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빛의 한강다리, 서울 야경 수놓는다
한강교량이 은은하고 단아한 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밤마다 서울의 야경을 수놓는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진행해온 ‘한강교량 조명개선 사업’을 2월 22일 광진교를 끝으로 모두 완료, 통일성 없이 오색찬란했던 한강다리 조명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은은한 은백색이나 나트륨색으로 모두 교체했다고 26일(목) 밝혔다.
제각각 오색찬란 한강다리 조명, 주변과 어우러진 은은한 은백색으로
시는 노량대교, 한강대교 등 7개소에 대한 조명개선을 2008년 2월 1차적으로 완료했으며, 2008년 말에는 신설 2개교(천호대교, 잠실철교) 및 올림픽대교 등 12개소를 추가 완료한 바 있다.
단, 24개 교량 중 추가 개선작업이 필요 없는 두모교·행주대교(2004년 설치), 마포대교·영동대교(2006년 설치) 4개 교량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경관개선 사업은 그동안 제각각 개별적으로 설치, 점등돼 조화와 통일성이 부족했던 한강교량 조명을 개선, 도시의 밤을 은은하고 세련되게 빛내는 명품야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작업엔 전문디자이너들이 참여, 교량 조명을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런던의 타워브리지 등과 같이 예술적 미학과 주변과의 통일성을 모두 고려한 고품격 예술 디자인 작품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절약형으로 교체, 기능성은 강화하고 전력사용량은 최소화
또한 대부분의 경관조명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교체, 기능성은 강화하고 전력사용량은 최소화하는 등 에너지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한 교량 당 하루 전력요금도 4만원에서 3만 3천원으로 다운,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절감했으며 CO2 발생 감소량도 연간 328톤에 이른다.
한강대교 외 9개 교량 가로등을 도로만 균일하게 비춰주는 컷오프형 등기구로 바꾸고 나트륨 등 400W를 250W의 메탈등으로 교체해 운전자의 시인성 및 도로 균조도를 개선함은 물론 조도는 KS규정에 따라 22LUX에 맞춤으로써 적은 전력으로도 경관조명을 돋보이게해 도로 에너지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동호대교는 열차가 지나가는 속도에 맞추어 측면 LED등이 점등되는 방식을 택했으며 천호대교와 잠실철교는 에너지 효율성, 수명, 품질까지 갖추고 있는 CCL(Cold Cathode Lamp)램프를 설치, 빛이 교량 측면에 비추도록 함으로써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한편, 청담대교, 아차산대교, 서호교, 한남대교는 램프 교체 등 보수 시 배에 승선해야했던 불편한 방식을 개선, 다리에서 직접 작업할 수 있도록 해 유지 관리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총 24개 교량 가운데 12개 교량(올림픽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 한강대교, 원효대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당산철교)만을 운영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점등하지 않는 12개 교량에 대해서도 점등을 요구하는 시민 의견이 계속 접수되고 있으나 당분간은 일부 교량만 제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잠실철교는 ‘빛의 축제’, 동호대교는 ‘세계속의 한국’, 한강대교는 ‘하얀 바다’, 아차산대교는 ‘밤하늘의 은하수’. 각 다리의 컨셉에 맞게 조명등에 이름도 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대표적 볼거리인 한강을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문화·경제적 가치를 높이겠다”며 “은은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게 될 서울의 다리들은 그 자체로도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명품 관광요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_ 서울시
- 박광윤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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