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色’ 살린 아파트…지역민 선호 “남달라”
지역 특성 입힌 설계, 지역수요 고려한 평면 속속 ‘선봬’그 동안 투자 중심이었던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건설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단순히 상품의 입지와 분양가, 개발호재 등 재테크와 관련된 프리미엄만을 강조하던 마케팅 방식에서 최근에는 지역의 이슈를 담은 이야기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전개하는가 하면, 아파트 설계 초부터 지역의 상징성을 담아 설계하기도 한다. 이외에 지역민들의 니즈를 분석해 설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방법은 지역적인 장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좀 더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메리트다.
동부건설이 계양구 귤현동에서 이달 분양예정인 '계양 센트레빌 2차'는 지역의 가장 큰 이슈인 경인아라뱃길을 단지 설계에 접목시켜 상징성을 부여했다. 단지 전체에 흐르는 800m 길이의 수공간을 설치해 경인운하 인접지로 상징성을 부여한 것. 특히 노천카페를 비롯해 수공간 놀이터, 유리가면광장 등 수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친환경휴식공간도 설치해 문화적 요소를 가미했다. 단지 안에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는 자전거 길을 만드는 등 단지에 지역적 특색을 잘 표현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적인 장소가 될 경인아라뱃길을 단지 안에도 담아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경인 아라뱃길의 가치를 한번 더 강조하는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분양하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도 지역적 특색을 설계에 반영했다. 도심 한복판에 남산이라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건물 설계에 반영했다. 이 단지는 커튼월 시공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시공해 도심이라는 ‘도시 속 도시’를 연상케 함과 동시 자연환경의 가치를 반영한 나뭇잎과 꽃잎 모양의 단지 외관을 선보이면서 지역적 특색을 살려냈다.
한라건설이 전북 전주 송천동에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인 한라비빌디 아파트도 지역색을 입혔다. 이 곳은 송천동의 소나무와 전주천을 모티브로 단지 내에 300m 길이의 소나무숲과 실개천을 조성했다. 특히 사전 마케팅 조사를 통해 전주 시민들의 니즈를 분석해 설계에 반영, 지역민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풍과 일조권을 극대화 하기 위해 모든 가구를 정남향의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SK건설이 판교신도시 운중동 일대에 분양 중인 최고급 단독주택 ‘산운 아펠바움’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는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만큼 단지설계에 풍수적인 장점을 극대화해 설계했다.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명당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함께 단지 내에도 풍수 설계를 접목한 것. 저명한 풍수지리학자인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회장에게 의뢰해 세대별 대문의 위치부터 평면, 인테리어, 마당의 조경에 이르기까지 풍수설계를 적용했다.
판교 산운 아펠바움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를 맡은 SK D&D 관계자는 “지역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풍수를 적극적으로 활용, 주 고객인 CEO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9월 분양을 앞둔 부산 다대동 ‘롯데 다대캐슬블루’는 산과 바다가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휴양지의 동화 같은 단지’ 콘셉트를 추구했다. 단지 조경은 낮에는 나뭇잎, 밤에는 조명을 모티브로 잡았다. 여기에 4계절 변화에 따른 다채로운 수목과 꽃, 물과 바람이 더해져 아름다운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한다. 이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단지 내 메인 스트리트는 ‘은하수 거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분양 중인 '강서 힐스테이트'는 화곡동의 옛 모습과 자연을 담은 정원과 조경을 선보였다. '나루원'으로 이름 붙여진 정원은 화곡동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화곡동 고유문화를 '화곡12장'으로 표현한 '아트&컬처 가든'도 만들 계획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도 아파트가 들어서는 수원화성과 단지 인근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를 테마로 문주를 설계했다. 조선시대 성곽, 화성의 상층부 이미지와 반도체 칩에 새겨진 패턴을 단순화한 디자인을 조합해 아파트 주 출입문을 만들었다. 각 동의 꼭대기 라인에도 화성 성곽의 상층부 이미지를 재현했다.
▲ 산과 바다가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휴양지의 동화 같은 단지’ 콘셉트를 추구, 지역색을 살린 ‘롯데 다대캐슬블루’ 조감도.
출처: 한국주택신문(www.housingnews.co.kr)
- 박금옥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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