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정원′의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

조경문화 영화산책 ‘인사이드(INSIDE)’ 성료
라펜트l기사입력2018-11-06



″정원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통해 정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삶을 재밌고 풍요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2018 대한민국 조경문화제의 일환으로 영화를 통해 조경의 역사를 탐색해보는 영화산책 '인사이드(INSIDE)'가 지난 3일(토) 마포문화비축기지 T2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네마스케이프』 저자 서영애 기술사 사무소 이수 소장의 사회로 황주영 박사(서울대환경계획연구소, 조경사 연구자)의 영화해설과 숨겨진 정원의 의미와 철학에 대해 대화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상영된 <핀치 콘티니의 정원>에서는 에덴을 떠나지 않으려한 아이들의 운명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서는 정원이 제공하는 기억과 회복, 화해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서영애 소장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통해 정원이라는 곳이 죽음을 받아들이게 하고 애도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시간을 박제하고 싶어하는 마담 프루스트 영화속 이모들에 비해 정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고 죽음조차도 하나의 변화로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이에 대해 황주영 박사는 "죽음은 외면하고 싶고, 미루고 싶은 주제이지만 자연의 섭리안에서 반드시 일어난다"고 전했다.


사람의 사이클은 정원안에서 가장 가깝게 체험할 수 있다. 정원을 가꾸면 계절이 변화하고, 해가 지나면 식물이 죽기도 한다. 폭염이나 혹한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의 흐름이기도 하다. 


자연에 대한 겸손함을 배우고, 인간의 한계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정원이라는 것이 황 박사의 생각이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속에서도 정원을 직접 가꾸는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그 끝을 보여줌으로서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서영애 소장은 "정원과 죽음을 상관지어 볼 기회는 없었는데, 계절의 변화 또한 죽음으로 가는 긴 변화의 여정이 아닌가 하는 철학적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 <핀치 콘티니의 정원> 속 물리적 배경인 이탈리아 정원은 정원사적 관점에서의 '노단식 정원'이라는 공식에는 어긋난 듯 보였다. 


황주영 박사는 "영화를 보며 저부터가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속 시대적 배경과 부합하는 로마의 닌파정원에 가봐도 어떠한 정원의 형식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회화적이며 로맨틱했다. 정원사에 입각해 나라와 양식을 매치시키는 것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황 박사는 "정원들이 담고 있는 수 많은 의미들 중 한 부분만 알려드린것이고, 다른 해석을 발견하실 수도 있다"며, "많은 시민분들이 자신만의 정원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통해 정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삶을 재밌고 풍요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영애 기술사 사무소 이수 소장


황주영 박사(서울대환경계획연구소, 조경사 연구자)




글·사진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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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611@naver.com
관련키워드l2018 대한민국조경문화재, 조경문화영화산책, 인사이드, 서영애 소장, 황주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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