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부에노스아이레스 보카지구, 카미니토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10
라펜트l기사입력2017-01-19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10

부에노스아이레스 보카지구, 카미니토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라플라타강과 부에노스아이레스. 강 건너편으로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가 위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장국영, 양조위 주연의 영화 “해피투게더”를 통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진 도시, 아르헨티나 수도이며 제1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위치한다. 이구아수강과 파라나강이 만나 숨 가쁘게 달려와 대서양 초입을 들어서면, 라플라타강을 사이에 두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를 바라다보는 위치에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이민자들이 남미대륙으로 들어오는 입구이기도 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이름은 ‘좋은 공기; 순풍(順風)’이란 뜻으로서, “Nostra Signora di Bonaria(좋은 바람의 성모)”라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다. 처음 정복한 ‘페드로 데 멘도사(Pedro de Mendoza)’와 ‘산초 델 캄포’가 초원에서 불어오는 미풍에 감탄하여 “이 곳의 공기는 어찌 이리도 좋을 수가 있을까”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사람을 항구 사람이라는 뜻으로 포르테뇨(porteño)라고 부른다.

1516년 스페인의 이름 아래 항해 중이던 항해사 후안 디아스 데 솔리스(Juan Diaz de Solis)가 유럽인 최초로 라플라타 강에 도달하였고, 1536년 2월 2일 ‘페드로 데 멘도사(Pedro de Mendoza)'가 이끌었던 스페인의 원정대에 의해 Ciudad de Nuestra Senora Santa Maria del Buen Ayre라는 이름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시를 건설하였다고 한다. 지금의 산텔모 지구가 최초의 거리로 알려져 있다.

1541년 토착민들의 공격으로 정착민들이 떠나면서 버려졌으나, 1580년에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파라나강으로 항해하던 ‘후안 가라이’에 의해 “Santisima Trinidad"라는 항구도시가 재건되었다.

한때 세계 5대 부국의 하나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유럽의 영향을 상당히 강하게 받아 유럽문화를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미의 파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편으로는 수많은 서점과 도서관과 문화센터가 밀집되어 있어 ‘책의 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 일행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표적인 거리와 광장을 방문하였다. 아르헨티나 독립기념일을 기리는 거리이자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폭 144m에 이르는 7월 9일 거리(Av. 9 de Julio), 시민혁명의 중심지 5월 광장, 쇠락한 항구도시에서 지역 예술가에 의해 다채로운 색상과 볼거리로 재생된 보카지구 카미니토(Caminito) 등. 이외에도 대사관과 고급 주택가가 밀집한 상류사회의 중심지 알베아르 거리(Av. Alvear), 아르누보와 신고전주의 양식이 절충된 마요 거리(Av. de Mayo), 패션 중심 도보 전용 플로리다 거리(Calle Florida), 박물관 공원 등이 분포한 리베르타도르 거리(Av. del Libertador), 대표적인 부촌으로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인 레콜레타 거리 등이 유명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질 좋은 바람과 햇살이 키워낸 포도로 제조된 와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 칠레산 와인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르헨티나 와인은 맛이나 생산량으로 따졌을 때 세계에서 손꼽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풍경



보카지구 (La Boca)


보카지구 카미니토 거리의 도시재생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랑을 꼽으라면 아마도 탱고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옛 항구 옆 뒷골목 빈민가에 자리한 보카지구는 신의 손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의 출생지이다. 그가 소속된 프로축구팀 ‘보카 주니어스(Boca Juniors)’와 탱고의 발생지로 유명하다. 스페인 식민시대 라이추엘로강 하구의 항구에 접한 보카지구에는 이탈리아계 이민이 많이 모여들었고 그들에 의해서 탱고가 발달했다. 보카지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몰락해 가던 중 새로운 부두가 들어서면서 극적으로 재생한 사례이다.


보카지구 안내문

카미니토 (Caminito)

보카지구내 엘 카미니토 거리는 항구로서의 기능이 저물어가면서 점차 쇠퇴되던 옛 전통거리를 문화적으로 재생한 역사문화 거리이다. 음악과 함께 관능적인 탱고를 선보이는 남녀의 매혹적인 표정과 몸짓이 거리에 활력을 넣는다. 오래된 건축물은 벽과 테라스, 지붕 등을 원색으로 칠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가난한 노동자들이 양철판과 나무판자로 집을 지은 후, 조선소에서 배에 칠하고 남은 페인트를 얻어다 집을 칠해 원색의 집들이 생겨났다.

이들 부두 노동자들은 하루 벌어 하루 겨우 먹고 사는 그네들의 일상을 담아 탱고 음악을 탄생시킨 장본인들이다. 하루의 고된 노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악기 반도네온에 의지하여 음악적으로 표현하였고, 그 과정에서 탱고 음악이 탄생되었다.

카미니토 거리는 카미니토만의 분위기로 가득하다. 관광객과 거리예술가들로 늘 혼잡하면서도, 원색의 건물과 거리의 그래피티, 독특한 인테리어로 장식한 가게들로 거리는 항상 분주하다. 어린이들은 동화 속 세상이 옮겨진 것 같은 색감과 거리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독특한 인형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시간가는 줄 모르는 채 하루를 보내곤 한다.


카미니토 거리




마을시장


카미니토 거리의 사람들

카미니토 거리에는 이야기가 있다.



카미니토 거리의 이모저모










카미니토 거리 풍경


카미니토의 여인들






카미니토 쇼핑타운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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