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가드닝 도시농부원정대 ‘출발’

우린 총대신 꽃으로 싸운다
라펜트l기사입력2013-07-25


 

지난 23, ‘총 대신 꽃으로 싸운다는 구호를 외치는 게릴라 가드닝이 부천시 원미구 이마로(부천시의회 옆 상가길)를 점령했다.

 

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게릴라가드닝- 도시농부원정대(가칭) 출정식을 갖고, 게릴라 가드닝을 실시했다. 가톨릭대 도시농부 동아리 농락(농사짓는 즐거움)회원과 관심이 있는 시민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의회 옆 이마로 상가, 시청 앞 잔디광장 나무 밑, 시청 어린이집 앞 화단, 시청 농구장 주변 등에 토레니아와 팬타스 각 1200여 그루를 띠자형, 하트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로 식재했다.

 

대상지는 잦은 대형 행사로 인해 단단하게 다져진 정원수 아래, 농구 경기하는 학생들에게 밟힌 농구장 옆 화단, 관리되지 않는 상가 내 가로수 보호시설, 어린이들이 드나드는 어린이집 입구 등이다.

 

이날 11시 부천시에는 시간당 16mm의 비가 내렸다. 그 가운데 우비를 입고, 두 손에는 호미와 삽을 든 김여옥, 이천배 게릴라 대원이 꽃을 심고 있었다.

 

이천배 씨가 호미로 흙을 파고, 김여옥 씨는 삽으로 꽃을 심는다. 버려진 땅이 순식간에 꽃밭으로 변신했다. 은밀하게 도시를 꽃으로 점령하는 이유는 뭘까?

 

김여옥 씨는심곡1동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 중이라, 게릴라 가드닝 도시농부원정대의 출정소식을 듣고 왔다. 은밀하게 진행해서 위대하게 남기자는 취지가 참 좋다고 말했다. , “아쉬움이 있다면, 오늘 심은 꽃이 토레니아라는 외국 꽃인데, 우리 토종 꽃을 심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천배 씨는김여옥 씨가 시흥에서 텃밭 농사를 한다는데, 솜씨가 남다르다. ‘누가 심었을까라면서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곳곳의 버려진 땅에 몰래 꽃을 심고 있다. 동네에 돌아가면, 주민들과 함께 꽃밭을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이천배 씨, 김여옥

 

게릴라 가드닝은 버려졌거나, 누구도 돌보지 않는 땅을 가꾸는 일이다. 게릴라 가드너는 땅에 작물을 심거나, 그 구역을 아름답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식물을 심는다. 이러한 실천은 땅을 땅답게 사용한다는 것의 의미, 즉 토지 소유권에 대한 재인식을 유도함으로써 방치된 땅을 되찾고 그 땅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한다.

 

이는 2004년 영국에서 리처드 레이놀즈라는 사람이 어둠을 틈타 아파트 앞 공터에 꽃을 심는 것으로 시작됐다. 네 살배기 가드너에서 91세의 가드너까지, 30개국 7만여 명이 활동 중이다.

 

김만수 시장은내 땅 네 땅을 가리지 말고 함께 가꾸어, 버려진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자. 은밀하게 그러나 결과는 위대하게 나타날 것이다고 밝혔다.

 

, 김용범 팀장(원도심지원과 마을만들기팀)시행 초기에는 공유지를 우선으로 시작해, 사유지까지 점차 확대·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시민중심의 게릴라 가드닝 모임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식재 대상지, 꽃모종 선정, 식재일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부터 모두 시민 주도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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