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 건설시장 갈수록 ‘블랙홀’
용산에 이어 양재, 마곡지구까지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비롯해 양재동 화물터미널 PF개발 등 대단위 금액의 대규모 사업들이 파국 위기에 직면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얼어 붙게 만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불리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용산 역세권)’개발사업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중단될 위기에 몰리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쇼크’ 상태에 빠졌다. 31조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사업 주체들이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토지매입 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에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 자체가 사실상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개발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던 주변 집값과 땅값의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용산국제업무 개발사업은 용산역세권의 철도차량기지(철도창) 터와 서부이촌동 일대 56만6천800㎡(약 17만평)를 665m의 랜드마크 빌딩을 포함한 국제업무, 상업, 주거지구 등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시는 서부이촌동 일대에 중국에서 한강 하구나 경인운하를 거쳐 용산까지 직접 들어오는 뱃길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서울시의 무리한 사업 추진에 따른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투입된 1조원의 투자자금도 사라질 공산이 커졌다.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도 좌초 위기
용산국제업무 지구에 이어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추진중 이였던 9천억원 규모의 마곡 워터프런트 사업도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곡지구 개발사업 역시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36만㎡에 2031년까지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 배후주거단지, 워터프런트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8조5천억원이라는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가운데 9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워터프런트 사업은 79만1천㎡에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수로를 비롯해 인공호수, 페리터미널, 호텔 등을 꾸미는 장밋빛 내용을 담고 있었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PF개발 사업 위기
그동안 사업 진척이 부진했던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사업이 민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도 사상 초유의 법정관리 신청까지 이르게 됐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은 건축 인허가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PF자금조달 난항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양재동 PF사업 법정관리 신청을 계기로 현재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다른 공모형 PF사업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업 전반 악재 작용 하반기 건설시장 ‘불투명’
부동산값 하락과 주택 미분양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개발 사업도 난항을 겪으면서 하반기 건설 시장은 안개 속을 걷고 있다.
더군다나 주택사업의 경우 앞으로 10곳 중 6곳이 향후 주택사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을 밝혀 부동산 시장의 부작용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 원인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요인도 있지만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건설경기의 연착륙을 도모하고 건설업체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출처: 한국건설신문(www.conslove.co.kr)
- 박상익 기자 · 한국건설신문
-
다른기사 보기
4242park@conslo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