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영국건설산업 생산성 25%↑ 제시···GDP의 2% 해당

건설산업연구원, ‘영국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방안’ 건설브리핑 발표
라펜트l기사입력2024-04-16

최근 영국건설리더십위원회(ConstructionLeadershipCouncil, 이하 CLC)가 자국 건설산업의 생산성을 25% 향상할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생산성 향상이 건설산업 전반의 이익을 가져올 것이며, 나아가 생산성 향상으로 절감된 비용은 국가적인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 영국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방안에 따르면, 영국 건설산업의 생산성이 25% 향상되면 매년 약 450억 파운드(76조 원)가 추가로 확보되는 것이며, 이는 영국 GDP2%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면 영국에 22만 개의 주택을 건설할 수 있다.

 

CLC2013년 영국 건설산업의 장기 전략인 ‘Construction2025’의 추진을 위해 설립된 민관 협력기관으로,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을 이끌어왔다. 영국은 1990년대부터 건설산업의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수행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생산성은 건설산업 발전의 핵심 열쇠로 다뤄져 왔다.

 

CLC는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방안에 새로운 것을 더해 종합하고, 건설 생산성 25% 향상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지를 제시했다.

 

생산성 향상 ‘10대 방안

 

CLC는 건설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더 나은 준비’, ‘더 나은 건설’, ‘더 나은 비즈니스3개 영역, 10대 방안과 각 방안에서 기대하는 절감 비용을 제시했다.

 

더 나은 준비는 적합한 사업을 개발하고 제공하기 위한 건설환경 조성에 관한 내용으로 건설산업 생산성의 17% 향상이 가능한 영역이다.

 

이는 4가지 방안으로 리더십과 계획(시설물의 계획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리더십 발휘), 조기 통합팀(사업 시작 시점부터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협력함으로써 사업 변경 최소화와 위험 관리) 프로그램화된 조달(공급망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프로그램과 관계 구축) 사용성과 운영을 고려한 설계(설계단계에서부터 유지보수가 더 간편하고 사용자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도록 고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더 나은 건설은 생산적 시공을 위한 방안으로 건설 생산성의 7% 향상이 가능한 영역이다. 구체적으로 현장 효율성(현대적 건설 방법을 최적화해 사용하고, 현장 물류를 개선해 낭비 감축) 인력 재구성(더 일찍 직업을 시작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멀티스킬과 재교육에 중점을 둔 인력관리) 품질 및 보증 향상(기준을 준수하고 실수를 줄이는 역량확보) 등 방안이 제시됐다.

 

더 나은 비즈니스는 건설기업 비즈니스의 효율화를 지원하는 방안들로 건설 생산성의 2% 향상이 가능한 영역이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비즈니스 편의성(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도구를 확대 배포하고 조달, 세금 등의 관리 절차를 간소화) 자본 활용도(기업이 보유한 자산인 기계공장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 생산성 데이터의 활용성 강화(건설산업 차원만이 아니라 사업 단위, 비즈니스 수준에서 생산성의 주요 요인을 정량화해 파악하고 관련 조처를 할 능력 향상)로 구성됐다.



영국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3대 영역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분야별 특성에 따라 방안 달라야

 

CLC는 건설산업을 크게 인프라, 일반건축, 주택, 유지보수의 4가지 분야로 구분했다. 이들은 분야에 따라 다른 생산성의 차이와 효과적인 생산성 향상 방안을 보여줬다.

 

4가지 분야 중 생산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인프라 분야다. 이 분야는 사업 규모가 크고 노동에 비해 자본(설비)투입 비율이 높아 생산성이 높다. 인프라 시설은 조기 통합 팀 구축, 리더십과 계획, 프로그램화된 조달처럼 생산적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다.

 

일반건축 및 주택 분야에서는 조기 통합 팀 구축, 사용성과 운영을 고려한 설계 등 사업 초기 단계의 건설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반면 주택 분야는 생산요소 중자재투입(50.2%)이 가장 많은 분야다. 따라서 모듈 공법 같은 현장 밖 생산 방식을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며, 새로운 방식의 사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 안정성이 중요하다.

 

유지보수 분야는 노동 투입이 60.6%일 정도로 노동집약적인 분야로 앞으로 10년간 진행될 50만 명의 건설 노동자 은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유지보수 분야는 사업 규모가 작고 자본투자가 가장 적은 분야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포함돼 있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편의성 등이 중요한 과제다.



영국 건설산업 생산 투입 요소의 비중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2021년부터 생산성 향상연구개발 투자 증가가 요인

 

성유경 한국건설산업 연구위원은 “CLC의 생산성 향상방안은 영국이 30년 가까이 진행해 온 건설산업 혁신 운동의 여러 특징이 잘 나타난다라며 바로 정부와 산업계의 파트너십, 모범사례 발굴, 지속적 성과측정의 중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의 발전은 정부나 대기업 등 산업 일부의 노력으로는 달성되기 어렵다. 이에 건설산업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정부와 산업계의 지속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번 생산성 향상방안도 정부와 산업계의 구체적인 역할과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CLC의 각 생산성 향상방안에는 영국에서 그동안 발굴된 모범사례가 함께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모범사례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활동을 시작하도록 도움을 준다.

 

성유경 연구위원은 추진하는 정책이나 계획이 어떤 성과를 가져오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 지속적인 변화 노력을 이어가기 어렵다. 이에 영국 건설산업의 성과는 꾸준히 측정 돼 왔으며 이를 통해 현재의 생산성을 파악하고 다시금 새로운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산업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건설산업의 생산성은 2021년부터 유의미한 향상을 보인다. 이 같은 요인은 연구개발 투자의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영국 건설산업은 연구개발에 20억 파운드(3.4조 원)를 투자했으며, 이러한 비용은 10년 전 연구개발비의 1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성유경 연구위원은 연구개발 투자의 증가는 관련 정책의 신뢰성에 따른 것으로 현대식 공법 등 새로운 기술의 사용이 촉진됐다라며 다만, 최근 물가 변동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도 연구개발투자가 지속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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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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