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의 우측에 위치한 KT EAST 빌딩 하부에 위치한 공간이다. 건축가인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스케치를 들여다보면 지상 레벨에는 필로티로 띄운 건물 사이로 작은 언덕과 수목이 채워져 있으며, 최소한의 계단실, 엘리베이터 코어, 에스컬레이터만 배치됐다. 옥상에는 지상층의 언덕 형태가 180도로 뒤집어져, 수목을 심기 위한 토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변으로 열린 평탄한 조경을 제시하고 있다. 렌조 피아노가 제시했던, 지상층을 오로지 공공을 위한 공간으로 쓰며 자연으로 채운 초기계획안을 지금의 현실 여건에 맞춰 새롭게 각색하고자 했다. 날아갈 듯 가벼운 느낌의 KT EAST 빌딩이 숲 속 녹지 위에 떠있는 풍경을 만들고 싶었다. 콘크리트 테두리에 갇힌 지형을 흐르게 하고 화강석 포장면 대신 두꺼운 녹지를 덧대 너른 자연의 카펫을 만들었다. 자연으로 채워진 공공의 공간, 이것이 설계안의 기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