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병원, 텃밭으로 결핵환자 힐링을 돕다
장기 입원으로 인한 우울감 및 무력감 해소라펜트l기사입력2017-05-24

서북병원 논두렁, 밭두렁 ⓒ서울시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에서는 병원 모퉁이 작은 텃밭『논두렁,밭두렁』을 마련하여 장기 입원하고 있는 결핵환자들이 직접 채소 등을 심고, 물을 주는 등 텃밭을 가꾸게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격리 입원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결핵환자들을 위해 병원 텃밭으로 모두 함께 나와 돗자리를 펴고 재배한 채소와 고기쌈 등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5월 25일 ‘봄 나들이’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북병원 결핵병동은 음압시설이 구비된 격리병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환자들이 결핵약의 독성과 부작용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병원 안에 갇혀있다는 생각으로 답답해하고 우울해 한다.
또한 결핵약에 내성이 생긴 다약제내성 결핵환자는 입원기간이 길어져 만성적인 무력감과 우울감이 보인다. 이런 환자들에게 무료함을 달래주고, 자연을 통한 힐링을 주고자 결핵병동에서는 병원 텃밭을 조성하게 됐다.
2016년 다약제내성 결핵 입원환자를 위한 희망프로그램으로 텃밭가꾸기 운영결과, 우울감 지수는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텃밭가꾸기에 참여한 다제내성 결핵 입원환자 최 O씨의 경우, “텃밭 채소를 보면 세상에 요동치던 마음이 잔잔해지고, 고요한 평화가 찾아와요, 환자들과 함께 텃밭에 물도 주고, 잡초를 뽑아주면서,.. 서로 고충을 나누기도 하는 조용한 소통 공간이 되기도 했으며, 지치고 힘든 병원 생활에 채소를 가꾸는 데 참여하면서 위로와 희망을 얻었어요.”라며 마음에 힐링을 많이 받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연말에는 수확한 배추로 입원한 환자들과 함께 김장을 함께 담그고 나누어 먹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박찬병 서북병원 원장은 "앞으로도 감염병 전문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결핵 격리치료로 지치고 힘든 환자들에게 몸과 마음이 함께 힐링되어 결핵 완치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추진 의지를 보였다.
- 글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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