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거칠어지고 바지에 흙 묻어도 행복하다
시민정원사 인증 수여식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시행한 경기도 시민정원사 인증제도가 두 번째 결실을 맺었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은 ‘시민정원사 인증 수여식’을 6월 19일(목) 오후 3시 한경대학교 산학협력단 시청각실에서 개최했다.
김희겸 경기도행정2부지사는 세월호 사건을 돌아보며 그동안 대한민국은 경제적인 것에만 관심을 두고 정서적인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정원을 가꾸며 풍요로워진 마음을 이웃에게도 나누고, 특히 학생들이 학교나 공원에서 아름다운 심성을 만들 수 있도록 시민정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인호 신구대식물원 원장은 전문가 특강을 통해 시민정원사를 미국의 ‘마스터가드너’에 비유했다. 마스터가드너는 훈련생과 인턴기간을 거친 정원사이며, 이후 ‘전문 마스터 가드너’와 ‘명예 마스터가드너’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전문 시민정원사’와 ‘명예 시민정원사’가 생기기 위해 시민정원사에 대한 재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학교에 정원 만드는 일의 예로 영국의 ‘RHS 스쿨가드닝’을 들었다. RHS 스쿨가드닝은 시니어들이 학교에 파견되어 정원을 만들고 어린이 정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시민정원사에게 아름다운 정원뿐만 아니라 곳곳의 정원에 치유의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유정원은 △감각자극 치유정원, △재활 치유정원, 청소년과 장애아동을 위한 치유정원,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치유정원, △실험정원으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시민정원사의 태도와 소양으로 ‘가드닝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타인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말을 맺었다.
특히 시민정원사 1기를 수료한 김혜옥 한국시민정원사협동조합 이사장은 “정원을 가꾸며 많이 건강해졌다. 손이 거칠어지고 바지에 흙이 묻어도 행복하다.” 말하며 아름답고 이야기가 있는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정원사 1기를 수료하고 정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꾸려진 ‘용인 뷰티풀 문화예술단’의 색소폰 연주와 테라리움 만들기가 진행됐다.
올해 3월 5일 경기도 녹지보전조례에 시민가드너인증에 대한 내용이 신설되면서 추진되는 시민정원사는 경기도가 2013년 전국 최초로 마련한 인증제도로 지난해 12월 제1기 시민정원사 84명 배출을 시작으로 이번에 제2기 88명이 배출된다. 제3기 시민정원사 147명은 올해 5월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시민정원사는 수목원, 식물원, 도시공원, 사회복지시설 등 정원관리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고, 실내외 공간에 정원을 조성하거나 기술교육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있다.
테라리움 만들기
용인 뷰티풀 예술단
시민정원사 2기
시민정원사 1기
-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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