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문화박람회, 조경산업 블루오션을 찾아서
경관형 부스, 야외전시회 새바람 일으킬 것“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는 문화로서 조경이 전환한다는 것을 알리는데 목적을 둔다. 여기에 조경산업이 진일보하는 실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더해 생각할 수 있다. 부스공모전이 그렇다.”
황용득 조직위원장은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에 주목할 이슈로 ‘경관형 부스’를 꼽았다. 지금까지 조경시설물의 ‘미개척’ 지대였던 야외형 부스가 조경산업의 신대륙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현재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박람회 숫자는 500여개, 그들 대부분이 몽골텐트로 불리는 야외 천막형 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디자인도 획일적이고, 전시를 위한 효용가치도 높지않다. 그동안 집적된 조경시설물 분야의 디자인 노하우와 강점을 삽입하면, 이번 박람회를 기점으로 조경분야가 야외 부스 시장에 새 깃발를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황용득 조직위원장
황 위원장은 “경관형 부스제작과 같이 앞으로 조경문화박람회 개최를 통해 조경산업의 업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야외 전시산업으로의 영역 진출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19일 (사)한국조경사회는 박람회 참가(희망)사를 대상으로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 부스 계획 설명회’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박람회의 밑그림을 공개하는 시간과 참가(희망)사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전시장소는 서울광장 잔디밭을 둘러싼 화강석 판석이 포장된 전체를 활용한다. 서울신청사를 바라보는 기준으로 전면부에는 중앙무대가, 좌측 대로변에는 기본부스가 설치된다. 프레지던트 호텔과 업무지구가 밀집한 우측에는 놀이시설과 체육시설 등 독립부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청 맞은편 구간에는 나무와 인조암 전시로 야외 박람회의 특징을 한껏 살릴 계획이다. 그동안 실내 전시에서는 연출하기 어려웠던 야간 경관 조명도 차별화된 특색있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조경사회가 단독으로 치루는 첫 야외박람회, 그것도 서울광장이라는 장소조건까지 겹치며 참가업체의 걱정도 만만치 않은 눈치다.
소나무 군식을 희망하는 식재업체 관계자는 “큰 교목을 심으려면 화강석 포 장위에 성토작업으로 마운딩 처리를 해야 하는데, 광장주변에 흙을 조달하기 위한 대형트럭 진입이 가능한지”부터 포장 파손방지 대책, 관수 대책 등 실질적인 설치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또 다른 참가사도 차량진입 동선과 설치 시간 등 제약 요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야간까지 운용되는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보안문제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전문 전시공간이 아니다보니, 제한 요소를 명확히 파악해 현장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용득 위원장은 “전기와 물은 서울시와의 협의로 설치와 관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야간에는 용역업체를 선정하여 보안에 유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시물 하역과 적재 차량 동선에 대한 사안은 참가사의 전시물품과 화물차량 종류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노민영 전시총감독의 설명이다.
노민영 감독은 참가사의 전시품목과 규모가 정해져야 조화로운 공간배치가 가능해지고, 그 배치에 따라 화물차 하역 장소와 시간을 구체적으로 확정할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선 각 사의 전시품목 확인이 신속하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역으로 참가사의 요청도 개진됐다. 참가업체 관계자들은 식재에 필요한 흙과 물품 운반을 위해 필요한 지게차 등을 공동으로 구입하거나 운용해 비용을 절감시키자고 제안했다.
황 위원장은 이러한 참가사의 제안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겠다고 전했다.
노민영 총감독, 진승범 기획위원장, 유선희 홍보위원장, 최원만 전시위원장(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한편 이날 부스설명회에서는 조직위원회의 3개 분과위원장(기획위원장 진승범, 전시위원장 최원만, 홍보위원장 유선희)이 박람회 프로그램에 대해 차례로 설명하였다.
메인이벤트인 ‘나는 조경가다 시즌3’는 ‘조경가가 당신의 정원을 디자인해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서울시가 사전 공모를 통해 신청자를 받으면, 9명의 조경가가 5월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서울광장에서 정원을 디자인해 주는 형식이다.
9일에는 조경분야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도시공백에 관한 국제세미나’가 서울형 공공조경가 그룹 주관으로 진행된다. 10일에는 초청강연과 조경 한마음 음악회가 펼쳐지며, 12일에는 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 워크숍, 사사키 요우지 초청강연, 개막리셉션이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공공기관조경기술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이 밖에 아름다운 조경사진 공모전 및 전시회, 대한민국 조경아카이브전이 상설 전시로 개최되며, 취학박람회, 조경한마음 바자회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 협조로 서울시내 전광판과 지하철 역사, 25개 구청 안내 게시판,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포스터와 배너, 영상 등을 통해 박람회 홍보를 추진해 시민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재 박람회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www.facebook.com/groups/landscapeexpo/)도 개설돼 조경인 내부적인 결집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는 5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광장 및 서울신청사 다목적홀 등에서 개최된다. 슬로건은 ‘조경, 도시의 꽃이되다’
-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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