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대자연,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기사입력2020-06-26
[정원콘서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2


대자연,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회는 7월 10일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3 - 지구의 에너지 그리고 붉은 땅 Sedona]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6년 7월 , 미국의 대자연속으로 들어가다.

‘죽기 전에 꼭’이라는 시리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특히 여행지라면 더더욱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1위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었다.

2016년 봄, 대학연구실에서 미국의 서부 국립공원 답사를 계획한다는 소식에 듣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를 비롯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답사에 무작정 합류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죽기 전에 꼭이 아니라, 기회만 되면 미국의 국립공원 속으로 온몸을 맡기라는 것이다. 특히 정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대자연 속의 자연서식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고, 이를 정원 속에서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정원에 근무하는 가드너들은 해외답사가 있으면 일정상 공공정원 답사에 그치는데 이제는 미국의 국립공원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도 좋은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원콘서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6년 7월 7일부터 시작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에서의 14일이라는 짧지만 굵은 여정의 흔적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일자별로 글과 사진을 남기려 한다.


사막 속에 홀로 서있는 Hoover Dam









7월 8일 점심을 간단히 먹고 화려한 카지노 도시 라스베가스(Las Vegas)를 뒤로하고 RV 차량에 몸을 실었다. 한 시간 정도 달려가면 미국 국립공원의 첫 번째 관문인 그랜드캐니언이 있는 네바다(Nevada)주로 들어가는 관문인 후버댐(Hoover Dam)을 통과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영화에 출연에 했던 후버댐은 ‘프랜스포머(Transformers)’ 1탄의 메가트론이 잠자고 있던 비밀기지이기도 하다. 애리조나(Arizona)주와 네바다주 경계의 협곡에 콜로라도 강을 막은 후버댐 높이는 221m로 우리나라의 63빌딩과 같고, 댐에 들어간 콘크리트만 330만㎡를 사용하고, 5년 동안 21,000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112명의 노동자가 죽인 인류 역사상 최대의 토목공사라 할 수 있다.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대통령은 후버댐 완공식에서 “나는 왔고, 보았고, 정복당했습니다. 인류가 이루어 낸 이 위대함에 말입니다.”라는 연설을 남겼듯이 대공황 타개와 수자원의 안정적 공급 그리고 콜로라도강 하류의 홍수 방지를 위해 추진되어 미국 서부의 라스베이거스를 화려한 도시로 조성,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교를 가능케 하고, 지하 파이프관을 통해 캘리포니아 농업용수를 보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지역의 다양한 용도의 물 공급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후버댐에 도착하면 댐 전체를 관망하는 전망대로 있고, 2010년에 준공된 후버댐 다리로 불리는 ‘마이크 오캘러헌-팻 틸먼 메모리얼 브릿지(Mike O'Callaghan Pat Tillman Memorial Bridge)가 있어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랜드캐니언으로 가는 관문 윌리엄스(Williams)









미국에 윌리엄스(Williams)라는 도시가 있다. 캘리포니아(California)주 콜루사 카운티(Colusa County)에도, 사우스 캐롤라이나(South Carolina)주 콜레턴 카운티(Colleton County)에도 있지만 인구 2,500명의 작은 도시인 이곳은 북쪽으로는 그랜드 캐니언과 남쪽으로는 빌 윌리엄스(Bill Williams) 산으로 가는 어귀이기에 그랜드 캐니언을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꼭 이곳에서 쉬었다가야 한다.


대자연, 그랜드캐니언









아침 일찍 윌리엄스에서 출발해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으로 달려갔다. 2016년 7월 9일 오전 8시 59분에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Grand Canyon에서 종일 움직이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고, 한 장의 사진으로 담을 수 없고... 보아도 믿기지 않고, 다시 보고 또 보아도 그냥 웃음만 나올 뿐... 모든 권위와 지위를 버려야 하는 곳, 지식과 지혜를 풀어놓지 못하는 곳... 허위와 가식들을 던져버리고 이 앞에서 머리 숙여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최대의 백미는 그랜드 캐니언이다. 해발 고도 2.5㎞ 위에 서면 깊이 1.5㎞, 길이 445.8㎞으로 600만 년 동안의 콜로라도 강에 의한 침식과 지질활동의 결과물을 목도할 수 있다. 20억 년에 걸친 역동적인 지각 활동과 계곡 안에 노출된 수평 단층은 4개의 지질 시대인 선캄브리아대 초기와 말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대한 증거를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하늘에서 본 그랜드캐니언









그랜드캐니언 계곡을 가장자리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산맥으로 보인다. 그 거대한 산맥을 일정상으로 볼 때 며칠 간 두고 볼 수 없기에 다소 비싼 비용을 지불하여 한 시간 내외의 헬기투어를 권장한다. 그리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였기에 3-4인 정도가 타는 헬기투어시에는 꼭 조종사 앞자리를 사수하여야 한다. 이유는 말해서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방문자센터의 Native Plant Garden

그랜드캐니언 방문자센터 주변에는 Native Plant Garden이 있다. 이런 대자연에다 이런 것을 연출하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한 발상인듯 하다. 그 결과도 보기엔 좋지 않았다. 지구를 창조한 대자연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자리에 감히 인간이 그것들을 연출한다하니 제가 신이었어도 잘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고의 신비로움에 20억 년이 넘는 삶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랜드캐니언의 감동을 남기고 이동하려고 준비를 하였다. 죽기 전에 한 번 더 오고 싶은 곳이다. 사진 기술이 부족해 핸드폰에 찍은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사진으로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전한다.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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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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