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리본의 정원, 만들고 돌보는 ‘조경인 마음’

강우와 강풍에도 조경인 참여이어져
라펜트l기사입력2014-05-14



지난달 30일 (사)한국조경사회는 서울광장에 ‘노란리본의 정원’을 만들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정원에 설치된 양초에 불을 붙인지 14일이 지난 현재 이곳엔 안타까움의 숫자만큼, 미안함의 크기만큼 노란리본이 스테인레스 봉에 가득 매듭져 있었다. 밤이되면 302개의 노란리본 기둥과 양초들이 어둠을 걷어내고, 온기를 전한다.


이번 정원을 조성하며, (사)한국조경사회가 중심이된 조경인의 동참이 사회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요방송과 신문에서도 노란리본의 정원의 모습의 변화를 다루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조경인들의 지속적인 성금기부와 참여 열기가 또다른 미담이 되어 회자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조경인들은 시민들이 다는 리본을 일일이 준비하고, 풀린 매듭을 다시 정성껏 묶는다. 문제는 밤이다. 설치 초기에는 강한 바람으로 촛불에 불이 꺼지기 일쑤고, 비가 오는 동안에는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하지만 촛불을 꺼지게 할 순 없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하는 불빛이었기 때문이다.


조경인들로 구성된 한국조경사회와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머리를 모아 바람과 기후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 플라스틱 원통을 덧씌우고 빗물을 막기위한 뚜껑을 설치했다. 그 결과 촛불이 꺼지는 숫자가 현저히 감소했다. 그래도 서울광장의 밤바람은 여전히 매서워 돌봄을 필요로 했다. 조경인의 기부금으로 불 밝히는 양초도 타는 시간이 길지 않아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한다. 


조경인들은 14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리본을 살피고, 꺼지는 촛불이 없는지를 살폈다.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붙어있는 황금연휴 기간도 조경인의 돌봄은 그치지 않았다. 



 ⓒ이종필 부사장(북한산조경개발)


북한산조경개발의 이종필 부사장도 특별한 업무가 아니면, 매일 이곳에서 조경사회 사무국과 서울시 직원과 함께 노란리본의 정원을 찾아 관리를 도와주고 있다. 어떤 날은 아이들과 함께 이 곳에 왔었다.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이지만, 조경인으로서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노란리본의 정원은 만든 당시보다, 만들고 난 이후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섬세한 손길을 거쳐야 아름다운 꽃을 피게하는 정원의 돌봄처럼, 희생자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조경인들은 오늘도 노란리본의 정원에 불을 밝히는 정원지기가 되어주고 있다.


(사)한국조경사회는 합동분양소가 마치는 날까지 노란리본의 정원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문의: 한국조경사회(02-565-1712)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ch_19@hanmail.net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 사진

인포21C 제휴정보

  • 입찰
  • 낙찰
  • 특별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