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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원고

도시 내 멸종 위기종 서식처 복원2 (2014)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19-10-15조회수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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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 멸종 위기종 서식처 복원 2

조 동 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대표)

도시지역에서 서식 가능한 멸종 위기종 분류군 선정

우리나라의 환경부에서는 멸종 위기종을 9개 분류군에 246종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도시지역에서 서식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분류군을 선별하기 위해서 환경 변화의 민감성, 도시 생태계의 적응 능력, 서식 반경, 그리고 서식기반 여건 등을 기준으로 하여 검토하였다. 이 항목들의 개요를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환경 변화의 민감성은 도시 환경이 상대적으로 자연 및 농촌 지역에 비해서 더 빠르게 기후가 변화하고 취약한 편이다. 또한, 도시 생태계의 적응 능력은 멸종 위기종이 도시지역에 서식할 경우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를 살펴본 것이다. 서식 반경은 상대적으로 서식 면적이 제한적인 도시지역에서 생물종이 서식하기 위한 필요 요소이다. 나머지 서식 기반 환경은 멸종 위기종들이 서식하는데 필요한 먹이 자원 등에 대한 것을 검토한 것이다. 이 항목들을 이용하여 생태분야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양서파충류가 제일 높게 났다. 그리고 육상식물과 조류, 곤충류 등은 상대적으로 중간 점수를 그 외의 분류군들은 낮음 점수를 받았다.

이 설문 조사 결과의 해석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곤충류나 다른 분류군들은 도시지역에서 복원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도시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양서파충류의 서식처를 제공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내용으로 필자가 발표를 했을 때 다른 전문가 한 분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 분은 정반대의 결과를 갖고 있다는 것인데, 양서파충류는 일반적으로 혐오감을 준다는 것이 주요 이유 중에 하나였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와 관련해서 또 다른 전문가 한 분은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예로 들면서 도심에서의 양서파충류 복원은 그 지역의 도시민들의 정서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 가지의 문제와 해답을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양서류만을 목표로 하면 또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도시 생태네트워크의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의 경우에도 도시 지역의 복원 및 생태네트워크 구축 목표종으로 잠자리를 선정하여 1990년대부터 시행하고 있다. 원래 일반인들에게 발표하기 전에 설정된 목표종은 소똥구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소똥구리가 어린이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잠자리로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필자는 맞고 틀림의 이야기보다는 생물종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도시지역에 서식 가능한 양서파충류

사실 도시지역에서 서식 가능한 분류군을 설정하는 것 보다는 구체적인 종을 도출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양서파충류 중에서 법적 보호종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생물종은 수원청개구리, 맹꽁이, 금개구리 등 양서류 3종과 남생이, 표범장지뱀, 구렁이, 비바리뱀 등 파충류 4종이 있다.

필자가 이끄는 연구팀은 앞서와 같은 방법으로 종 복원 가능성, 도시 생태계 적응력, 역사문화적 가치, 국민 정서 등을 설문 항목으로 만들어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남생이와 맹꽁이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관련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도시지역에서의 복원 가능성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생물종들의 경우에는 상당 부분 관련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점도 고려되었다.

한편, 1999년 즈음 고() 심재한 박사가 추천한 도시지역에서 서식 가능한 양서류로는 참개구리, 청개구리, 맹꽁이, 한국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옴개구리 등 6개 종이 있다.

 

도시지역에서의 양서파충류 서식처 조성의 접근 방법론

도시지역에서 양서파충류의 서식처 조성을 위한 접근 방법은 크게 서식처 적합성 지수(HSI)의 개발과 그 결과에 따른 서식처 조성 2단계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론이 양서파충류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다른 생물 분류군에서도 거의 유사한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식처 적합성 지수(Habitat Suitability Index)라고 하는 것인데, 이는 특정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서식처의 능력을 나타내는 수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 맹꽁이의 경우에는 공간 크기, 먹이 관계, 수질이나 수심 등의 수환경, 몸을 숨기기 위한 은신처 등이 갖춰져야 하고, 오염원이나 도로로부터 적절하게 이격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추출하고 그 결과 값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서식처 적합성 지수를 개발하는 과정이다. 물론 이 지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현지 조사와 선행 연구 등 상당한 문헌 조사를 병행해야 한다. 맹꽁이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서식처 적합성 지수를 제시해 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 맹꽁이의 서식처 적합성 지수

구성요소

변 수

기 준

공간

습지, 초지, , 하천, 논과의 거리

150m 이내

산란지 고도

400m 이하

먹이

수림대 층상 구조

상층, 중층, 하층 층상 구조 존재

저층 초지 공간

50~1500

은신처

돌 및 돌 틈

돌 도입

토질

부드러운 흙 (토심 20cm 이상)

(번식)

영구습지 면적

500이상

일시습지 면적

50이상

습지 수생식물의 피도 (개방수면 비율)

70% 내외 (30% 내외)

수심

10~50cm

수질(DO)

5.1~7.5

pH

5.8~7.5

위협요소

도로와의 거리

150m 이상

오염원과의 거리

100m 이상

 

서식처 적합성 지수에 대한 결과 값이 도출된 이후에는 그 값을 기초로 해서 도시지역에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고 계획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서식처 적합성 지수를 개발해 내는 것은 생태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입지를 선정한 후에 그곳이 최적의 서식처가 복원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설계, 시공하는 것은 우리 조경가의 몫이다. 목표로 하는 생물종의 서식처 요구 조건과 서식처 적합성 지수, 그리고 생활사 정보 등에 기초하여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음 원고에서는 도시지역에서의 멸종 위기종 서식처를 복원하기 위한 실제 사례와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참고문헌

조동길, 2011, 생태복원 계획설계론,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출판부.

조동길, 2014, 도시지역에서의 멸종위기종 서식처 조성 방안; 양서파충류를 대상으로, 2014 URBIO 도시생물다양성 포럼 주제 발표 자료.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014, 도시지역에서의 멸종위기종 서식처 조성 기술 개발, 연구 과제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