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조경이 도시재생 주도해야…‘온고지신’ 강조
전통조경학회, ‘한국의 전통조경 명사특강’ 종강라펜트l기사입력2017-07-09

한국의 전통조경 명사특강이 지난 7일(월) 막을 내렸다.
(사)한국전통조경학회(이창환)가 주최하는 본 특강은 한국전통조경에 대한 학식과 실무능력으로 명망을 얻고 있는 대가들의 산지식을 후대의 전함으로써 한국전통조경의 저변확대 및 후학들의 지속적 계승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이창환 회장은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전통분야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심우경 고문(고려대 명예교수)이 참석해 전통조경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외래 문화는 낯설고 이질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외래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반면, 우리의 오랜 문화는 가장 친숙하고 정서적으로도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심 고문은 “최근 수십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경에서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에 대해 "개발 위주의 건축, 도시, 토목과 달리 조경은 문화라는 개념이 반영돼 있어 도시재생을 총괄·주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심우경 한국전통조경학회 고문(고려대 명예교수)
그러나 도시재생의 기본이 되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문화가 빠져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도시재생 특별법 제1조(목적)에 따르면 '도시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활력 회복을 위하여…(생략)'라고 명시돼 있지만, 제2조(정의)의 '도시재생'은 '(생략)…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생략)'으로 정의된다.
심 고문은 "해외 여러 나라에서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조성됐던 뉴타운들이 연이어 실패했다. 문화가 반영되지 않으니 거주자들이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껴 자살률 또한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 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온고지신'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에서 최근 100년간 지어진 현대식 건물 중 국보로 지정된 건물이 없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그 동안 전통조경을 열심히 공부한 분들께 당부 드리고 싶다. 공부하는 사람의 기본 자세는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사람마다 틀리게 이해하고, 실제로 틀린 내용들도 많다. 이번 특강에서 무조건 암기하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문화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 공부로 무엇을 할 것인지 방향을 잡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월)부터 8일(토)까지 매일 열리는 명사특강은 전통조경에 조예가 깊은 14명의 전문가가 전통조경을 알리기 위해 최소비용만으로 재능기부를 했다. 다양한 특강주제와 답사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명사특강은 ㈜그룹21, 녹색문화포털 라펜트, 한국건설신문, ㈜한국조경신문, ㈜환경과조경이 후원하며,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장소를 제공했다.

교육이수증 수여,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정진호


-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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