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산, 가좌천을 둘러보다

그린 유토피아로 발전될 진주 가좌동을 맛보다
월간 환경과조경l기사입력2014-07-02
진주 ‘가좌동(행정구역 명 ‘가호동’)’은 진주시 남부관문에 위치한 都(도)와 農(농)이 복합된 마을로 국립경상대학교 등 8개 학교가 소재한 교육의 중심지이다. 진주역 이전, 고속도로, 국도, 철도 등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자 대학촌 개발, 혁신도시 건설, 역세권 개발 등 신 진주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가좌동은 좌측으로 산림(가좌산)이 넓게 분포하고 있고, 가좌천이 중심을 흐르고 있다. 우측으로는 고밀도 개발지구인 ‘가호택지지구’와 ‘새진주역’, 그리고 경작지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도로와 철도, 고속도로 등의 개발로 인하여 생태계가 단절되어있다. 

다양한 패치가 모여 있는 다이내믹한 가좌동, 그 지역을 생태적으로 분석하여 단점, 그리고 개선방안을 찾아보았다.


가좌동 전체 모습 (출처 : NAVER 지도)

1) 산림 (가좌산)
진주시에서 2009년 테마별 숲길을 조성해 ‘진주의 걷고 싶은 길 10선’ 중 하나인 ‘가좌산’은 4km에 이르는 둘레길로 보호면적은 81만㎡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남부산림연구소의 가좌시험림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수목이 잘 가꾸어져 있다. 

가좌산은 △청풍길, △대나무숲길, △어울림숲길, △고사리숲길, △물소리쉼터 및 황토길의 테마 숲길을 조성하여 도심 가까이 있으면서 ‘아름드리 숲 속(가좌산 생태 숲)’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마다 팻말도 걸려있어 교육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회색도시 속에서 부담 없이 걷기에 좋은 곳으로 진주 시민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가좌산에는 ‘백로’가 서식하고 있다. 백로는 논이 많고 주변에 개천이 있는 곳에서 서식을 한다. 가좌동에는 농경지와 가좌천이 있으므로 가좌산은 백로가 서식하기에 완벽한 곳이다. 


가좌산 둘레길

가좌산은 전체적으로 식물의 종 다양성이 부족해 다양한 종의 수목을 식재해야 한다. 또한 학교와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하여 하천생태계와 단절이 되어 생태 연결 통로를 통한 생태계 교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생태숲 조성사업’이라 하면 일반 ‘자연휴양림’이나 ‘수목원’과는 달리 산림생물다양성 보존과 산림 생태계의 안정적 유지, 생물차원의 국가관리 체계와 자원화와 같은 공익적 목적을 우선시하여 추진된 사업이지만 현재 ‘가좌산 생태숲’은 휴식, 여가 공간 위주로 사용되고 있다.

‘생태숲’이라기보다는 ‘도시숲’에 가까운 가좌산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처럼 잘 관리하여 토양침식 방지, 토양생물 서식처 제공, 야생 동물 서식처 제공 등 숲의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나아가 삼림욕, 숲치유, 자연휴양 등의 보건적인 역할까지 겸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2) 하천 (가좌천)
가좌천은 내동면 신율리 및 가호동 일대를 흐르는 4km에 이르는 강이다. 남강의 지류이며 수질은 3등급이다. 2010년, 경남 대표 ‘고향의 강’으로 선정되었으나 2013년, 4대강 정비사업구간과 가깝다는 이유로 ‘고향의 강’ 사업 지지가 부진했다. 올해 국비 15억 원이 증액하여 총 30억 원의 예산이 확보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지만, 발파석 시공 논란으론 난항이 예상된다.

가좌천은 3면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여져 있는데 이는 남강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곳곳에 쓰레기들 때문에 생겨나는 악취는 불쾌감을 준다. 한 달에 한번 청소를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인력을 고용할 수 없어 하천 청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여 가좌천 청소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도시화가 된 곳(가호택지지구)은 물이 맑고 주민들이 이용하고 산책하기 좋은 생태하천으로 조성되어있으나 도심의 확장과 인구유입으로 오염원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생활오수가 흘러 들어와 하류쪽은 오염원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가정에서 자그마한 실천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영국의 템즈강 사례처럼 하수 시설에 중점을 두어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자 제방도 쌓고, 오염된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좁은 운하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남강과의 합류지점에서는 붕어, 피라미, 고마리, 강아지풀, 억새풀, 환삼덩쿨 등의 다양한 식·생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식생을 보호하기 위하여 큰 강에서 낚시를 금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 이상의 수질 오염 및 식·생물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는 낚시 행위를 규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좌천’ 조성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생태하천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가좌천’이 생태하천으로 준공되면 진주시의 이미지인 ‘강의 도시’가 더욱 더 빛을 발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 농경지와 도시화 지역
원래 농사를 짓던 곳에 주거지(가호택지지구) 개발, 도로(진주IC), 철도(새 진주역) 개발 등으로 인하여 생태계가 단절되었다. 환경영향평가 후 시공을 하였다고는 하나 생태계 혼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생태 연결 통로를 조성하여 동·식물의 서식지가 단절되거나 훼손,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야생 동물의 이동을 돕고, 경작지와 주거패치, 상업지구 간의 상호 관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덜 미치게 하여야 한다. 도로공사로 인해 단절된 산을 생태적 방법으로 다시 연결한 양천구를 예로 들 수 있다.

전체적으로 완충녹지가 부족하다. 따라서 생태 면적율을 높여야 한다. 가호택지지구, 경상대와 그 일대 등 도로변에 유휴지, 자투리땅에 가로수를 식재하여 녹지축과 가로경관을 형성하고, 주거지와 상업지가 집중된 곳은 옥상녹화를 조성해 녹지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스팔트로 된 주차장은 잔디블록으로 대체하고, 여름철 지열을 감소시켜주고 우수가 침투할 수 있도록 하며 도로 주변의 방음벽이나 도심 내의 휀스(fence) 등에 벽면녹화를 조성하는 것도 녹지율을 높이며 삭막함을 없애는 방법이다. 

넓게 분포한 산림(가좌산)을 비롯하여 도심지에 녹음을 잘 형성해 가좌천이 생태하천으로서 빛을 낸다면 진주의 중심지이자 요충지인 가좌동이 ‘진주의 폐’ 역할도 겸하는, ‘그린 유토피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_ 이수현 통신원  ·  경남과학기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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