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지 시범지역으로 선정된‘울진 왕피천’

환경부가 2013년부터 최초로 실시하는 ‘생태관광 지정제 시범지역’으로 양구 DMZ 원시생태투어, 곡성 생태습지나들길, 울진 왕피천계곡, 남해 생태관광존(Zone), 제주 동백동산습지 총 5곳이 선정됐다.

환경부는 산·하천, 습지나 해안, 동·식물 등 한국적 생태환경이 잘 보전되고 관광잠재력이 높은 생태관광 명소 5곳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뽑아 13일 발표했다.

‘생태관광 지정제’가 추진 중에 있어, 내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이 결과를 정식사업 진행시 반영한다. 이 제도는 잘 보전된 자연자산을 환경부 장관이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환경친화적이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반 국민이 생태관광을 체험케 하는 것이다.

현재 개정 추진 중인 자연환경보전법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생태관광기반 구축 등을 위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지역에 대해서 2013년 중 생태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구 DMZ 원시생태투어

이번에 선정된 지역 중 양구의 ‘DMZ 원시생태체험 투어’는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만든 폭포와 연못 등 두타연과 60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청정자연 대암산이 있다. 양구는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였으며, DMZ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곡성 생태습지나들길

곡성 생태습지나들길은 생태습지 우수지역으로 섬진강과 보성강에 넓게 분포하는 습지 초지와 버드나무숲이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강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의 월봉 습지에서는 멸종위기종인 꼬마잠자리 등 다양한 잠자리를 만날 수 있다.

(위에서부터) 양구 DMZ 원시생태체험 지역_<두타연전경, 생태체험장>, 곡성 생태습지 나들길_<반구정습지, 장선 습지 쉼터>, 남해 생태관광존, 제주 동백동산_<탐방로, 곶자왈 전경>

울진 왕피천계곡

또한, 울진 왕피천 계곡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우수한 식생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산양, 수달, 큰고니, 횐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한다. 아울러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된 한농마을이 위치하고 있어 유기농 체험, 산약초 교실, 유기농 웰빙요리교실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다.

남해 생태관광존(Zone)

남해안 생태관광존은 선정 지역 중 유일한 해안형 생태관광지로, 국내 최대의 잘피 군락지가 있는 동대만과 바래길 등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동대만 습지는 도요물떼새, 백로류, 오리기러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계절마다 찾아온다.

바래길의 ‘바래’는 바닷물이 빠질 때 드러난 갯벌이나 바위틈에서 해산물과 해초류 등을 채취하는 일을 뜻하는 남해 토속말이다. 이 길은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썰물 때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갯벌로 나가 조개 등을 채취해 오던 길을 말한다. 이는 이 지역의 스토리가 되어, 관광지 문화를 만든다.

제주 동백동산습지

마지막으로 제주 동백동산습지는 초지, 천연동굴, 자연습지 등이 생태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 원시성이 우수한 자연상태를 보이는 곶자왈 지대로 ‘제주의 아마존’이라고도 불리는 지역이다. 동백동산에 있는 먼물깍 습지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습지이며, 물위에 투영된 숲과 산새들이 선경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환경부는 시범지역 선정을 위해 지난 7월 전국 14개 시·도, 총 44개 지역을 생태관광 후보지로 신청 받고, 서면평가를 통해 총 12개 지역을 선정했다. 이후 선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10월부터 11월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최종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