이의 인공 언덕을 만들고 그곳을 관통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인공계곡과 언덕 위에는 조합된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언덕 꼭대기에 만들어진 다리는 사람들에게 인공계곡의 지층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언덕

공원 북단에 위치한 기하학적인 언덕은 기존 대상지의 쓰레기 더미를 재활용하여 쌓아 올렸다. 이는 겨울철 북쪽에서 부는 차가운 바람을 막는 방풍벽이 되고 또한 식물과 방문객들을 위해 편안한 미기후를 만들기도 한다.

 

크레인 파빌리온

강가를 따라 흔하게 볼 수 있는 학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파빌리온은 그늘을 제공하고 덩굴식물을 위한 식생지로 이용된다. 대부분 하얀색을 띄지만 5개의 언덕위의 파빌리온들은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빨간색으로 도색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인공계곡, 과수원 테라스, 자생식물(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Landscape Architect _ Turenscape(Beijing Turen Design Institute)

Location _ Qinuangdao City, Hebei, China

Area _ 265,000

Completion _ 2009. 7

글·사진 _ Turenscape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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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투렌스케이프, 친황다오식물원,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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