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에게 묻습니다. 공공이란 무엇입니까?

04.27 ~ 05.13 비공개l2011.04.27l4259
모두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작년 10월 30일 G20 `공공`홍보물 포스터에 청사초롱을 잡고있는 쥐를 살짝 집어넣었던 그래피티를요. 당시 그 작업을 진행했던 박정수씨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요 이 사건에서 `공공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이 떠올라 조경가분들께 여쭙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먼저 전후사정을 살피기 위해 한겨레 기사를 읽어볼까 합니다. `쥐그림` 3차 공판, 개콘보다 웃겨라-영화평론가 황진미/한겨레 2011년 4월 24일 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74519.html) 내용이 흥미진진하니 읽어보셔도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요약해보자면 G20 포스터에 쥐를 그려넣은 박정수씨는 징역 10개월-10일이 아닙니다-을 구형받았고 공원에 설치해놓은 작은 화분들-갤러리 텃밧이라는 이름의 설치미술-은 철거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글쓴이는 링크된 기사를 검사의 `개콘 뺨치는` 개그와 영화를 뛰어넘는 현실을 보여주는 등 희극성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와는 별개로 국가, 즉 정부가 가지고 있는 `공공`에 대한 인식이 `공공=정부(의 소유-여기서 소유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이고 공공의 공간이 그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이 그 누구의 것이 아니기에 그 누구도 그것과 소통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부분에 있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저는 조경설계가는 아니지만 학부생이었던 지난날을 떠올려보면 그 멋도 모르고 들었던 조경학 개론에서 1983년 미국 조경가협회에서 채택했다는 조경가의 정의가 떠오릅니다. `조경이란 자연환경 및 인공환경의 연구,계획,설계,관리에 예술적 원리와 과학적인 원리를 적용하는 전문업이다...` 조경가야 말로 공공의 영역에 대해 연구부터 계획,설계,관리까지 다루는 전문가로써, 그리고 공간에 예술적 원리와 과학적 원리는 적용하는 전문가라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더 나아가 미술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부분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 예를 들면 환경과 조경 2009년 3월호 특별기획 temporary landscape나 2010년 7월호 기획 미술과 조경에 대한 담론들에서 나타나는 시각은 조경가가 단순히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 예술적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혹은 될 수 있다 or 되어야 한다 or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환경과조경 2011년 1월호부터`소통+장소=조경`이라는 제목으로 조경이란 단순히 장소를 만들어내는것 뿐만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의 소통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는데 저는 이러한 `조경`과 `조경가`가 갖는 특수성이 조경가분들께서 위의 `쥐그림` 공판사건과 공원 갤러리텃밭에 대한 논평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집단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공의 장소에서 이용자의 행태가 장소와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어느정도까지의 행태가 용인 될 수 있는 것인지, `쥐그림`사건과 공원에 설치된 갤러리 텃밭의 사례에서 과연 피고의 행위는`공공`에 대한 이용자의 행태로 용인 될 수 있는 범위에 해당하는지, 또 국가에서`공공`에 대해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누구도 그 장소 안에서 아무런 행위를 할 권리가 없는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공원에서 조경에서 이야기하는 장소와의 소통은 어떤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하는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조경가분들께 감히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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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이번 사건은 사건 피의자 2명에
    비공개l2011.05.17
    결국 이번 사건은 사건 피의자 2명에게 총 300만원의 벌금형으로 일단락될듯 합니다. 피의자가 법정에서 했던 마지막 변론이 못내 씁쓸합니다. “포스터에 대해서건 텃밭에 대해서건 제 행위에 대한 관의 반응은 한 가지입니다. 국가가 하는 일에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주는 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포스터에 쥐를 그려넣은 행위가 징역 10개월에 해당된다니, 법 앞에 선 일반인으로서 몹시 당황스럽고…… 겁이 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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